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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의 대체수송 거부 확대 선언:
"비조합원을 포함한 모든 화물 노동자들이 대체수송을 거부하도록 조직할 것"

화물연대가 18일 오전 의왕컨테이너 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 파업을 지지하기 위한 철도화물 대체수송 거부 확대를 선언했다.

화물연대는 이미 조합원들에게 철도 운송분에 대해 ‘전원 거부 지침’을 내리고 이를 조직해 왔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철도 파업에 대한 탄압의 강도를 높이자, 화물연대는 17일 긴급 중앙집행위를 열어 철도 파업을 엄호하기 위해 대체수송 거부 확산을 결의했다.

화물 노동자에게 대체수송 거부를 호소하는 철도 노동자들 ⓒ강철구
화물 노동자에게 대체수송 거부를 호소하는 철도 노동자들 ⓒ강철구

화물연대본부 이봉주 본부장은 “정부는 지금껏 화물연대 파업도 불법으로 매도해 왔다. 박근혜 정부의 철도 파업 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비조합원을 포함한 현장의 노동자들이 대체수송을 거부하도록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제천, 부산, 의왕ICD, 광양 등 주요 화물 수송 거점에서 대체수송 거부 집중 홍보전을 하며 비조합원들에게 거부 동참을 설득하고, “철도민영화 반대”가 적힌 현수막을 조합원 차량에 부착하기로 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 화물 노동자들의 대체수송 거부는 철도 파업의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고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

철도 노동자들의 호소에 "파이팅" 응원으로 화답하는 화물 노동자 ⓒ강철구

이봉주 본부장은 “우리가 연대하면 물류 부문이 막힌다. 물류가 막히면 경제가 멈춘다”며, “철도 파업이 지면 다음에 있는 모든 투쟁들이 힘들게 될 것이다. 우리도 투쟁을 준비하는 노조로서 [철도노조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엄호하는 것을 ‘내 일’로 본다.” 하고 밝혔다.

화물연대의 대체수송 거부 소식은 철도 노동자들에게도 큰 힘을 주고 있다. 17일 제천에서 열린 철도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 충청·강원지부장은 “시멘트 공장의 운송을 중단하고 철도 노동자들의 승리를 위해 힘차게 함께 싸우겠다. 개미 새끼 한 마리 대체수송에 나서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을 것이다” 하고 발언해 철도 노동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부곡차량지부, 수원역지부 등에서 온 철도 노동자 20여 명도 함께 참석했다. 철도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의왕컨테이너 기지 식당에 직접 손으로 쓴 연대 호소 메시지를 부착하고 철도 민영화 반대 리플릿을 나눠줬다. 기지 곳곳의 화물 노동자들은 차 창문을 열고 “힘내십시오!”, “파이팅!” 등의 응원으로 화답했다. 덕분에 철도 노동자들은 큰 힘을 받았다.

"노동자들 연대의 힘을 보여줍시다" 의왕 기지 안 식당 입구에 붙은 철도 노동자들의 편지 ⓒ강철구

민주노총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철도 투쟁이 전체 노동자의 사활이 걸린 투쟁”이라고 말했다.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의 말처럼 철도 파업의 성패는 노동계급 전체에게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화물연대뿐 아니라 민주노총의 산하 노동조합들이 이 투쟁 승리를 위해 함께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연대 파업을 선언하고 실질적으로 조직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