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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도파 현 대통령 마크롱 하락, 급진좌파 멜랑숑 상승

“마크롱에게 힘든 9월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순 본 기자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지지율 급락 소식을 전하는 기사의 마지막에 한 말이다.

장기적 경제 침체로 말미암은 정치 양극화 속에서 대통령이 된 “극단적 중도파” 마크롱이 좌우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해 양쪽 모두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고 노동조합들의 노동개악 반대 투쟁이 예고된 상황을 고려한 예상이었다.

9월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마크롱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0퍼센트대였다.

9월 24일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마크롱의 ‘전진하는 공화국당’이 패배한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결과이다. 물론,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으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간접선거이므로, 2015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중도우파 공화당에게 유리하고 신생 정당 ‘전진하는 공화국당’에 불리한 측면은 있다.

그러나 마크롱에 대한 진정한 도전은 좌파 측에서 제기되는 듯하다. 급진좌파 정당인 ‘불굴의 프랑스’의 대표 장뤽 멜랑숑이 마크롱의 최대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5월 대선에서 결선에 진출한 나치 정당 국민전선은 최근 부대표가 사임하는 등 내분을 겪고 있다.)

9월 23일 마크롱의 노동개악에 반대해 멜랑숑이 개최한 집회 ⓒ출처 멜랑숑 페이스북

멜랑숑의 부상은 노동자 투쟁을 배경으로 일어나고 있다. 9월 12일 프랑스 주요 노총들이 공동으로 정부의 노동개악 반대 파업을 벌였고, 20일에는 노동총동맹(CGT)이 파업을 벌였다. 트럭 노동자들은 도로 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무원 노동자들은 10월 10일 파업을 예고했다.

멜랑숑도 노동개악에 반대해 23일 집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에는 15만 명이 참가했다. 멜랑숑은 전체 유권자의 15퍼센트의 지지를 받았을 뿐인 마크롱이 노동개악을 강행하는 것을 “사회적 쿠데타”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왕을 물리친 것은 거리였다. 나치를 물리친 것도 거리였다. 전투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계속해서 싸우자!” 시위대는 “저항”을 연호했다.

급진좌파 멜랑숑의 부상 소식은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에게도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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