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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들의 과제는 무엇인가

오늘날 이집트 현실은 모순적이다. 모순이라는 말은 서로 공존할 수 없어 보이는 것이 공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먼저 군부의 반혁명과 지난 2년 넘게 발전해 온 이집트 혁명이 공존하고 있다.

7월 3일 무르시를 끌어내린 동력은 이집트 혁명의 전진에서 나온 것이었다. 만일 혁명 운동이 없었더라면 군부는 무르시를 퇴진시키려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부가 무르시를 끌어내림으로써 반혁명 세력이 기회를 잡은 것이기도 했다.

이런 모순은 혁명 운동 자체에 약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늘날 이집트 운동에서 노동자·민중은 혁명적 자신감을 높여 왔다. 무바라크, 최고군사위원회, 무르시를 모두 끌어내린 민중은 만일 군부가 6월 30일 무르시를 방어하려 들었다면 군부도 함께 날려 버리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집트 혁명 운동은 정치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운동은 “무슬림형제단에 맞서 단결하자”는 군부의 호소에 흔들렸고 반혁명이 그 틈을 파고 들 수 있었다.

학살로 드러나는 군부의 반혁명만 보고 노동자·민중의 잠재력을 보지 못하면, 혁명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만 보고 그것을 돌파할 기회는 보지 못할 수 있다. 애초 무르시 퇴진을 위한 운동 건설 자체가 반동적이었다는 혼란에도 빠질 수 있다.

혼란

그러나 반혁명을 격퇴할 이집트의 혁명적 잠재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 군부는 무슬림형제단은 테러리스트라고 끊임없이 선동하며 대중을 속이고 분열시키려 한다.

사회주의자들은 노동자·민중의 잠재력을 군부에 맞선 대중투쟁으로 현실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군부가 노동자·민중의 편이라는 거짓말에 속지 않고 군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규합해야 한다. 특히 2011년 혁명 이후 일관되게 군부와 억압기구에 맞서 싸운 사람들을 결집시켜야 한다. 여기에는 독재자 무바라크를 끌어내린 2011년 1월 혁명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 무슬림형제단 기층 활동가들도 포함된다.

군부가 학살을 자행하고 계엄령 하에 탱크·전차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혁명 세력은 반혁명의 최종 승리를 막기 위해 무장 저항도 벌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혁명가들은 무슬림형제단을 정치적으로는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무슬림형제단을 군부의 탄압에서 방어하고 군부의 반혁명에 맞서 함께 싸울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오늘 군부가 무슬림형제단을 불법화하면 내일은 혁명 세력 전체를 탄압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군부에 대한 혁명적 반대세력을 규합해야 한다.

이집트 군부의 민간인 대량학살 규탄 기자회견(가)

일시: 8월 27일(화) 오전 11시

장소: 한남동 이집트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