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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정당한 집배노조 활동 탄압을 중단하라

집배원들은 평일 하루 11∼16시간 근무에, 토요일에도 일해야 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는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상과 과로사 등으로 이어져, 우체국은 “죽음의 현장”으로 불리는 실정이다.

이에 집배원들은 장시간 노동을 완화시키고 남들처럼 주말엔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자 토요 휴무를 요구하며 싸워 왔다. 그래서 2014년 7월에 토요 휴무가 시행됐다.

그런데 기존 다수 노조인 우정노조 집행부는 토요 휴무 시행 1년 2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우정사업본부와 토요 근무 재개에 야합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우정노조 대의원대회에선 또다시 위원장 직선제 개정안이 부결되기도 했다.

전국집배동조합 설립 총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조직 강화와 조합원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결의 하고 있다. ⓒ사진 조승진

그래서 민주파 활동가들은 제 구실을 못하며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우정노조를 탈퇴하고, 집배원들의 자주적 민주노조인 전국집배노동조합(이하 집배노조)을 4월 13일 출범시켰다.(집배노조 출범 과정에 대해선 “민주노조 건설해 집배원 죽지 않는 현장 만들겠다” 기사를 참조하시오)

집배노조는 토요 근무 폐지, 적정 인력 확충, 시간외 노동 임금 지급 등을 주요 요구로 내세우며 집배원들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활동과 투쟁을 결의했다.

서울과 인천 등지에선 동료들에게 집배노조를 알리는 우체국 앞 홍보전을 시작했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부 건설에 박차를 가해 조합원 확대와 조직 강화에도 힘을 쏟으려 한다.

그런데 집배노조 출범 후 우정사업본부의 방해와 탄압이 시작됐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들의 동의 없이 강제 전보를 시켰다. “집배원의 경우, 우정사업본부의 인사세칙 상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이유로 합리적 이유 없이 전보를 시행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고” 있는데 말이다.

“심지어 휴일 체육대회 행사에 개인사정으로 참가하지 않은 조합원에게도 사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전에는 구두로 사전에 불참을 통보하면 그만이었다. 사유서 작성을 통해 조합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암묵적 경고를 주는 것이다.

집배노조의 한 활동가는 필자에게 “최근 들어 관리자들의 호출이 잦아졌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불러서 막상 올라가면 ‘잘 지내냐?’, ‘별 일 없냐?’며 특별한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면담 후 내려오면 직원들 사이에서 ‘조만간 징계 받냐?’는 식의 허튼 소문이 퍼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잦은 호출을 통해 다른 노동자들에게 ‘집배노조 활동을 하면 수시로 불려가 괴롭힘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며칠 전 광화문 우체국 앞 홍보전에는 경찰이 ‘집회 신고 없이 진행하지 말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보통 특정 정보를 알리려 홍보물을 나눠 주는 활동은 집회 신고 대상이 아니다.

집배노조는 이런 탄압에 항의하려고 4월 28일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의 비열한 탄압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집배노조 고광완 사무처장은 “집배노조 출범 후 각 우체국의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을 상대로 ‘민주노총의 전문 시위꾼들이 들어 왔다. 집배노조에 가면 우체국 이미지만 나빠지고 맨날 투쟁만 한다’고 얘기한다고 한다. 맞다. 우리들은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비민주적이고 억압적인 행위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체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이 땅의 많은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노조의 정당한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훼방과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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