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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역관계를 뒤집어버린 ‘아랍의 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혁명들로 이 지역의 세력 균형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존 로즈가 말한다. 이 글은 비록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하며 굴욕을 드러내기 전에 발표됐지만, 이런 이스라엘의 패배를 낳은 힘이 어디서 나오고 있는지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이스라엘의 패배를 분석하는 글은 조만간 게재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열강은 더 큰 혼란에 휩싸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돌발 행동은 ‘아랍의 봄’의 예상치 못한 결과들과 함께 아랍 세계를 더 큰 혼돈 속으로 빠뜨릴 것이다.

지난 17일 요르단에서는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서서 가자 민중에게 연대하고 요르단 왕정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는 친서방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독재자다.

이처럼 아래로부터 벌어진 행동으로 아랍의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지배자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 마침내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서방 열강의 지배를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점령 중이고 파타가 통치하고 있는 서안에도 최근 젊은이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 젊은이들은 가자 민중에 연대할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자 파타 지도자인 마흐무드 압바스한테도 반대하고 있다. 압바스는 신뢰를 크게 잃은 지 오래다.

젊은이들은 ‘아랍의 봄’을 본받아 민주적 권리들을 쟁취할 투쟁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모든 점령 지구에서 1인1표의 평등선거를 요구한다. 이러한 혁명적 변화가 이뤄진다면 시온주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만의 배타적인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상]의 종말을 뜻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가자지구를 흡수·통합하길 바라고, 서안은 요르단과 분할하길 원한다. 단지 소수의 팔레스타인 마을을 이스라엘에 남겨 관광객들에게 전통 공예품이나 만들어 팔게 할 생각이다.

대립

이처럼 대립적인 해결책을 놓고서 이제 막 투쟁이 시작됐다. 그러한 투쟁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는 ‘아랍의 봄’에 달렸다.

변화된 아랍 세계의 정치에서 핵심적인 구실을 하고 있는 나라는 이집트다. 민주적으로 새로 선출된 무슬림형제단 정권은 벌써 권력에서 비롯한 모순에 빠졌다.

현재 무슬림형제단 정권은 쫓겨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의 친미·친이스라엘 정책을 계속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이집트 민중의 압도적인 팔레스타인 지지 요구에 호응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는 현 정부가 선거 전에 내세운 정책들을 견지해야 된다고 요구함으로써 정부가 처한 모순을 명명백백하게 폭로했다.

권력을 잡기 전에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라파흐 국경 검문소를 영구 개방할 것, 가자지구에 충분한 구호 물품을 제공할 것, 이스라엘과 맺은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을 폐기하거나 최소한 그 폐기를 여부를 물을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이집트 민중은 이제 이러한 정책들이 즉각 실시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팔레스타인 민중의 해방은 이집트 노동계급의 힘에 달려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집트 노동계급은 그 자신이 주역이었던 혁명을 거치면서 바야흐로 무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 덕분에 팔레스타인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의 핵심적 일부가 되고 있다.

 《강탈 국가, 이스라엘》, 존 로즈 지음, 노동자연대다함께 발행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3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