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이재명 정부 극우 팔레스타인 윤석열 탄핵 운동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6월 22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격 반대를 외치며 행진하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이 6월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89차 집회를 열고 있다 ⓒ유병규

서울 도심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가자 학살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6월 22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의 제89차 서울 집회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1주일 넘게 이어지고 기어이 미국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열렸다.

350여 명이 모였다. 그간 팔연사 집회에 꾸준히 참가해 온 사람들뿐 아니라, 직전에 인근에서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작은 집회를 연 이란인들도 일부 합류했다. 그중에는 이전에 팔연사 집회에 참가했던 이란인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인종 학살을 규탄하는 팻말 외에도 “미국의 이란 공격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도 들었다. “학살 공범 도널드 트럼프 이란 공격 멈춰라,”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멈춰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집회를 시작하며 사회자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과 학살에 이어 이제는 이란으로의 확전으로 자신이 중동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임을 스스로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동 전체를 전쟁의 불길로 밀어 넣고 있는 이스라엘과 트럼프에 맞서 함께 저항하자”고 외쳤다.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하이파에서 온 팔레스타인인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유병규

하이파에서 온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는 와중에도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넷자림 회랑 근처에서 밀가루를 받으려던 팔레스타인인 90명이 살해당했습니다. 어제도 ... 60명이 식량 배급을 기다리다 학살당했습니다. 가자지구 사람들은 죽어가는 게 아니라 살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가 피 흘리는 동안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위반하며 이란까지 폭격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24명이 사망했고 1400명 넘게 부상당했습니다. ...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일은 자기 방어가 아닙니다.”

연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얄라 연세’에서 활동하는 사미아 씨도 이스라엘의 확전을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연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사미아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유병규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있지만 네타냐후가 유창하게 구사하는 언어는 단 하나, 폭력이라는 언어뿐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레바논·시리아에 이어 또 다른 중동 국가와 전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제 놀랍지도 않죠? ... 평화의 반대말은 이스라엘입니다.”

이집트인 정치 난민 마으준 씨는 최근 ‘가자로의 국제 행진’을 탄압한 이집트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가자로의 국제 행진’은 이집트에서 육로로 가자지구 남쪽의 라파흐 국경으로 행진을 시도한 국제 행동으로, 40여 개 국가에서 온 1500명이 참가했고 한국에서도 청년 한 명이 동참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재한 이집트인 활동가 마으준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유병규

마으준 씨는 이집트 정권이 “가자지구 봉쇄와 라파흐 국경 차단에 공조하고 있는 공범”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 이집트인들에게 저항의 정신을 전파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 정권은 팔레스타인인을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입니다.”

사회자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승리 소식도 알렸다. 미국 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점거 운동의 리더이자 트럼프 정부에 의해 구금되고 추방 위기에 놓였던 마흐무드 칼릴이 석방된 것이다.

팔연사에서 자원 봉사자로 기여해 온 손영완 학생은 발언에서 칼릴의 석방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미국에서 트럼프에 맞선 전국적 운동의 마중물이 됐음을 기억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운동으로 끌어들이고 저항을 더한층 고조시키자”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온 학생 손영완 씨가 발언하고 있다 ⓒ유병규

집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선 시위대는 “Stop bombing Iran”(이란 폭격 중단하라), “이란 공격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을 바라보는 많은 행인들의 표정은 현 상황을 걱정하는 듯 심각했다. 대열을 주시하다 호응을 보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행진 대열이 인사동길을 지날 때는 한 카페의 2층 테라스석에 앉아 있던 일행이 창 너머로 몸을 내밀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집회와 행진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무척 높았다. 팔연사가 미국의 이란 공격 반대 운동에서도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의 반영이다.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행진을 마무리하며 사회자는 “오늘 행동은 그 자체로 엄중하고 긴급했고 중요했습니다. 이 행동은 계속돼야 하고 우리는 거리로 계속 나서야 합니다” 하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89차 집회 참가자들이 미국의 이란 공습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이 주한 미대사관 앞을 지나며 미국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89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규
이란 공격 중단하라 팔레스타인 연대 89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규
서울 도심을 지나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89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89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89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규
인사동길에서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을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89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유병규
주제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