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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여성 해고자가 말하는 박근혜:
“여성대통령? 정말로 분노가 치밀어요”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박문진 지도위원은 영남학원의 실질적 책임자인 박근혜가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문제를 직접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10월 23일부터 박근혜 집 앞에서 매일 3천 배를 하고 있다. 

1990년에 영남대의료원에 민주노조를 세우는 데 앞장섰고, 1996~97년에는 전국적 총파업을 이끌다 수배됐던 박문진 지도위원이 영남학원의 악랄한 노동조합 탄압과 박근혜의 반노동자적 실체를 폭로한다.

영남학원을 박정희가 강탈한 거잖아요. 1988년까지 박근혜가 [실질적 이사장인] 이사로 있었어요. 그러다가 학내 비리와 민주화 투쟁으로 물러났다가 2009년에 다시 ‘유혈 입성’을 한 거죠. 이사 일곱 명 중에서 네 명을 박근혜가 추천하고 영남대학교 총장, 의료원장 등도 자기네 사람들로 구성이 돼 있죠.

2006년에 노동조합이 나흘 정도 파업을 했는데, 이게 전면 파업은 아니어서 사측에 큰 피해가 있지는 않았어요. 부분 파업이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탄압이 너무 강력했죠. 손해배상과 해고, 정직 등…. 탄압할 수 있는 모든 것들로 우리를 탄압했어요.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박문진 지도위원 ⓒ사진 고은이

[최근 불법적 노동조합 파괴 공작으로 잘 알려진] 창조컨설팅 심종두가 들어와서 노동자들의 파업을 유도하고, 그 다음 징계하고 해고하고, 노조 탈퇴시키고. [다른 작업장에서 자행한] 노조 파괴 시나리오와 똑같아요. 당시의 무자비한 탄압 때문에 1천 명 정도였던 조합원이 현재 70여 명 정도밖에 안 남았어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탄압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2009년에 박근혜가 들어오는 걸 보니까 이게 [박근혜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었구나 하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거죠.

저희가 1년이 넘도록 1인 시위부터 시작해 이 집 앞에서 투쟁해 왔는데, 이 여자는 3천 배를 매일 하고 있어도 눈길 한 번 안 줘요. 흔한 얘기로 3천 배를 하면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데. 오늘도 이 앞을 세 번이나 지나갔어요.

박근혜가 ‘국민대통합’, ‘여성대통령’을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분노가 치밀죠. 박근혜가 얼마 전에도 간호사 정책 대회에 가서 처우 개선하겠다고 했다는데, 저도 간호사거든요? 정작 1년이 넘도록 집 문턱에서 이런 식으로 투쟁하고 있는데, 눈길 한 번 안 주면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도 갔잖아요? 그 이후로 우리는 이 여자 지나가면 ‘살아 있는 전태일을 만나라’고 외쳐요. 상당히 기만적이고 사기치는 거예요.

연대와 전투적 활동, 현장의 일상적인 노동조합 활동,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복원하는 게 필요해요. 1996~97년 당시엔 참 잘 싸웠어요. 그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아요.

박문진 영남대의료원지부 지도위원이 해고자 복직을 기원하며 박근혜 후보 집 앞에서 지난 10월 23일부터 매일 3천 배를 하고 있다. ⓒ고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