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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사회주의는 가능한가?
지면
콜린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사회주의가 국제적이어야 하는 근본 이유는 두 가지다. 그리고 그 둘은 모두 자본주의의 본질에서 비롯한다. 첫째 이유는 아주 단순하고 구체적이다. 자본주의의 역사적 성과 가운데 하나는 세계시장의 형성이었다. 우리 자신의 일상 생활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상품에 의존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아침에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끌어모은 혼합…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진해일 피해자 구호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
지면
아체민중운동연대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지진해일이 인도네시아 아체 주와 수마트라 북구 일대를 휩쓴 지 엿새가 지났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구호물자 보급을 지연시키면서 수십 톤의 기증품들이 자카르타 공항 등에 가득 쌓여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번거로운 절차와 부분적으로 아체를 국제적으로 고립시켜 온 계엄 상황 때문에 국제원조가 아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아체 주는 수십 년 동안 인도네시아 중앙…
지진해일은 자연적이지만 , 그 결과는 그렇지 않다
지면
자일스 자이 웅파콘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폭풍·지진·지진해일 같은 자연 재앙들의 원인은 자연적일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단순히 자연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연 재앙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계급 사회에 의해, 또 평범한 사람들의 삶보다 우선시되는 가치들에 의해 좌우된다. 최근 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의 경우, 적어도 여섯 가지의 인위적 요인들이 이 비극의 결과를 좌우했다.첫째 요인이자 가장 중…
왜 아펙 회의에 도전해야 하는가?
지면
김어진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아펙) 회의가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다. 18일과 19일에는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노무현 정부는 이 회의가 10년 동안 한국에서 개최될 어느 회의보다도 크고 중요한 회의라고 말한다. 아마도 떨어진 인기를 만회해서 집권을 연장할 기회로 아펙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아펙은 미국이 아시…
압바스의 줄타기는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지면
한상원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오는 1월 9일 실시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서 파타당의 공식 후보로 지명된 마흐무드 압바스(현 PLO 의장이자 전 자치정부 총리)가 당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팔레스타인 기층 민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던 마르완 바르구티가 막판에 옥중 출마를 포기하고 압바스 지지를 선언하는 바람에 사실상 압바스에게 도전할 만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물론 이…
혁명으로 가는 다리
지면
아닌디야 바타차리야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2003년 10월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수많은 노동자와 농민이 대통령궁을 에워쌌다. 그들은 증오의 대상이던 백만장자 대통령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의 퇴진을 요구했다. 며칠 후 그는 불명예 퇴진하고 마이애미로 도망가야 했다. 몇 주 동안 계속된 대규모 파업과 거리 전투의 정점이던 그 운동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대중 파업이라고 부르는 것의 한 사례였다. …
“해방은 도둑같이 뜻밖에 왔다”
지면
한규한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편집자 주] 올해는 ‘해방 6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현대사는 제국주의 억압 때문에 생긴 민족 모순과 자본주의 성장에 따른 계급 모순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 동안 한국 현대사에 대한 해석은 미국과 소련에 대한 태도, 남한 정권 지지인가 북한 정권 지지인가 하는 점을 기준으로 나뉘어 왔다. 우파는 대체로 미국의 구실을 긍정적으로 묘사해 왔다. 좌파…
청년들의 젊음을 압류하는 자본주의
지면
승영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청년 실업이 20만 명을 육박하는 이 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작년 유행어 순위 5위에 오른 한 시트콤의 유행어다. 재작년 초에 시작한 이 시트콤에서 20만 명이라는 숫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30만 명, 40만 명으로 늘어갔다. 종영 때는 50만 명으로 늘었다.2004년 말 노동부는 청년실업자, 비경제 활동 인구,…
탈북자들의 남한행에 빗장 걸기
지면
정진희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지난 12월 23일 통일부는 탈북자 정착지원금 대폭 삭감(현금 지원액의 3분의 2 삭감), 탈북 브로커 단속과 탈북자들에 대한 출입국 심사 강화 따위를 담은 ‘탈북자 수용 정책 개선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위장·기획 탈북의 부작용 예방”을 목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진짜 속셈은 탈북자들의 국내 입국을 억제하려는 것이라는 점이 명백하다. 정부의 발표대로 탈…
운동의 목소리 <다함께>
지면
이재열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내 주변에서 〈다함께〉를 정기구독하는 동료들은 50명이다. 신문이 나올 때마다 사서 보는 동료들은 20여 명 정도 된다. 그래서 나는 정기적으로 70부 정도의 〈다함께〉를 판매한다. 이렇게 팔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인 것 같다. 노동조합 내에서 정치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경험 없음에서 비롯한 막연한 두려움이었다.내가 동료들에게 신…
인용해도 될까요?
지면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그럼 … 종교는 가져도 되나요?” - LG칼텍스정유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후, 민주노동당까지 탈당해야 했던 한 조합원이 관리자의 강요로 노조 조끼를 가위로 자르며“해고가 조금 쉬워지면 많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구조에 있습니다. … 언제 내가 보수를 배척했나. 오히려 보수 진영이 나를 수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 노무현의 〈경향신문〉 인터뷰“…
이라크는 이미 제2의 베트남이다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그 동안 부시 정부는 이라크 전쟁을 베트남 전쟁과 비교하는 데 반대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이라크 전쟁이 베트남 전쟁 수준에 도달하는 데는 73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에게 이라크인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가는 애초부터 중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관측은 전적으로 미군 사망자와 부상자 수에 기초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군의관 출…
비리 정치인은 사면하고 파업 노동자는 구속하고
지면
이정원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지난 연말부터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복권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노무현은 한나라당, 열우당, 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 화합’ 차원에서 비리 정치인들 사면·복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발맞춰 열우당은 ‘반부패국민협약’(가칭)을 만들어 지금까지의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을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졌다.…
독자편지
느리게 살지 못하는 이유
지면
백승민
격주간 다함께 46호
2005. 1. 1
몇 년 전 베스트셀러로 명예를 누린 한 권의 책이 있었다. 피에르 쌍소가 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란 책이 그것인데, 각종 신문들이 느림의 철학에 찬사를 보냈고, 국내 여론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았다. 나 또한 흥미롭게 그 책을 읽었다. 우리 시대의 미덕으로 간주되는 빠름, 그 효율성에 대해 조용히, 그러나 통쾌하게 펀치를 날리는 이 책의 한 구절 한 …
<마이 제너레이션> 끔찍한 체제 속의 ‘나의 세대’
지면
최윤진
격주간 다함께 46호
2005. 1. 1
현재 극장 상영중인 노동석 감독의 디지털 장편 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은 제목 그대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나의 세대’ 이야기다. 90만 5천 명이라는 대책 없는 청년 실업 시대에 돈 때문에 서로를 이용하고 미워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비참한 현실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25살의 병석과 재경은 바로 ‘나의 세대’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체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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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34호
2025.01.17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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