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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윤석열 퇴진 집회:
잼버리 파행으로 또 드러난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성 규탄하다

8월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52회차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8월 12일에도 어김없이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가 이어졌다. 지난해 8월 초 ‘윤석열 퇴진’을 내걸고 집회를 시작해, 이번 52차 집회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집회는 파행적으로 진행된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 드러난 윤석열 정부의 부실함과 무책임을 폭로했다. 또 8월 말로 예상되는 일본 정부의 핵 폐수 방류에 반대하고, 이를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평화 염원

오늘 집회 주최측인 촛불행동은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8.15 범국민대회에도 공식 참가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일 군사 공조에 반대하는 8.15 대회의 평화 염원은 오늘 퇴진 집회에서도 이어졌다.

역대급 폭염이 태풍 카눈 이후 잠시 주춤해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여러 부스들도 활기를 띠었고, 초·중학생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10대도 윤석열 반대한다! 청소년 참가자들이 전쟁 위기 키우는 윤석열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김승주

“전쟁광 윤석열을 몰아내자”는 팻말을 들고 캠페인을 벌이는 초·중학생들도 있었고, 집회 시작 전 현장 인터뷰 시간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핵 오염수를 배출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잼버리 파행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전수민 변호사가 엉망진창이었던 잼버리 대회 현장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은 이태원 참사 사전경고, 청주 오송 지하차도 수해 참사 사전경고 등을 무시했던 윤석열 정부의 행태가 또 반복된 것이다. 기반 시설이나 행사 운영 모두에서 폭염 대비, 위생 관리가 턱없이 부족했다.

전 변호사는 이번 대회의 감사로 개영식 등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고 한다.

“참가자들이 3시간 이상 땡볕을 걸어서 개영식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대통령 내외가 개영식에 온다고 가방 다 내놓으라고 하고 몸 수색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기다려 행사장에 들어갔는데 행사가 다 끝나갈 때서야 대통령이 나타났습니다. 그랬더니 행사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이 열사병에 쓰러져 가고 소방 당국이 멈추라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현장은 물웅덩이가 고여 있고, 모기가 들끓고, 참가자들은 열사병에 쓰러지고, 제대로 된 그늘막도 없고, 화장실은 냄새가 나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전 정권 탓만 하고, 조직위의 장관 세 명은 서로 책임을 떠밀기만 합니다.”

핵 폐수 동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대학생 원정단 대외협력팀장 김예은 씨도 활동 보고 발언을 했다. 대학생 원정단은 8월 5일부터 12일까지 한국의 도심 곳곳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9일부터는 25명의 단원들이 2박 3일 일본 원정을 다녀왔다. 이런 활동 속에서 김예은 팀장은 일본에서도 방류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 신주쿠에서 진행한 스티커 설문조사에서 많은 일본 시민들이 방류 반대 의사를 보여 줬고, 도쿄 시내를 행진할 때는 일본 시민으로부터 응원 편지와 후원금도 받았습니다. 한국 시민도, 일본 시민도 반대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 말만 듣고 오염수 방류에 동조해 주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 폐수 방류 문제는 한국 대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양국 정부의 제국주의적 공조 대 두 나라의 평범한 대중 간 문제인 것이다.

8월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52회차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한미일 군사 동맹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미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통일대행진단 단장 민지원 씨와 단원들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부산에 있는 일본 영사관에 오염수 방류 반대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을 순회하며 조만간 진행될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실드’에 반대하는 활동 등을 했다.

이번 연합 훈련은 오는 8월 18일 열리는 군사 협력 강화 방안들이 논의될 한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민지원 단장은 이번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거라며,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킬 이 훈련에 반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곳곳에서 윤석열 퇴진을 지지하는 시민들을 만났다는 얘기도 이날 집회 참가자들을 고무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거리 행진에 나서, 종로1가와 광화문정부종합청사 등을 거쳐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정리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에게 윤석열 퇴진 행진 동참을 호소하며 행진한 참가자들은 정부종합청사를 지날 때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정리 집회에선 청년들에게 무력감을 벗고 퇴진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 발언이 있었다.

다음 주 집회는 전국 집중으로 열린다. 오후 3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출발하는 행진으로 시작된다.

8월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52회차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린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 윤석열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인근에서 거리 행진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인근에서 거리 행진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인근에서 거리 행진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린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노동자 연대> 신문이 판매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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