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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이봉주 서울경기지부장 인터뷰: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고, 함께 해야 힘이 커집니다”

파업이 2일차를 맞은 6월 12일 경기도 의왕컨테이너 기지 농성장에서 이봉주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장은 수배중인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봉주 지부장에게 파업의 배경과 의의를 들었다.

현재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현장에선 심각한 위기감을 다들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승리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파업 전에도 냉동탑차협회에서 먼저 찾아와 파업 시작하면 자신들도 운행 거부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비조합원들도 운행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운송료 삭감이 급격히 진행됐습니다. 여기에 불만이 높습니다. 열사 투쟁이라 돈 관련한 요구를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년 운송료 투쟁보다 동참이 적어 보여도 강력하게 나가면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표준요율제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운송 자본이 다 반대하고 있습니다. 화주들도 반대했죠.

그동안 화물연대가 투쟁력으로 표준요율제 논의를 끌고 온 겁니다. 운수사업법을 개정해 어느 정도 입법에 반영해야 하는데, 투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여기서 밀려 논의를 자본에게 끌려가면 오히려 악법으로 입법될 것입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보고 개인사업자라면서 어찌 명령을 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경찰·군인도 아닌데. 그건 강제노역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죠.

부자 위한 법만 준법이고 아닌 법은 위법하는 게 이명박 정부입니다. 그나마 없는 사람 유리한 법은 현재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대한통운이 화물연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압력일 텐데요.

여태 단협도 체결하고 그랬는데 대한통운이 이제 와서 인정 못 하겠다는 것은 정부 압박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화물연대를 없애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이 투쟁은 정부와의 대리전입니다.

여기서 밀리면 차량에 화물연대 로고 붙이는 것조차 힘들어질 겁니다. 교섭도 불가능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 절실한 문제인 겁니다. 화물연대가 있고 실체를 인정받아야 앞으로 운송료도 교섭 가능합니다.

정부가 왜 화물연대를 와해시키려 한다고 보십니까.

화물연대 설립 이후 물류산업의 복마전 같은 현실을 투쟁으로 조금씩 개선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물연대의 힘은 이미 확인됐습니다. 우리에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그런 힘을 보여 주고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투쟁의 구심 구실을 하니까 탄압하는 거라 봅니다.

정부와 싸움이라 연대가 매우 중요한데요.

그렇습니다. 오늘 평택항에선 쌍용차 동지들과 공동 집회를 엽니다.

노동자가 하나될 때 노동3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 곳곳에서 노동자에 유리한 단체협약들이 해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고, 함께 해야 힘이 커집니다.

화물연대 지도부는 구속을 결의하고 투쟁에 나섰습니다. 반드시 열사 장례를 명예롭게 치르고 화물연대를 지키겠습니다. 내일부터는 투쟁 강도를 높일 것입니다. 언론이 그동안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는 것을 보여 주겠습니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투쟁으로 화물연대가 한다면 한다는 것을 보여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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