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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

경인지역 노동자들은 매일 아침 센터 앞에서 ‘출근투쟁’[일종의 아침의 홍보전]을 한다.

“맨 처음 출근투쟁 할 때는 정말 어색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하지 않는 게 어색합니다. 파업 기간에도 ‘출근투쟁’을 할 것인지 토론했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기로 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이제 센터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팻말과 배너를 쫙 펴고 당당하게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센터를 찾는 고객과 지나는 시민들에게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홍보전도 매일 진행하고 있다. 부천센터의 한 노동자는 “센터 앞에서 소리도 지르고 집회도 규모 있게 하니까, 그동안 억눌린 것이 풀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파업 이튿날 새벽, 익명으로 ‘저는 파업에 빠지겠습니다’ 하는 문자가 노동자들의 휴대폰을 울렸다. 혹시나 해서 잠을 설치고 심란한 마음으로 파업 집결지로 모였는데, 단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파업 대열에 함께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꼼수를 부린 것 같다”며 전보다 더 끈끈한 동지애를 확인했다.

물론 파업 일수가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의 고민과 어려움도 많아졌다. 상당수 노동자들은 가뜩이나 적은 임금에 파업 동안 벌이도 없어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노동자들의 고충은 더하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가장 무서운 게 안사람이에요.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안사람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사실 처음에는 안사람이 노조 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나 정말 한 치의 부끄럼 없이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이렇게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제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설득했고, 결국 안사람도 동의해 줬습니다.”

“노동조합의 ‘노’자도 들어 보지 못한 제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실 파업하면서 이대로 가다간 정말 굶어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발을 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쳐 떨어질 때까지 버티는 것이 저들의 노림수 같아요. 저도 빚쟁이지만, 지금 그만두면 다시 노예의 삶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대로 무릎 꿇을 수는 없습니다.”

노동자들은 서로 격려하고 두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졌다.

“요즘 날씨가 추워서 장갑을 끼는데, 장갑 안으로 손가락 5개를 펴고 있는 것보다 그 안에서 주먹을 쥐고 있는 게 훨씬 따뜻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뭉쳐서 싸웁시다.”

“이미 삼성이 잘못됐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잘못된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것인 만큼 완전히 정당합니다. 우리는 당연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노조에 가입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슴에 묻어놓은 최종범 열사의 유언은 ‘동지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 자본에 맞선 지금의 투쟁이 최종범 열사가 주고 싶었던 도움 아닐까 합니다. 연대와 관심을 놓지 않아 주신다면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해내 보이겠습니다. 삼성을 바꿔 우리의 삶을 바꾸겠습니다.”

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인천지회 회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투쟁’부터 파업 일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함께하면서 노동자들에게 깊이 공감하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알리고 지지·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인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분회에서 연대를 조직하고 있다. 전교조 부천초등지회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단체 관람하면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작성하고 투쟁 기금을 모은다고 한다.

청소년 회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반나절 만에 청소년 수십 명이 지지 메시지를 보내 왔다.

“무노조 삼성 공화국을 바꾸는 큰 힘이 되어 주세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분들! 힘내세요. 삼성의 숨겨진 모습들을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더 많은 분들도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응원할게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삼성에 맞서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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