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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내란 청산과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석유화학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에 맞서 고용 보장 요구하다

5월 16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가 전남 여수시청 앞에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저지! 정의로운 산업 전환!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의 화섬식품노조 조합원 3,000여 명이 모였다. 고용과 생계비 위기에 직면한 여수 지역 플랜트 건설 노동자와 화물 노동자도 함께했다.

노동자들은 ‘산업 위기 노동자 책임 전가’, ‘대책 없는 일방적인 산업 구조조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고,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외쳤다.

산업 구조조정에는 노동자 “고용조정”(고용 불안정화)이 따른다 ⓒ출처 화섬식품노조

석유화학 산업의 심장부인 여수에서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저지와 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지만, 중국과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화학 설비를 대폭 증설하며 과잉 축적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LG화학,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여천NCC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 6개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7조 1,000억 원에 달했으나, 이후 수년간 내리 수천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여천NCC가 부도 위험에 빠진 것은 그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지 보여 줬다.

최근에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원유와 나프타(석유화학 핵심 원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며 그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석유화학 업계는 ‘깜짝 호황’을 기록했지만, 이는 이란 전쟁 전에 확보해 둔 저렴한 원료와 중국·중동 국가들의 수출 감소 덕분이라서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2분기부터는 비싸게 구입한 나프타가 공정에 투입되기 시작한다. 이란 전쟁의 일시적 ‘특수’가 사라지고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고통 전가

호황기에 배당금 잔치를 벌인 석유화학 자본가들은 위기가 닥치자 그 책임과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겨 왔다.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전환 배치가 확산돼, 노동자들은 일자리와 생계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 생산기술직 희망퇴직, 2025년 8월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5월 장기근속 생산직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석유 화학 설비를 건설·보수하는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과 설비와 석유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잃고 있다.

화물연대 여수지부에 따르면, 여수 지역 석유화학 화물 노동자들의 “월평균 수입이 5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급감하거나, 적자 상태”다.

화학산업단지 하청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도 매우 크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인 지난 4월 2일, 화섬식품노조 광주전남지부 사내하청위원회는 여수국가산단 원청의 교섭 거부를 규탄하며 고용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에서 김성호 화섬식품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이렇게 규탄했다.

“산업 위기를 만든 것이 노동자들입니까? 수십 년 동안 막대한 이윤을 가져간 대기업과 재벌, 무분별한 투자와 경쟁을 방치한 정부의 책임이 큽니다.”

이재명 정부는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구조조정을 압박해 왔다. 석유화학 설비를 감축해 수익성을 회복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가들 사이의 갈등이 커서 진척이 더뎠다.

정부는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금융 지원, 세제 절감, 원자재 비용 부담 완화 등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설비 감축 계획인 ‘대산 1호 프로젝트’에 2조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에는 “기업 지원만 있고, 노동자는 없다.”

이날 집회에서 김종민 화섬식품노조 세종충남지부장은 이렇게 정부를 규탄했다.

“대산공단 일자리가 줄어들고, 상권이 무너지고, 지역 공동체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산업도, 지역도, 노동자의 삶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말이 아닌 실질적인 고용 보장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김종호 화섬식품노조 여천NCC지회장은 “이번 싸움이 대정부 투쟁까지 갈 것이라는 전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2026 전 조합원 교육 영상)

정부와 기업의 구조조정에 맞서 노동자들의 고용과 조건을 지키려면 투쟁과 저항, 그리고 연대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

ⓒ출처 화섬식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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