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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재 참사 1주기 집회:
이주노동자와 한국 노동자의 단결을 보여 주다

이명박 취임을 하루 앞둔 2월 24일, 서울 도심에서 1천 명 가까운 한국인·이주노동자 들이 집회와 행진을 했다.

이날 집회는 여수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주노동자 단속 중단, 출입국관리법 개악 저지, 이주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이주노조 지도부 3인 표적 단속 이후 3개월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농성 투쟁단’은 이 집회를 열의있게 조직해 왔다.

이날 집회는 노무현 정부 5년간 지독한 탄압에도 이주노동자들의 투지와 저항이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보여 줬다.

무엇보다 투쟁하는 한국 노동자들이 이날 집회에 대거 참가했다. 뉴코아·이랜드, 코스콤, GM대우 등 장기투쟁사업장 공동 투쟁단 노동자들이 참가해 단결을 과시했다. 한국의 노동운동이 이주노동자 문제를 자신의 과제로 받아 안고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이랜드일반노조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은 “이주노동자·비정규직 노동자·정규직 노동자가 단결해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우자”고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한국 노동자들의 대거 참가와 성공적 집회 진행에는 무엇보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노력과 기여가 컸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1백5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과 한국 노동자,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성동광진 이주노동자 인권지킴이’와 ‘경기이주공대위’ 등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운동 연합체들이 참가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이주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조직한 대구 금속노조 삼우정밀지회도 집회에 참가했는데, 이 지회의 인도네시아 조합원들은 모금을 해 ‘농성투쟁단’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이랜드 노조도 장기 투쟁 때문에 생계비 지급이 어려움에도 투쟁기금을 전해 줬다.

이런 연대는 노조 재건에 힘을 쏟고 있는 이주노조 활동가들과 조합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우리는 이번 집회의 성공에 힘입어 이명박 시대에도 꿋꿋하게 싸워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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