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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운동과 지도부 사이에 균열이 나타나다

라틴아메리카 대중운동들은 많은 성과를 얻어냈지만, 기층의 운동과 지도부 사이에는 갈수록 모순과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코레아 대통령이 다국적 기업들에게 석유, 가스, 물, 구리 등에 대한 채굴권을 부여하는 협약에 서명했다.

이 때문에 대지와 물이 오염되고 지역 경제가 파괴될 위험에 처한 지역사회 주민들은 대통령과 정면으로 대립하게 됐다.

볼리비아 정부는 토지를 재분배하기는 했어도 대지주들의 땅은 건드리지 않았다.

7월에는 정부가 임금인상률 상한선을 부과한 데 대해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들이 열렸다. 노동자들은 생계비가 오르는 것에 걸맞게 임금을 인상시킬 권리를 요구했다.

좌파 정부들과 그 지지자들 간의 관계는 갈수록 틀어지고 있는 듯한 조짐이 보인다. 최근 몇 달 사이 베네수엘라에서는 차베스가 물가 상승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임금 인상을 요구한 노동자들을 “반혁명 분자들”이라고 비난한 일이 있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미션’들은 붕괴하다시피 했고 그 지도자들은 국가 기관에 편입됐다.

정부에 만연한 부패도 차베스 정부의 관료들과 그들이 대변한다는 지역사회·풀뿌리 운동 간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다.

베네수엘라의 정치 프로세스는 차베스 개인의 결정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듯하며, 차베스가 자신의 결정을 설명하는 일도 잘 없다. 2월에는 인기 있고 유능한 에두아르도 사만이 소비자 권익부 장관으로 임명됐다가 몇 주 만에 해임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문화부 장관 헤세 차콘은 형제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자 사임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생계비가 급격히 치솟고 있지만 식품 유통업계의 투기를 제한하는 조처는 거의 취해지지 않았다.

2006년에 차베스는 아래로부터 사회주의라는 원칙을 구현한다며 새로운 대중 정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을 창당했다.

제한된

창당되자마자 6백만 명이 통합사회주의당에 가입했다. 그만큼 차베스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두터웠다. 그러나 신당 내에서의 권력은 임명된 지도부가 단단히 틀어쥐고 있으며 당내 비판은 신속히 제압된다.

볼리비아에서는 새로운 헌법을 제정할 책임을 진 제헌의회가 선출됐다.

그러나 의미심장하게도 제헌의회의 대의원 자격은 사회운동 인사들이 아닌 정당 소속 인사들로 제한됐다. 그 덕분에 모랄레스의 사회주의운동당(MAS)이 제헌의회에서 다수파를 차지하게 됐다.

최근 몇 주 사이에는 몇몇 급진적인 MAS 의원들이 집권당을 탈퇴하면서 모랄레스의 상명하달식 통치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차베스와 모랄레스 둘 다 사회주의와 연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들의 전략은 중국과 이란 같은 신흥 자본주의 국가들과 강력한 경제 블록을 형성하는 것이다. 중국과 이란은 어떻게 봐도 민중 권력과 친하다고 말할 수 없는 국가들이다.

사회주의란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해당 사회의 경제적 자원을 통제·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 국유화 덕분에 석유 이윤의 상당 부분이 사회 복지에 사용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의 핵심 부문들이 여전히 사적 자본의 수중에 남아 있다.

물론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에서 그런 것처럼 국가가 공공부문 재건에 힘을 쏟는 것은 사회 대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커다란 진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1세기 초에 이들 나라에서 성장한 새로운 저항 운동들과 새로운 민주적 조직 형태들은 미국 정부에 공포심을 안겨 줬다.

그러나 이들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래로부터 급진적 운동이 국가를 통제하게 함으로써 국가가 사회 대다수의 이익에 봉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모든 노력의 최종 목표는 세계 시장과의 관계 개선 또는 재설정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철폐하는 것이다.

만약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정부들을 탄생시킨 이 운동의 열망을 실현하는 데서 좌파 정부들이 한계를 드러낸다면 이 운동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혁명적 역량을 재발견하고 혁명의 과정을 더욱 밀어붙여야 한다.

지난 몇 년의 투쟁 속에서 라틴아메리카 민중은 엄청난 용기와 창의성을 보여 줬다. 이제 라틴아메리카 민중은 다시 한번 그런용기와 창의성을 발휘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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