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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예멘 독재자

예멘 민중이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의 하야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30년간 권좌를 유지한 살레는 이에 대응해 자신이 2013년 물러설 것이고, 많은 이가 대통령 후계자로 의심한 그의 아들에게 권좌를 넘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살레의 보안군과 깡패 들은 계속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다.

2월 20일에 남부 도시 아덴에서 경찰은 17살 소년을 살해했다. 그는 이번 시위가 시작된 후 아홉 번째 희생자였다.

홍해와 아덴만 입구에 있는 예멘은 수에즈 운하에 진입할 때 거쳐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 정부는 살레를 중동의 중요한 동맹으로 여긴다.

최근 예멘의 시위 물결은 다른 중동 국가의 저항 운동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살레 정권은 전부터 저항에 부딪혀 왔다.

지난해 예멘 남부에서 수백만 명이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폭력적으로 진압됐다. 1990년 이전에 예멘은 남예멘과 북예멘으로 분리돼 있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북예멘을 지원했고 남예멘은 러시아의 영향권 내에 있었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둘은 통일됐지만 1994년에 내전이 발생했다.

그 결과로 사나에 기반을 둔 북예멘 정부가 남예멘을 지배하게 됐다.

지금 벌어지는 항쟁의 중요한 특징은 저항의 움직임이 예멘 남부에 한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위는 사나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즉, 살레의 부패하고 잔인한 정권이 사상 최대의 위기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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