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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9월 21일 30여 만 명이 모인 기후민중행진: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31만 명이 행진했다. 그 규모는 과연 주최 측이 호언한 대로 기후변화 해결을 촉구하는 사상 최대의 행동이었다. 이 행진은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정상회담을 앞두고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하고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환경운동뿐 아니라 노동운동, 이주민 운동, 빈민 운동, 전국민의료보험 운동 등 다양한 부문에서 광범하게 참가했다.

노동운동은 이날 행진의 중요한 일부였다. 뉴욕 간호사 노조(NYSNA)와, 서비스노동조합국제연맹 동부지역 보건노조(1199SEIU), 미국공공기관노조 37지부(AFSCME 37)가 참여했는데 이들은 뉴욕의 가장 큰 노동조합들에 속한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직접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부문이기도 하다.

전기노조, 자동차 노조, 트럭운전사 노조의 지부들도 참여했다. 이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기후민중행진에 참여한 것은 미국노총 AFL-CIO의 상층 지도부가 올해 초 화석연료 확대를 지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여러 사회운동들도 기후변화와 자신의 쟁점을 결합시켰다.

예컨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안심하고 마실 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팔레스타인 해방운동 활동가들은 “지금도 이스라엘은 마실 물을 갖고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협하는데 그런 문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참가했다. 빈민 운동 활동가는 미국의 디트로이트 시당국이 파산 후 가난한 주민 주거지에 수도 공급을 끊은 것을 가리키며 “한편으로는 계속 오염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더 이상 우리에게 물을 주지 않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 하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행진하면서 “디트로이트에서 팔레스타인까지, 물을 훔치는 것은 범죄행위이다” 하고 외쳤다.

또한 ‘전국민의료보험을 위한 의사회’에서 온 한 참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후변화 때문에 더 많은 병에 걸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응급실을 이용하고 있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뎅기열 같은 질병이 과거에는 없던 지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계 1백50여 곳에서도 동시다발 집회가 열렸다.

이윤 침해

이처럼 많은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배경에는 지배자들이 2015년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 세계의 지배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적 협약을 원래 2009년 말에 도출하기로 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당시 2015년까지는 꼭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제 그 시한이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지배자들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이날 대규모 시위를 통해 전 세계의 평범한 사람들은 지배자들과 달리 기후변화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 줬다.

오바마와 반기문은 역겹게도 이날 행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들에게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세계 최대 기업들의 이윤을 침해해야만 하는데 지배자들은 이를 한사코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바마 정부는 지난 16일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규제 방안 도입을 미룬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도 핵발전소에는 막대한 돈을 지원하면서도 재생가능에너지 지원에는 인색하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피해를 줄이고 지금이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실질적 조처를 도입하려면 아래로부터 강력한 운동이 있어야 한다.

특히 노동운동의 참여가 중요하다. 각국 정부들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하지 않는 이유로 일자리 문제를 운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바로 그 정부들이 화석연료 개발 사업,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 자동차 도로 확장에는 막대한 보조금을 주면서도 경제 위기와 재정균형을 내세워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노동운동이 기후정의운동에 함께하는 것은 지배자들의 이간질을 막고, 기후정의운동이 더 급진적인 사회 변화와 맞물리도록 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은 노동조합들이 이날 뉴욕 행진에 집단적으로 참가한 것이나, 영국에서 5만 명이 참가한 런던 행진을 앞두고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소책자 〈1백만개 기후 일자리〉 증보판을 낸 것은 아주 중요했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사회주의자들은 9월 21일 대규모 행진으로 확인된 기후변화 저지 열망을 노동운동 안에서 조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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