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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임금을 올리면 등록금을 내릴 수 없는가?

대학 당국들은 ‘임금이 오르면 학교 재정이 줄기 때문에 등록금을 올려야 한다’며 노동자와 학생 들을 이간질한다.

그러나 임금 인상과 등록금 인하 요구가 상충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학교 당국의 탐욕만 줄이면 얼마든지 두 요구를 모두 이룰 수 있다.

등록금은 내리고 임금은 올려라 3·8 세계여성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사립대학들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적립금의 10분의 1만 학생과 노동자 들을 위해 써도 등록금을 대폭 인하하고, 청소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

오히려 등록금 인하를 바라는 대다수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이해관계는 연결돼 있다.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될수록 교육 환경과 수업의 질은 더 나아질 수 있다. 비정규 교수들에게 주당 3시간 강의하면 한 달에 겨우 40만 원을 주면서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비현실적이지 않는가.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는 바로 대다수 노동자들을 위한 요구이기도 하다. 비싼 등록금은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교육비를 부담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등록금은 가파르게 인상돼 왔지만, 대학 당국은 청소 노동자와 비정규 교수 들의 열악한 처지는 외면했고, 막대한 적립금을 쌓으며 배를 불려 왔다.

이런 학교 당국에 맞서 학생과 노동자, 비정규 교수 등이 단결해 싸워야 한다. 그랬을 때 학교에게 더 큰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

지난해 고려대에서는 청소 노동자들의 본관 점거 투쟁에 학생들이 적극 연대해 임금 인상을 이뤘다. 이에 고무받아 학생들도 점거 투쟁을 벌이며 학교에 맞서 더 자신감 있게 싸울 수 있었다.

이렇게 등록금은 인하하고 임금은 올리려는 노동자와 학생들의 투쟁이 만나는 것이야말로 대학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