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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북한 체제의 본질을 보여 준 연평도 공격

연평도가 북한의 공격을 받아서 불바다가 되었다니, 정말 끔찍하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우리 피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난 예비군인데, 소집되는 건가?’ 하고 다들 걱정했다.

군복 입은 노동자·학생일뿐인 사병과 민간인들을 죽인 것은 북한이 ‘노동자의 자기해방’과는 무관한 가짜 사회주의라는 점을 보여 줬다. 이것은 북한이 착취와 경쟁 논리라는 자본주의 메커니즘으로 운영되는 국가자본주의라는 것을 보여 준다.

북한의 행동은 현재 남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게다가 북한은 북한을 지지하는 남한 진보운동의 일부를 우익들이 마녀사냥할 빌미를 만들었다. 따라서 진정한 사회주의자라면 북한의 공격을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남한의 이명박이 잘했다고 볼 수 없다. 이명박은 집권 초기에 《통일은 없다》라는 책을 쓴 자를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했고, 평양 점령을 목표로 하는 ‘작전계획 5027’과 키리졸브 훈련 등 그동안 남한의 진보운동이 비판해 온 대북 호전정책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남한과 북한 지배계급 모두로부터 독립적인 좌파 운동 건설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