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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대접 받기” 위한 화물연대 파업은 정당하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6월 11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생존권 말살과 노조 불인정에 항의해 고(故) 박종태 열사가 세상을 등진지 40일 만이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해고된 조합원의 원직 복직,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인정, 노동 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이 요구들을 위해 이미 지난 5월 16일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이런 최소한의 정당한 요구들을 외면하고 구속과 체포영장 발부 등 온갖 탄압에만 매달려 왔다.

재벌과 부자들을 위해서는 온갖 특혜와 편의를 제공하는 정부가 노동자 서민들에게는 경제 위기의 고통을 전가하고 이에 대한 저항마저 봉쇄하려 한 것이다. 친재벌 정부와 기업주들이 이처럼 탐욕의 동맹을 맺고 있는 동안, 이들과 노동자 사이엔 절망과 분노의 강물이 흘러 왔다.

고(故) 박종태 열사 역시 이 탐욕의 동맹이 죽였다. 지난 몇 년 간 막대한 이익을 챙겨온 대한통운은 이미 합의한 운송료 30원 인상이 아까워 합의를 번복했다. 이에 항의하는 택배 노동자 78명을 문자로 해고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해고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경찰의 군홧발뿐이었다. 정부와 기업주들은 화물연대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협상조차 거부해 왔다.

그래서 이제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박종태 열사가 유서에서 말 한대로 “악착같이 싸워서 사람대접 받기 위해” 나선 것이다. 투쟁을 통해 “길거리로 내몰린 동지들이 정정당당하게 회사에 들어가 우렁찬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고인의 유서 중) 만들려는 것이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 요구도 절실한 요구다. 허울뿐인 ‘사장’이라는 껍데기 속에서 화물 노동자들은 차량 구입비와 운송에 드는 모든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면서도 화주들이 시키는 대로 밤낮없이 과속 과적 차량을 몰아야 했다. 일할수록 빚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임을 부정당해 온 화물 노동자들의 분노는 그래서 정당하다.

생존권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해 온 이명박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유가보조금 지급 중단, 면허 취소’ 등의 협박을 하고 있다. 정부 말대로 이들이 노동자가 아니라 개인 사업주라면 사업주가 일하기 싫다는데 징계가 가능한가! 앞뒤 안 맞는 탄압에만 열중하는 정부다. 정부와 기업주, 보수언론의 ‘물류대란’ 비난은 화물 노동자들이 그동안 한국 경제에 기여한 바에 대한 찬사이며, 화물 노동자 투쟁의 힘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일 뿐이다.

이제 절망과 고통에 시달려야 할 자들은 화물 노동자들이 아니라 이명박과 기업주들의 탐욕 동맹이다. 6월 10일 서울광장을 메운 수많은 시민들도 화물연대 투쟁에 대해 뜨거운 지지와 관심을 보여 줬다. 이미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지난해 촛불항쟁 속에서 ‘국민 지지 파업 1호’로 멋진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명박 정부가 심각한 정치 위기에 내몰려 있는 지금,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이 예고한 ‘도로 점거와 항만 봉쇄’의 단호한 투쟁과 민주노총의 강력한 연대 투쟁이 결합된다면 이번에도 승리는 노동자들의 것이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정책과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화물연대 파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와 연대를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