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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상회의를 겨냥한 전 세계적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

UN 기후정상회의가 미국 뉴욕의 UN 본부에서 열리기 이틀 전인 9월 21일, 기후변화에 맞선 전 세계적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정치인들은 거의 20년 만에 온실가스 규제에 관한 새로운 국제 협약을 내년 파리에서 채택해야 하는데, 이제 겨우 1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UN 사무총장 반기문이 이번 뉴욕 회담을 소집했다. 올해 12월 페루 리마에서 열릴 예정인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외에 추가로 잡힌 일정이다. 이번 당사국 총회에서 자신들이 설정한 미약한 목표에 대해서조차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기후 과학을 살피는 UN 기구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는 과거의 보고서들보다도 더 암울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IPCC는 온실가스를 신속히 규제하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극지방의] 해빙, 강수와 기상 패턴의 변화 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과학에 의문을 품거나 행동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수준의 일만 하려 든다. 회담 참가자들의 면면도 이를 반영한다.

1백 명 이상의 국가 지도자들이 회담에 참가할 예정인 반면, 오염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몇몇 나라들과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은 하급 장관을 보낸다. [박근혜는 참가한다.]

이런 나라들 중에는 캐나다, 호주처럼 자국 경제에서 점점 화석 연료 개발 비중이 커지는 나라들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도 있다.

대자본

회담에는 유니레버, 맥도날드, 월마트, 목재·석탄·석유·금융 대자본의 고위 인사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중국 상무부총리 장가오리와 함께 기후 문제 해결사 행세를 하려는 듯 보인다. 그러나 2009년 코펜하겐에서 주요 협약을 맺으려던 가장 최근의 노력을 좌절시킨 장본인이, 바로 오바마와 이를 거든 중국이었다.

오바마는 미국 발전소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생색을 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석탄을, 수압파쇄기법을 동반하는 셰일가스로 대체하는 데 의존한다.

셰일가스가 개발 과정에서 강력한 온실 효과를 내는 메탄 가스를 배출하는 등 환경에 큰 부담을 준다는 것은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미국은 국내 석탄 소비량이 줄었지만 해외 수출량이 늘었다. 오바마 덕분에 말이다. 오바마 정부는 국유지를 석탄 기업에 싼 값에 빌려주고, 자연보호구역 내에서의 거대한 신규 개발 계획을 법원에서 통과시켜 주고 있다.

시위대는 미국 전역에서 버스 4백여 대와 기차를 타고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민중행진’(People’s Climate March)에 모여들 것이다. 이들은 급격한 방향 전환을 요구할 것이다.

시위 조직자는 전 세계에서 1천5백여 개의 연대 행동이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21일에 베를린, 보고타, 뉴델리, 이스탄불, 요하네스버그, 라고스, 멜버른, 파리, 리오데자네이루, 런던 등에서 행진이 벌어질 것이다. 맨체스터, 셰필드, 요크셔 서부에서도 집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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