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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 공장:
버스부 노동자들의 작업 거부로 라인이 멈춰 서다

현대차 전주 공장 버스부 노동자들이 사측의 노사합의 위반에 항의해 3월 31일부터 이틀째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6개월간만 한시적으로 시간당 생산대수를 증가(UPH-UP)하기로 합의했는데, 사측은 그 시한인 3월 30일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자 분노한 노동자들이 이에 반발해 라인을 세웠고, 버스 공장 생산은 완전히 마비됐다. 사측은 노동자들을 끌어내고 라인을 재가동하려 했지만,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이며 이를 막아섰다.

3월 31일 작업을 거부하고 본관 앞에서 집회하는 노동자들. ⓒ사진 제공 현대차 전주공장위원회

버스부의 한 대의원은 노동자들의 분노가 어떻게 폭발했는지를 설명했다.

“사측은 시간당 생산대수(UPH) 원상 회복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약속을 불이행하는 것뿐 아니라, 추가로 UPH를 높이겠다고 합니다. 조합원들은 UPH 문제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2010년에도 사측이 UPH를 높였다가 물량이 좀 줄어드니까 정규직은 전환배치하고 비정규직은 해고했습니다. 노동강도도 걱정입니다.

“이 때문에 버스부 대의원회는 3월 31일에 조합원들을 교육장으로 집결시켰습니다. 사측은 작업장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무단 이탈’로 간주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우리는 버스 공장 라인을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조합원 보고대회를 하는데 사측 관리자들이 사회자 마이크를 집어 던져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조합원들은 분노해 본관으로 몰려 갔습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라인을 가동하려 해 라인을 점거하고 싸웠습니다.”

작업 거부 첫날, 오전 근무조 노동자 5백여 명은 본관에 집결해 ‘공장장 면담’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뜨거운 열기 속에 오후 근무조 노동자들이 작업 거부를 이어갔고, 라인을 재가동하려는 사측 관리자들에 맞서 공장에서 농성을 벌이며 사측과 대치했다.

4월 1일 라인 재가동을 막으며 집회하는 노동자들. ⓒ사진 제공 현대차 전주공장위원회

서상민 전주공장위원회 기획부장은 노동자들의 분노가 끓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부 조합원들의 분노와 투지는 대단합니다.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위원회 집행부도, 버스부 대의원회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분노

노동자들은 UPH-UP뿐 아니라, 올해 부쩍 강화된 사측의 현장 통제와 징계 등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다. 버스부 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3월 초 버스부 대의원을 해고했습니다. 안전사고가 벌어졌는데 오히려 작업자에게 징계를 내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2월 말부터 네 차례나 ‘안전사고가 벌어지면 대책협의와 수립 후 작업을 재개’하기로 한 합의도 어기려고 했습니다. 그 때도 저희가 라인을 점거하면서 막아냈습니다.

“‘기초질서 지키기’도 큰 불만입니다. 관리자들은 작업시간 내에 현장에서 안 보이면 ‘근무지 무단 이탈’을 때리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화장실 갈 때도 보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주공장위원회는 사측의 현장 통제와 탄압에 맞서 3월 한 달간 특근 거부 투쟁을 벌여 왔다. 이번 주부터는 잔업 거부도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부 작업 거부 투쟁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는 전주 공장의 투쟁이 더한층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전주공장위원회는 3월 26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했고, 집행부는 쟁의 절차를 밟을지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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