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에도 끝나지 않은 프랑스 노동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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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으로 6월 14일 프랑스 전역에서 모인 노동자들이 수도 파리에 모여 행진을 벌인다. 집회 참가자의 다수는 정부의 노동법 개악 시도에 반대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다.
프랑수아 올랑드의 사회당 정부가 노동자의 권리를 공격하는 것에 맞서 올해 3월부터 항의 행동이 이어졌는데, 이날 집회는 첫 전국 집중 집회다.
이날 집회는 노동자 파업으로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인 유로2016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철도 노동자들은 노동법 개악과 노동조건 악화에 반대해 유로2016 개최 약 일주일 전인 5월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파리 인근의 트라프에서 일하는 철도 노동자 악셀 페르송은 이렇게 말했다. “파업 때문에 개막전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열차편이 모두 멈췄습니다.
“정부는 심지어 업무 복귀 명령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부는 일부 열차편이 운행되도록 하려고 큰 고생을 했지만 결과는 형편없었습니다.”
동시에 축구 경기장 주변에는 쓰레기가 넘쳐 나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몇 주 동안 작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파리 시 당국은 사설업체를 시켜 쓰레기를 치우려고 했다. 그러나 파리와 마르세유에서 환경미화원들과 지지자들이 이를 막아섰다.
유로2016 우승팀에 줄 트로피는 6월 8일 특별 열차편을 통해 파리에 도착했다. 그러나 예정돼 있던 트로피 전달 행사는 파리 북부역 내에서 벌어진 노동자들의 항의 시위로 취소됐다.
에어프랑스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파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항공편의 4분의 1이 취소됐고 사측은 매일 5백만 파운드(약 83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정유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러나 6월 둘째 주, 여러 정유소와 르아브르 항구의 유류터미널 노동자들이 작업에 복귀했다.
악셀은 이렇게 말했다. “정유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싸우다가 작업에 복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부문에서는 투쟁이 이제 시작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압력을 받고 있다. 6월 8일 정부는 자신의 노동법 개악안 수호를 위한 관제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집회는 항의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지난달 ‘날치기’로 하원을 통과한] 노동법 개악안은 이제 상원에서 토론되고 있다. 상원이 법안 처리를 거부하고 한 달 뒤 하원으로 돌려보내면 [하원 내] 사회당 소속 의원들 중에서도 반란표가 나와 노동법 개악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
악셀은 이렇게 말했다. “파업은 정부 내 균열을 일으킬 만큼 강력했습니다. 만약 노동법 개악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파업의 효과일 것입니다.”
대통령 올랑드는 유로2016 개최 전에 파업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이 유로2016에 차질을 빚으면 정부는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이었다.
하지만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이 힘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노동총동맹 CGT의 지도자 필리프 마르티네즈는 경기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정부에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향후 몇 주간 더 많은 파업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악셀은 이렇게 말했다.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부문의 노동자들이 홀로 버틸 수는 없습니다. 다른 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지 않으면 투쟁이 매우 힘들어질 것입니다.
“오늘 시위 규모가 매우 크겠지만, 진정한 문제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