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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에 최후통첩 보낸 미국 등 서방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들 여럿이 가장 약한 나라 중 한 곳과 전쟁을 준비 중이다. 그 대상은 바로 예멘이다. 이를 위해 미국, 호주, 바레인,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등으로 이뤄진 폭력 집단이 지난주에 결성됐다. 그들은 예멘의 후티에게 홍해에서 서방 선박을 공격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폭격당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후티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를 표하고 자기네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든 서방 제국주의에 맞서기 위해 핵심 해운 지역에서 화물선이나 유조선을 표적 삼아 공격한다.

영국과 미국은 서둘러 군함을 홍해에 파견해 통제권을 되찾으려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폭격 작전이 “대함 미사일 발사대와 드론, 해안 레이더 같은 기반 시설, 탄약 보관시설” 등을 겨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해에서 작전 수행 중인 미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출처 미 해군

서방이 실제로 하려는 것은 많은 후티 전사들이 근거지로 삼고 있는 해안 마을들을 휘갈기는 것이다. 그런 전쟁으로 예멘의 해방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테지만 실제로는 미국 제국주의에 고분고분한 정부를 세우려 한다.

후티는 내전을 통해 예멘 대부분의 지역에서 국가 권력을 장악했다. 예멘 내전은 2011년 혁명의 여파 속에서 벌어졌다. 대중 반란은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를 겨냥했지만 걸프 국가들과 서방 열강의 개입으로 결국 혁명은 이탈하게 된다.

예멘 내전에서 북부 예멘(후티는 여기에 속한다)과 남부의 무장 투쟁 운동이 격돌했는데 남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지원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은 예멘에서 파괴적이고 유혈 낭자한 침공에 나섰고 여기에 영국과 미국의 무기가 쓰였다.

‘무기 거래 반대 캠페인’(CAAT)은 2015년 침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 판매된 영국산 무기가 268억 파운드어치[약 45조 원]라고 추산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침공에 나선 것은 후티가 연료 가격 인하와 새 정부를 요구하며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였다.

맹공격과 광범한 기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전국이 파괴됐지만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승리했다.

유엔은 2021년 말까지 37만 7000명 넘게 사망했고 400만 명 이상이 피난민이 됐다고 추산한다.

서방은 전쟁에 나서면서 인도주의 목적이 있다고 운운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진정한 목적은 경제적이고 전략적인 것이다. 세계 물동량의 약 10퍼센트가 홍해를 통과한다. 예멘 북부 지역에는 석유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도 제국주의자들의 구미가 당기는 또 다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