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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구린내가 나는 ‘왕의 친구’ 천신일

세중나모 여행 회장으로 ‘왕의 친구’라는 천신일 관련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7년 대선 전 천신일이 이명박의 특별당비 30억 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에 힘을 실을 만한 사실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천신일이 2007년 4월 온 가족이 주식을 팔아 49억 원을, 11월 또 한차례 주식 매매로 하 루 만에 1백71억 원을 마련해 대선을 앞두고 총 2백20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한 친이 쪽 재선 의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선거의 일등 공신은 천신일 회장이고, 그는 몸으로뿐 아니라 돈으로도 고생했다”며 “[그가] 사실상의 후원회장 구실을 했다”고 ‘증언’했다.

천신일은 이명박과 고려대 동기이자 ‘63동지회’ 동지로 심지어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산 적이 있고 바로 지난해 여름휴가도 같이 간 ‘절친’이다.

천신일이 회장인 고려대 교우회는 지난 대선 당시 선거법까지 어겨가며 ‘명비어천가’를 불러 댔고 이 때문에 천신일은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 모든 정황들은 ‘천신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천신일의 계좌가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천신일이 박연차에게 세무조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사과상자로 10억 원을 받고 대책회의까지 열었다는 의혹에 더해 최근에는 경기 용인의 천신일 소유 땅을 통과하게 돼 있는 고압 송전선이 설계변경이 돼 우회했다는 특혜시비도 있다. 포스코 회장 선임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정권 초기임에도 벌써 대통령의 형에, 친구까지 나서서 온갖 악취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5월 5일 고려대 ⓒ사진 임수현

그런데도 검찰은 천신일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 말고는 소환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천신일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하면서도 이명박 당비 대납 의혹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했다. 검찰은 이미 BBK 때부터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며 권력의 심부름센터 구실만 해 왔다.

고려대 출신 대통령과 그 친구가 악행과 의혹으로 나라를 더럽히는 상황에서, 5월 5일 고려대 총학생회와 학생회, 학생 단체들은 천신일 비리 의혹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고려대 재단·교우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려대 당국은 직원 20여 명을 동원해 총·부총학생회장을 폭행하는 등 이를 가로막기 급급했다.

학생들은 “노동자에겐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학생들에겐 높은 등록금과 청년실업을 안겨 주는 이명박이 선배라는 것도 부끄러운데, 심지어 교우회장마저도 대형 의혹을 사고 있다”며 “고려대 학생으로서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했다.

정태호 총학생회장은 “교우회장에 대한 의혹 해명을 촉구하기는커녕 이를 위한 기자회견마저 가로막”은 “오늘은 고려대의 자유·정의·진리의 가치가 죽은 날”이라고 규탄했다.

최근 고려대 당국으로부터 무기정학 징계를 받은 김지윤 씨는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당선하자 교우회가 ‘낮은 곳에서 소리 없이 도울 것’이라고 하더니 그것이 당비 대납인가?” 하고 꼬집었다.

이명박은 최근 박연차 수사를 두고 “비리와 부패를 청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는데, 친인척뿐 아니라 친구까지 부패 의혹에 끼어든 현 정부야말로 청산 대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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