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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메이데이:
노란 조끼와 노동조합원들이 함께 경찰에 저항하다

함께 파리를 행진하는 노란 조끼와 노동조합원들 ⓒ출처 Guy Smallman

프랑스에서 수십만 명이 메이데이 행진을 탄압하는 경찰에 저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공격에 대한 강력한 반격이었다. 여러 모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노란 조끼 시위대와 노동조합원들이 광범하게 단결하고 함께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프랑스 당국은 노란 조끼 운동의 투지가 조금치라도 노동계급을 고무할까봐 전전긍긍한다. 노란 조끼 시위대와 노동조합원들이 파리에서 대열을 합치자, 경찰이 노란 조끼 시위대는 물론 노동총동맹(CGT) 간부들까지 공격한 것도 그 때문이다.

노동총동맹 위원장 필리프 마르티네즈는 최루가스를 맞았다.[한국으로 치면 경찰이 민주노총 위원장을 폭행한 것과 비슷한 일이다.] 이후 마르티네즈는 이렇게 규탄했다. “경찰이 노동총동맹을 공격했습니다. … 심지어 최루탄이 대오 선두로까지 날아왔어요.”

경찰은 또다른 노조 연맹인 연대·단결·민주노조(SUD)와 그 산하의 전투적인 철도노조도 공격했다.

경찰노조연합은 이렇게 빈정거렸다. “노란 조끼 시위를 진압하다 보니 노동총동맹 위원장도 부수적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전역에서 약 30만 명이 행진에 참가했다. 참가자가 많다고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하자 당국도 마지못해 당일 공식 집계를 슬쩍 올렸다.

프랑스 뉴스 전문 채널 BFMTV는 이날 시위가 “2018년 노동절 집회의 2배 규모”라고 보도했고, 일간지 〈외스트 프랑스〉는 “지난 7년 중 가장 강력한 대중 행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파리에선 약 6만 명이 행진했다.

노동절 행사를 앞두고 마크롱은 담화를 발표해 경찰의 기를 살렸다. 마크롱은 폭력에 대한 “극도로 강경한 대처”를 요구했다. 수도 파리의 주요 지역들이 봉쇄됐다.

노동총동맹 산하 철도노조의 대의원인 베르나르는 이렇게 말했다. “주말 시위에서 노란 조끼를 입고 경찰의 공격을 받는 것은 익숙한 일입니다. 하지만 빨간 노조 조끼를 입어도 똑같은 대접을 받다니 놀라운 일이네요.

“경찰은 노조에서 띄운 커다란 풍선에 물대포를 쐈습니다. 하지만 결국 [노란 조끼 운동이 내건] “뚜 앙상블”[프랑스어로 “다 함께”]이라는 구호가 마음에 와닿더군요. 우리는 함께 전투를 치렀고, 많은 요구를 공유했습니다.”

내무장관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는 시위대가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을 공격”했다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한 목격자는 이렇게 증언한다. “시위 참가자들이 대로 멀리에서 오는 전경 대열을 피해 병원 입구로 피신했습니다. 경찰 지휘관이 병원에 피신한 사람들을 보고는, 그들을 잡으라고 전경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작가 겸 영화 제작자인 다비드 뒤프렌은, 그 후 경찰이 사람들을 구타하는 영상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렸다.

1일 저녁, 내무부는 330명을 체포했으며 1만 5300명을 “예방 검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치안판사 수를 두 배로 늘린 파리 검찰청은 315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은 노란 조끼 항쟁을 분쇄하기 위해 야만적 탄압과 간헐적인 양보를 병행해 왔다.

4월 25일 마크롱은 대국민 연설에서 세금과 연금 문제에서 찔끔 양보하면서도, “프랑스인들이 주변국 사람들보다 일을 훨씬 적게 한다”고 불평하면서 주당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근과 채찍 모두 시위를 멈추지 못했다. 5월 4일에 25주 동안 내리 이어져 온 노란 조끼 시위가 또 열렸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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