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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시리아 저항세력의 성격은 무엇인가

시리아 혁명을 둘러싸고 진보진영 내에서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에 있는 이라크 망명객인 사미 라마다니는 시리아 혁명 주도 세력이 서방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말한다. 반면 시문 아사프는 아래로부터의 민중 항쟁을 지지하며 서방 개입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문 아사프는 레바논 출신 사회주의자로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 1, 2》(책갈피)의 공저자다.

친 나토 세력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사미 라마다니

무자비하고 부패한 지배계급이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다. 하피즈 아사드의 1970년 쿠데타 이후 좌파 활동가들은 끔찍한 탄압에 고통 받고 있다.

이 쿠데타 이후 당시 미국무부 장관 헨리 키신저는 시리아를 ‘안정을 가져온 요인’이라고 묘사했다.

사우디의 봉건 독재자들에게서 자금 지원을 받은 하피즈 아사드 정권은 1970~90년대에 팔레스타인 저항을 약화시키는 데 주도적 구실을 했다.

시리아 군대가 레바논의 친이스라엘 세력들과 연합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진보적 세력들을 패배시키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이 정권은 또한 미국의 거래에 응답해 1991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원했다.

그런데 몇 가지 요인들이 중동에서 시리아의 구실을 변하게 했다.

시리아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반대하면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저항 지원자로 변했다.

이란이 강력한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으로 부상한 것과 이라크에서 미군이 패배한 것도 변화를 부른 요인이다.

남부 레바논을 해방시키고 이스라엘·사우디가 지원하는 세력을 물리친 레바논 저항의 성장도 중요한 요인이다. 헤즈볼라가 이 저항을 지도하고 시리아가 지원한다.

지금 시리아의 대중 시위는 자연발생적으로 시작됐고 급진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세력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정권의 무자비한 살육에 이어, 분파주의자들과 알카에다식 저격수들의 테러가 더해져 상황이 변했다.

설립

카타르 소유의 악독한 분파주의 언론인 〈알자지라〉와 서방 언론은 시리아에서의 사건들을 왜곡하고 있다.

면밀하게 조사해 보면 시리아에서 친나토 세력들이 주도권을 획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력들이 시리아국가위원회와 자유시리아군대를 지배하고 있다.

자유시리아군대는 나토 회원국인 터키에서 설립됐고 터키의 군수 지원을 받고 있다.

레바논의 미국·프랑스·이스라엘 연합군, 친미 이라크 군, 요르단, 리비아 테러리스트들과 나토 특수부대들 모두 시리아의 반혁명을 지원한다.

그런데 시문 아사프 등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놀랍게도 나토가 지원하는 자유시리아군대의 총잡이들을 혁명가들인 것처럼 말한다.

아랍의 봉기들에 겁이 난 카타르와 사우디의 족장들은 분파주의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과 살라피주의 성직자들에게 자금을 대고 있다. 그들은 시리아를 분열시켜 분파주의 내전으로 내몰려 한다.

하지만 만약 시리아가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제국주의·이스라엘 계획에 동참하고,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민중의 저항을 파괴하고, 이라크에서 미국을 돕는다면, 아사드 정권은 개혁을 실시하고 오는 5월에 있을 선거를 진행할 건강한 정권이라는 증명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제국주의자들은 이라크를 파괴했다. 1백만 민중이 살해됐고 4백만 명이 난민이 됐다.

바로 이것이 만약 시리아에 대한 제국주의·사우디·카타르의 계획이 성공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보여 준다.

시리아 좌파와 반제국주의 세력 대부분은 이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평범한 민중에게 세계를 바꿀 힘이 있다

시문 아사프

시리아 혁명은 그 방향, 전략, 전술 들에 대한 수많은 성찰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논의들은 기본적으로 시리아 민중과 독재자에 맞선 그들의 투쟁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검은 세력들”의 작업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아사드 정권의 지지자들은 시리아 민중을 걸프 왕자들의 지원을 받는 알카에다, 수니파 깡패들, 살라피 종교 지도자들, 이스라엘 기관들 또는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긴다.

이 각본에 따르면 사람들은 수동적이고 쉽게 속고, 자기 스스로 이해관계가 없다. 이런 주장은 저항의 시작부터 “시리아 민중은 하나다”라는 구호가 있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시리아 항쟁은 알라위파나 기독교도들에 맞선 봉기가 아니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혁명을 지지한다. 시리아 항쟁은 독재자에 맞선 반란이다.

시리아 정권의 지지자들은 탈영군인들을 서방의 대리인이라고 비난한다. 그들은 탈영병들이 자신들에게 내려진 학살 명령을 거부하고 탄압 대상이었던 이웃들 편으로 돌아선 군인들이라는 것을 보지 않는다.

진리는 단순하다. 아랍 정권들은 아랍 민중의 이해관계를 결코 대변하지 않는다. 이 정권들은 패배의 시기에 돌입한 실패한 정권들이다.

이해관계들

시리아 민중은 아사드 정권이 개혁 약속을 제대로 지키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아사드 정권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왜냐면 지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혁명은 개혁의 실패를 보여 주고 있다.

시리아 정권 지지자들은 서방이 지원하는 시리아국가위원회 사기꾼들을 지적한다. 하지만 그들은 혁명을 만들고 있는 지역위원회, 청년, 노동자, 농민, 좌파, 지역 활동가, 페이스북 활동가 들은 무시한다. 이들은 외부 개입을 반대한다.

시리아 정권 지지자들은 2006년 이스라엘에 대한 레바논의 승리에서 바사르 아사드가 했던 구실을 칭찬한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 피난민들에게 자신들의 집 문을 열어 줬고 이제 탄압에 의해 삶이 산산조각나고 있는 시리아 민중을 칭찬하지 않는다.

혁명을 통해 이집트, 예멘, 튀니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와 아랍 세계의 셀 수 없이 많은 곳에서 훨씬 더 강력한 잠재력이 분출됐다.

제국주의와 그 독재자들을 물리치고 또 물리친 것은 평범한 민중의 헌신이었다.

민중 운동은 그들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이 대중 혁명들은 시리아 봉기를 무조건 지지한다. 이집트 봉기 기념일 타흐리르 광장에 나부낀 시리아 혁명의 깃발이 이 점을 확실하게 보여 준다.

혁명을 결코 지지하지 않았던 자들이 혁명을 포기하라고 한다. 왜? 이란에 대한 전쟁 위협 때문이다.

이 위협은 새로운 게 아니다. 이 위협 때문에 아사드 정권의 탄압과 양심수·부패 문제들을 용감하게 제기한 사람들을 지탄해서도 안 된다.

다행히도 새로운 혁명 세대들은 오랜 전부터 이런 헛소리를 거부했다. 시리아 혁명은 그 자체의 역사와 도전과 부담을 가지고 있다. 시리아 혁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든 서방 개입에도 반대해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