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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투쟁에서 새로운 저항 정신이 나타나고 있다

5월에 IMF와 유럽연합의 긴축 정책에 맞서 그리스 노동자들은 총파업을 두 번 벌였다. 5월 5일 파업은 시위 대열의 규모가 50만이 넘는 그리스 사상 최대 파업이었다.

경찰이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마르핀 은행 건물에 불이 나서 은행 노동자 3명이 죽었다.

총파업이 반자본주의 사상을 확산시키고 있다.

많은 이들은 파업 노동자들의 에너지와 분노의 폭발이 곧 소진될 거라 예상했다. 확실히 정부와 친정부 언론들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은행원들의 죽음을 시위대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조직적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했다. 은행 노동자들은 5월 6일 파업을 벌이면서 은행 경영진이 총파업 날 근무를 강요했고 노동자들을 적절한 화재 안전 장비도 없는 건물에 가둬 둔 것을 비난했다!

같은 날 노동자 수만 명이 의회를 포위했다. 또, 5월 20일 총파업도 성공적이었다.

단지 IMF가 그리스에 잔혹한 구조조정을 강요했기 때문에 투쟁이 이토록 역동적인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그리스에서는 유럽연합의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이제 더는 아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

인터넷 TV 채널 TVXS가 의뢰한 VPRC 여론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1퍼센트가 유럽연합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세 명 중 두 명이 군비 삭감을 바란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32퍼센트가 부채와 이자 상환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여론 변화 때문에 양대 정당이 위기에 빠졌다. 5월 6일 사회당 의원 3명이 IMF 정책에 찬성표를 던지기를 거부하자 지도부는 그들을 그리스 사회당 의회 그룹에서 축출했다.

우파인 신민주당도 똑같은 쟁점에서 분열했다. 신민주당 지도부는 반대표를 던지며 이렇게 말했다. “시위대의 목소리가 유일한 반대 의견인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신민주당의 도라 바코야니스 — 지난해 가을에 당 지도부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 는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길 거부했고 출당됐다.

따라서 그리스 사회당은 많은 수의 우파 인사와 극우 정당인 라오스(LAOS)의 지원을 얻어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사회당의 기층 당원들은 수긍할 수 없었다. 사회당 창립자인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현 총리의 아버지) 지지자들은 “그리스는 그리스인의 것이지 은행의 것이 아니다”라는 포스터를 제작했다.

정부는 약해졌지만 긴축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른바 연금 ‘개혁’ 법안은 국회에서 6월에 통과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연금 수령액을 삭감하고 여성 공무원들이 현재보다 15년을 더 일해야 은퇴할 수 있도록 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들은 이 법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강력한 전력노조 소속 공공전력 회사 노동자들이 연기금을 보호하기 위해 48시간 파업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정부가 그들의 연기금을 놔두겠다고 약속한 다음에야 노동자들은 파업을 철회했다.

투쟁의 방향에 관한 논의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긴축 정책은 지역 정부, 학교와 병원의 일자리, 임금과 연금에 타격을 입힐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은 총파업으로 형성된 역동성을 이용해 전면 파업을 벌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EK는 또한 파업 운동이 은행 국유화, 부채 동결과 유럽연합 규율 거부 요구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생각들은 갈수록 더 많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고 다른 좌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래 친유럽연합적 성격을 가진 정당인 시나스피스모스[좌파진보연합]는 6월에 특별 당대회를 열 것인데, 일부 지도자는 유럽연합 탈퇴를 당강령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할 것이다.

시나스피스모스의 지도적 의원이자 탈퇴를 지지하는 파나요티스 라파자니스는 SEK가 개최한 ‘맑시즘 2010’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다.

그의 주장은 명확했다. “만약 우리가 유로화와 긴축 반대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와 데이비드 하비도 ‘맑시즘 2010’에서 연설했다. 그리스 언론은 둘 모두와 인터뷰했다.

캘리니코스의 인터뷰는 TVXS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비의 인터뷰는 거의 20만 부가 팔리는 한 주간지에 게재됐다. 그리스에서 반자본주의가 친근한 사상이 되고 있다. 그리스 좌파는 이것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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