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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임금 보장 요구 청소·경비 노동자에 ‘뺑소니’로 응답?:
‘홍익(弘益)정신’ 저버린 홍익대 당국 규탄한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가 8월 24일 '생활임금 보장 요구 청소노동자에 뺑소니로 응답? 홍익(弘益)정신 저버린 홍익대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홍익대 당국을 규탄했다.

현재 카이스트, 한예종, 동덕여대, 덕성여대,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광운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시급 8백30원 인상에 합의했다. 그러나 홍익대는 계속해서 시급 1백 원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학교 당국은 노동조합의 대화 요구도 거부해 왔다.

그래서 지난 22일 하계 학위수여식에서 노동자들은 김영환 총장에게 대화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학교 남성 교직원들이 총장을 경호하며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막아섰다.

이 때문에 서경지부 활동가와 홍익대분회 청소 노동자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공공운수노조

부상당한 노동자는 총장이 학교를 빠져나가기 위해 탄 차량에 발등이 깔려 응급실에 실려갔다. 서경지부는 학교 당국에 사과하고 시급인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공식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일곱 달 넘도록 시급 1백 원 인상을 고집하고 대화조차 거부한 학교 당국을 규탄하고, 부상당한 청소 노동자에 대한 사과와 시급 인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서경지부 박정운 부지부장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무시로 일관하는 홍익대 당국을 규탄하며 투쟁을 결의했다.

“홍익대가 2011년도에 전체 노동자들 해고를 해서 우리 노동자들이 거기에 대응해서 싸웠던 그때처럼 우리는 꼭 이 투쟁 이깁니다. 이길 때까지 우리 투쟁 이어갈 겁니다.”

사회자는 총장의 사고 변명을 규탄했다. “[총장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빨리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이동했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병원에 가기 위해서 한 명의 사상자를 내야겠습니까?”며 이번 사고가 도주차량죄, 상해 및 과실치상에 해당한다고 규탄했다.

홍익대분회 박진국 분회장은 “이사장님과 총장님은 우리가 대화하자고 찾아가면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도망치기 일쑤였습니다. 이사장님과 총장님을 만나야 우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학위수여식에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총장님은 대화하자고 매달리며 절규하는 노동자를 냉정하게 외면했습니다. 우리도 때리면 아픈 사람입니다”며 학교 당국을 규탄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나도 홍익대 학생으로서 연대발언을 했다. “22일 학교 교직원들이 무지막지하게 노동자들을 잡아당기고 미는 것을 보았습니다. 홍익대학교의 ‘홍익’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면서 어떻게 학교의 총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홍익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습니다. 홍대 적립금이 7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는 그 동안 학교가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해 왔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익대분회는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홍익대 당국은 더 이상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시급 8백30원 인상을 수용하고, 부상당한 노동자에게 사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