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강사:
강사·교수·학생 200명이 강사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행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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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 강사들의 투쟁에 연대하고자 강사와 교수, 학생 등 200명가량이 부산대 본관 앞에 모였다. 시간당 강의료 3퍼센트(3,000원) 인상을 요구하며 강사들이 천막농성을 벌인 지 130일째 되는 날이었다.
부산대 안팎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강사의 생활임금 보장하라,” “강사의 노동조건은 학생들의 수업조건!”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 가까이 학내를 활기차게 행진했다.
부산대는 5월 15일 개교 8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강의 중 35퍼센트를 책임지는 비정규교수의 공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예산 부족을 핑계로 강사의 고혈을 짜내 외형적 지표 부풀리기에만 여념이 없다.
노조와 부산대 당국은 그간 몇 차례 교섭을 했지만, 학교 측은 여전히 강의료 3퍼센트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부산대에서 14년째 비정규직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양창아 강사는 “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맞춰서 임금을 인상하라는 기본적인 룰”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렇게 말한다.
“3,000원 오른다고 해서 크게 뭐 나아지는 건 아니예요. 하지만 그 룰을 제대로 지켜야만 우리 임금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비정규직 교수들의 노동에 대한 가치를 학교가 인정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투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는 “강사가 생계를 위해 공사장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환경에서 ‘명품 교육’은 불가능하다”며 강의료 3퍼센트 즉각 인상과 함께, 정부의 강사 처우 개선 예산 확대를 촉구했다.
이날 행진에는 부산대 강사들을 비롯해 강사가 많이 참가했고, 정규직 교수도 여러 명 참가했다. 학생들도 눈에 띄게 많이 참가했다. 학생의 지지는 강사에게 큰 힘을 주기에 무척 반가웠다.
한 부산대 학생은 친구 여러 명과 같이 행진에 참가했다. 겨울에 시작한 농성을 지금껏 학교 측이 무시하는 것에 분노해서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이건 할 짓이 아니다. 이거는 연대를 하지 않고는 발을 뻗고 못 자겠다 싶어”서 동참하게 됐다.
“교수님들이랑 강사님들이 똑같이 저희에게 수업을 제공해 주시고 똑같이 저희를 보듬어 주시기도 하고 저희가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도 해 주시는데, 누구는 교수 이름표 달고 누구는 강사 이름표 달았다 밖에 차이가 없는데 이렇게까지 차별받는다는 거는 굉장히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행진은 부산대 강사들의 투쟁에 대한 연대가 커졌음을 보여 주었다. 부산대 강사들이 이날 행진에서 힘을 얻어 투쟁력이 더 커지고, 연대가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