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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의 불씨를 작업장 투쟁으로

정몽구 일당이 흔들리기 시작한 기회를 이용해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저들의 후퇴를 굳히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철탑이 지펴 놓은 정치적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 이 불씨를 작업장 투쟁으로 연결해야 한다.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박현제 지회장이 ‘울산공장 3차 포위의 날’ 참가를 호소하면서 밝혔듯이 “철탑의 불씨를 현장으로, 현장의 불씨를 금속 노동자 총파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울산·전주·아산 비정규직 3지회도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 “현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현대차 정규직 활동가들의 지지와 연대가 중요하다.

정규직 활동가들이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함께 사측의 파업 대체인력 투입을 적극 막아서야 한다. 자동차 조립 라인의 중요한 공정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이 일손을 놓고 대체인력까지 저지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는 비정규직지회가 파업을 해도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 때문에 파업 효과가 나지 않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전투적 정규직 활동가인 엄길정 동지가 대표를 맡고 있는 울산 1공장 사업부위원회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1공장 사업부위원회는 “실질적 원하청 연대”를 위해 정규직지부 지도부가 “사측 관리자, 반대조, 일당직 저지를 포함한 세부적이고 명확한 대체인력 저지 지침”을 결정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의 정규직 조합원과 직영 계약직 대체인력 투입 거부 지침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1공장 사업부위원회의 호소처럼, 정규직지부 지도부가 확실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정규직 활동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체인력 저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월 14일에 울산 1공장에서 대체인력 저지 투쟁이 라인을 멈춰 세우며 성과를 냈던 것처럼,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정규직 활동가들이 공장 안에서 대열을 갖춰 함께 라인을 순회하며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단결을 선동하고 관리자들에 맞설 필요도 있다.

물론, 사측이 “불법” 운운하며 공격하겠지만,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광범한 지지와 연대가 존재하는 상황에선 이런 공격이 쉽지 않을 것이다. 법원에서 박현제 지회장에 대한 영장이 보기 좋게 두 차례 기각된 것을 보라.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이 전체 비정규직을 대변하는 정치적 상징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연대 투쟁도 중요하다. 이 투쟁에 대한 광범한 지지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활동가들이 능동적으로 개입한 결과, 민주노총이 11월 17일에 울산에서 연대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것은 연대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특히, 금속노조는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지원을 위한 전 조합원 1천 원 납부, 쌍용차 투쟁 등과 연계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대의원대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전투적 활동가들이 더 강력한 파업을 촉구하는 현장 발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계획이 통과돼야 하고, 활동가들은 작업장에서 이를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철탑의 정치적 연대, 작업장에서 벌어지는 투쟁, 금속노조의 연대 투쟁이 결합된다면 이 투쟁은 더 전진할 수 있다.

철탑의 외침과 호소에 희망이 맺히기 시작했다. 철탑의 고압 전류를 투쟁과 파업의 강력한 전류로 연결시키자. 우리의 꿈은 정몽구의 악몽이고, 정몽구의 악몽이 우리의 꿈이다. 우리의 꿈을 위해,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의 승리를 위해 투쟁하고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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