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해고는 막았지만 불씨를 남긴 쌍용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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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이 15일 동안 벌인 공장점거 파업이 끝났다. 인력 재배치에 대한 사측의 주도권 인정, 임금 동결 같은 양보가 매우 아쉽지만, 5백54명에 대한 정리해고 시도를 좌절시킨 점이나 파업 기간의 임금 지급 등은 공장점거 파업이 거둔 성과임이 분명하다.
물론 자동차 생산량에 따른 라인 운영과 인원 조정에 대한 권한을 사측이 행사하게 인정한 대목은 새로운 공격의 불씨가 될 것이다. 부패한 집행부는 조합원들이 부결시킨 합의안을 뻔뻔스럽게 며칠 만에 다시 들이밀었다. '이 안을 거부하면 경찰력 투입과 정리해고 규모 증가가 있을 수 있다'고 협박하면서 말이다.
비록 합의안이 가결됐지만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은 대단하다. 벌써 신임 노조 집행부가 재협상을 하겠다고 나섰다.
따라서 이번 싸움은 본격적인 격돌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 그 첫 힘겨루기에서 노동자들은 사측의 정리해고를 막아냈지만 타협적 지도부를 거스를 정도로 나아가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공장점거 파업은 아무리 우파적인 집행부라 해도 노동자들의 투쟁 자체를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음을 보여 줬다.
쌍용차 활동가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먼저 공격받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방어하며 인력 재배치 등 사측의 공격 재개에 대비해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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