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민주화연대 출범:
KT 민주노조 건설을 위해 함께 싸우자
〈노동자 연대〉 구독
9월 13일 ‘KT 적폐 청산! 민주노조 건설! 비정규직 정규직화! 통신 공공성 실현!’을 위한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약칭 ‘KT민주화연대’) 출범식이 열렸다.
출범식에는 200여 명이 넘게 모여 출범식 장소인 서울 한복판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연대체 출범식이 이례적인 일인데다, 참가자의 다수가 노동자들이어서 더욱 뜻 깊었다.
이는 KT 노동자들의 변화를 위한 큰 열망을 보여 준다. 전국 곳곳에서 KT 노동자들이 출범식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다. 아울러 KT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다른 작업장의 노동자들과 진보·좌파 단체 활동가들도 함께했다.
한국통신 민영화 이후 노동자 4만 여명이 쫓겨나고, 400여 명이 자살 등으로 사망했다. 민주파 활동가들과 구조조정 거부자들은 사측의 감시와 통제에 시달리고 있다. 비정규직이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KT에서 변화를 일궈야 한다는 활동가들의 열망은 뜨거웠다.(KT의 현재 상황은 KT전국민주동지회 의장 인터뷰 기사 “노동자의 고통·죽음 막고 통신 공공성 위해 노조 민주화가 필요하다”를 참조하시오.)
“민영화의 폐해를 알려면 KT를 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악명 높은 사례로 꼽히는 것이 당사자인 KT 노동자들에게는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한 퇴직 노동자는 출범식을 마치고 예전에 부르던 노래를 함께 부를 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제 그들이 일어서고 있다.
KT 노동자들의 목소리
이날 출범식에는 KT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KT 자회사 스카이라이프에서 해고된 KT새노조 스카이라이프지회 김선호 사무국장은 자신들의 처지를 절절하게 알려 내며 투쟁의 의지를 보여 줬다.
“새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고 있는 듯하지만, 오히려 역행하는 보도를 접하기도 한다. KT가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저와 제 동료를 비롯한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문제, 수많은 간접고용 노동자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정규직 채용이라는 감언이설로 시작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황창규 회장의 상반기 연봉은 11억 원이다. 이런 모든 것이 해결하지 못한 적폐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놓고 함께 싸우고자 이 자리에 왔다. 생존을 걸고 이 싸움을 이기고자 한다.” 출범식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철폐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연대를 표명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 박철우 의장도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2006년 비밀 퇴출 프로그램이 발동되고 419명의 KT노동자들이 죽어 나갔다.
“지난해 촛불이 나라를 뒤덮고, 초등학교에서도 국정농단을 얘기할 때 KT 노동자들은 찍힐까 봐 사무실에서 얘기를 꺼낼 수도 없었다.
“2008년 노동조합 선거와 2009년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때 국정원이 개입하기도 했다.
“통신공공성도 파괴됐다. OECD에서 최상위 통신요금을 내고 있다. KT그룹사 안에는 10만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KT 자본과 권력에 맞서 민주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모였다. 반드시 이기겠다. 민주화된 노동조합으로 내년 공동대책위를 더 크고 강하게 끌어가는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연대
KT민주화연대를 함께 하고 있는 조직들도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다음과 같이 연대를 표명했다.
“그 온갖 탄압 속에서도 희망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싸워 왔던 동지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더 큰 연대의 시작을 알릴 수 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현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 반드시 승리해서 동지들이 죽음으로 맞서 싸웠던 것이 헛되지 않도록 더 크게 연대하고 지지하겠다.”
노동자연대 최영준 운영위원의 발언도 큰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퇴진 운동에 참가한 노동자들 깃발 속에 KT 동지들의 깃발도 함께 있었다. 여러분들의 노조 민주화와 투쟁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통신 민영화 이후에 탄압 속에서 버텨 왔던 여기 계신 동지들이 있기에, 통신 공공성과 민영화 반대 투쟁은 대중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연대하겠다.”
KT민주화연대에는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새노조가 함께하고 있고,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를 비롯한 노동조합들, 정의당 노동본부, 민중연합당, 새민중정당, 노동당, 노동자연대, 사회변혁노동자당,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좌파 세력들이 두루 함께 참가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 전화국 앞 1인시위, 황창규 처벌 촉구 서명 등을 벌이고, 올해 있을 KT 노동조합 선거에서 사측의 선거 개입을 막아 내고 민주파가 당선하기 위한 연대 활동들을 벌일 것이다
함께 지지하고 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