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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반혁명의 기로에 선 이집트
힘을 모아서 결사적으로 군부에 맞서야 한다

8월 초 이집트 군부는 거리에서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학살했다.

군부는 쫓겨난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와 무슬림 형제단 지지자들이 카이로 광장에서 벌인 연좌 시위와 이슬람 사원 점거 시위를 공격했다.

8월 19일 보안군은 죄수 호송차 안에서 무슬림 형제단 지지자 36명을 죽였다. 보안군은 밀폐된 공간에 가스를 발사했고 사람들은 질식사했다.

이집트 군부는 ‘테러와의 전쟁’ 중 군부는 무슬림형제단에 이어 혁명 자체를 ‘테러’라며 도륙하고 싶어한다. ⓒ사진 출처, @Eslam Mokka (트위터)

시체 보관소는 시체로 넘쳐났고 자원봉사자들은 선풍기와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시체가 부패하는 것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유가족들은 사망자가 자살했음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해야만 시신을 인도받아 매장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 회원 하템 탈리마의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묻어 주려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그 문서에 서명하는 유가족도 있다. 그러나 사망자가 죽은 진짜 이유를 알아야겠다며 서명을 거부하는 유가족도 있다.

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런 짓을 하느니 차라리 죽겠습니다. 저는 제 남동생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부는 7월 3일 권력을 차지한 이후로 지금까지 사람들을 2천5백 명 넘게 학살했다.

“학살당한 사람들에 대한 합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수천 명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하템이 말했다.

하템은 혁명을 “수호”한다는 지역위원회가 사실은 무슬림 복장을 한 여성을 희롱하고 턱수염을 기른[남성 무슬림의 관행] 남성을 폭행하는 정권의 깡패들로 이뤄져 있다고 전한다.

턱수염

“군부는 피비린내 나는 군부 독재를 강요하고, 무바라크의 측근들을 정부, 언론, 재계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한편, 지금 언론은 2011년 1월 25일의 혁명을 역모로 묘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군부를 혁명의 창조자이자 수호자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템은 군부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혁명의 힘, 특히 지난 6월 30일의 대규모 시위가 있기까지 계속 투쟁을 벌인 노동자들의 힘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노동자 투쟁의 발전은 무르시에 대한 분노가 이렇게 광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군부는 독립노조 지도자인 카말 아부 아이타를 정부로 끌어들였습니다. 군부는 정권과 노동자 운동 사이에 완충 장치를 마련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까지 군부는 혁명에 반격하는 데 성공했다. 군부는 무르시의 통치에 반대한 광범한 분노를 이용해서 지지를 얻었고, 사람들을 거리로 동원할 수 있었다.

군부는 또한 많은 세력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자유주의자, 급진 민주주의자, 옛 좌파들은 기회주의적 속성 때문에 새로운 정부의 일부가 되기로 했다.

민족주의자인 함딘 사바히 같은 저명한 인물들이 군부의 무슬림형제단 공격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나 ‘4월 6일 청년 운동’ 같은 단체들은 군부의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

분열 지배를 노리는 이집트 국가

7월 3일 군부가 권력을 잡은 이후로 기독교 교회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낙서, 투석, 화염폭탄 투척 같은 방식으로 공격이 벌어진다.

이집트에서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약 10퍼센트를 차지한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가 퇴진한 이후 종교 간 갈등을 부추기는 선전을 해 왔다.

그러나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 회원 하템 탈리마는 이렇게 말한다. “이집트 국가도 종교 간 갈등을 부추기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교회에 대한 공격 중 일부는 국가가 저지른 것이라고 의심합니다. 이런 공격이 있으면 무슬림형제단이 책임을 지게 되고 테러리스트라고 비난받을 테니까요.

“점점 늘어나는 공격에 시달리는 교회를 국가가 방어하지 않는다는 점도 명백합니다. 그래서 교회들은 공격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2011년 무바라크를 퇴진시킨 18일 동안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은 서로 기도회를 보호해 준 바 있다.

반혁명을 응원하는 걸프 왕정·독재자들

서방 정부들이 이집트 군부의 탄압을 이유로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은 그동안 이집트에 수십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해 왔다.

올해는 13억 달러 이상을 원조하기로 약속돼 있었는데, 이것을 재고하는 중이라고 미국은 주장한다.

이에 대응해 걸프국들은 이집트의 새 정권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걸프 지역의 독재자들은 혁명 운동을 분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 독재자들은 이집트의 새 정부에 돈을 대는 것이 혁명의 발전을 가로막을 기회라고 여긴다.

걸프국 정권들은 자신들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이미 총 1백20억 달러를 이집트의 새 정부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출처 영국 혁명적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367호 / 번역 최민혁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6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