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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태광·씨앤앰 기술서비스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을 선포하다

삼성·SK·LG·태광·씨앤앰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재벌 원청인 ‘진짜 사장’에 맞서서 공동 투쟁을 선포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티브로드지부·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등 6개 노동조합은 3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공동투쟁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서비스업에 만연한 간접고용과 노동탄압, 원청인 5대 재벌의 사용자 책임 부정에 맞서 공동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삼성 · SK · LG · 태광 · 씨앤앰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동투쟁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미진
3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공동투쟁을 선포한 삼성 · SK · LG · 태광 · 씨앤앰 노동자들이 원청에 의해 고통받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미진

기자회견에서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우리는 모두 국내 재벌 밑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AS노동자로, 서로 너무나도 닮았다. 각 재벌의 얼굴을 대표해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 일했지만, 우리는 각종 노동법도 보장받지 못한 채 고객에게 짓는 웃음조차 평가받았다. 노조를 결성한 이후에는 노조를 이유로 각종 탄압을 당했다. 매년 업체가 바뀔 때마다 고용불안에 떨어야 한다”고 토로하며 “공동투쟁본부를 통해 재벌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정규직인 김석우 씨앤앰 지부장은 “원래 씨앤앰은 1백 퍼센트 정규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사측이 설치, AS직군을 외주화하기 시작했다. 외주화한 곳의 노동조건은 점점 열악해졌다. 현재 정규직이라고 이런 문제를 비켜갈 수 없다”면서 정규직도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을 결의했다.

삼성·SK·LG·태광·씨앤앰 등 대기업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하청업체를 통해 고용했다.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회피하고 이익만 누려 온 것이다. 하청업체들은 노동자들에게 각종 지표, 저임금, 열악한 처우 등을 강요하며 노동자들을 쥐어짰다. 노동자들은 10년을 넘게 일했지만 1년, 2년 단위로 하청업체와 재계약을 하며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려 왔다. 삼성·SK·LG·태광·씨앤앰의 노동자들은 하는 일은 다르지만 노동조건, 고용형태 등이 같은 노동자들이다.

공동투쟁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마친 노동자들이 서울 광화문 태광그룹 앞에서 명동 티브로드 본사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티브로드 노동자들은 최근 업체 변경 과정에서 대량 해고를 당했다. ⓒ이미진
공동투쟁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마친 노동자들이 서울 광화문 태광그룹 앞에서 명동 티브로드 본사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티브로드 노동자들은 최근 업체 변경 과정에서 대량 해고를 당했다. ⓒ이미진
공동투쟁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마친 노동자들이 3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지난 2013년 씨앤앰을 시작으로 티브로드, 삼성전자서비스, 2014년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간접고용 노동자들도 얼마든지 스스로 조직하고 투쟁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들이 이제 공동투쟁본부를 만들어 대기업 원청에 맞서 공동으로 투쟁에 나선 것이다.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단계하도급 철폐, 노동권 보장, 재벌의 사회적 책임”을 전면에 내걸고 공동 집회, 공동 임단협 투쟁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며,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가칭)기술서비스 간접고용노동자 권리 보장과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을 만들어 기술서비스노동자들의 공동 투쟁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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