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꿈도 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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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학살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도 지난 11월 16일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항의 행동이 열렸다. 11월 21일 12시 30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1백여 명이 모여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보건의료단체연합, 노동자연대다함께, 사회진보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이 참가하는 반전평화연대(준)과 나눔문화 등이 함께 주최했다.
첫 발언을 한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팔레스타인에서는 7살짜리 어린이가 30발의 총을 맞아 죽고, 9개월 된 아이가 몸 절단 수술을 해서 겨우 살아났지만 그 일가족은 모두 죽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의 실상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이미 5세 미만 아이들의 50퍼센트가 빈혈이고 30퍼센트는 절대 빈곤에 있다. 이런 곳에 폭격을 하는 것은 도저히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며 이스라엘은 “즉각 학살 행위를 중단하라” 하고 요구했다.
이번에 대선에 출마한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 대통령 선거투쟁본부’의 김소연 후보도 참가해서 팔레스타인 인들에게 연대를 표했다.
“오바마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정당하다고 하는 것을 보고 지배자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배자들은 더 많은 부를 얻으려고 노동자들을 죽이고 전쟁을 벌인다. 이런 학살에 맞서 우리도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도록 강력히 연대하고 투쟁하겠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활동가는 “이스라엘은 공격을 ‘자기방어’라고 말하지만 한 살짜리 어린이를 죽이는 것이 어떻게 자기방어라 할 수 있나” 하고 분노를 터트리며 “학살은 중단돼야 한다”고 외쳤다.
두려움
김태언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이스라엘과 한국 정부·기업들의 피묻은 거래를 폭로했다.
“서안지구를 파괴하는 행위에 현대중공업의 포크레인과 굴삭기가 사용되고 있다.
“한국정부는 이스라엘에게서 아이언돔이라는 무기시스템을 구입하면서 그 대신 대우조선의 초계함 4척을 판매하려 한다. 우리의 세금으로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한국 정부를 규탄한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더러운 협상을 중단하라.”
노동자연대다함께 김영익 활동가는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이 커지고 있고 이스라엘과 미국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며 저항을 더욱 확대하자고 말했다.
“전 세계 4백 곳에서 연대 물결이 벌어지고 있다. 이집트 활동가 5백여 명이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저항하고 있고, 요르단에서 수십만 명이 시위와 파업을 벌였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정보부인 모사드의 전 수장은 ‘지상군 공격이 강행될 때는 제 2의 아랍혁명이 일어날 수 있고 아랍 정권들이 하루밤 새 무너질 수 있다’며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중재에 나섰지만 미국의 목표는 하마스의 손발을 묶으려는 것이기 때문에 목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서방 지배자들도 아랍혁명 때문에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더한 공격을 벌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더 굳건하게 투쟁을 벌여야 한다.”
나눔문화의 김재헌 사회문화팀장은 “팔레스타인의 아이들은 ‘새해에는 한 줌만 덜 피를 흘리게 해 주세요, 한 줌만 덜 폭격받게 해 주세요’ 하며 기도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올 때까지 우리 모두 힘내서 평화를 외치자” 하고 호소했다.
“이스라엘에 패배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위한 연대는 계속될 것이다. 주최 측은 이번 주 일요일(11월 25일) 4시 서울 도심에서 다시 한 번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문
이스라엘은 야만적인 폭격과 지상군 투입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지난 14일 수요일부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향해 공중과 해상에서 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11명 일가족 몰살을 포함해 벌써 1백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한 살이 채 안 된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들의 피해가 많다는 소식에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지배자들은 “가자를 중세 시대로 돌려놓겠다”, “홀로코스트를 맛보게 될 것” 등 섬뜩한 말들을 내뱉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만행은 이번이 결코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 말부터 2009년 1월까지 지상군을 투입하며 실시한 ‘캐스트 리드’ 작전을 통해 1천4백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에도 미사일을 퍼부어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15세 소년 1명을 포함해서 25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천인공노할 살육을 수년 동안 마음껏 벌일 수 있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방 국가들은 마치 하마스의 ‘테러’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정당한 방어를 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특히 재선에 갓 성공한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이번 공격이 ‘자위권’ 발동이라면서 이스라엘을 노골적으로 옹호했다.
그러나 ‘테러국가’ 이스라엘에 군사적으로 맞서 싸우는 하마스와 그들을 선출한 팔레스타인 민중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은 사랑했던 사람들을 잃고도 뒤로 물러서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분을 삭혀야 했다.
또 세계 10위의 군사력과 중동 유일의 핵무기 보유국인 이스라엘이 퍼붓는 대량살상용 미사일과 하마스가 발사하는 로켓포는 결코 대등하지 않다. 사망자 비율이 2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조건 없이 즉각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망자와 끔찍한 재앙을 양산할 지상군 투입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예루살렘 등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민중은 결코 외롭지 않다. 오큐파이 운동의 본거지인 뉴욕과, 얼마 전 사상 초유 공동총파업을 벌인 유럽의 아테네와 바르셀로나 등 각국 3백60여 곳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튀니지, 이집트에서 친미 독재정부를 무너뜨리고 지금도 목숨을 걸고 혁명을 지키며 싸우고 있는 아랍 민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는 5백 명이 넘는 민간 활동가들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기 위해 검문소를 넘어 가자지구로 구호물품을 들고 들어갔다.
이런 국제적 연대가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결코 팔레스타인 민중의 저항 의지를 꺾어 버리고 아랍 혁명의 불길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자지구에 지상군이 투입된다면 이스라엘은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큰 국제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무엇보다 지상군 투입은 커다란 재앙을 불러올 것이며 이를 규탄하는 전 세계 반전 평화 세력의 저항에 직면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도 한국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민중에 연대하고 이스라엘의 패배와 팔레스타인 민중의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과 지상군 투입 시도를 조건 없이 즉각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불법적인 영토 점령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민중의 자결권을 인정하라!
-미국과 서방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의 학살에 대한 지지·지원을 중단하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에 패배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2012년 11월 21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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