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1.8 트럼프 국회 연설 반대 행동 현장 소식:
트럼프와 문재인의 평화 위협 동맹에 반대하는 운동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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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와 문재인의 한미 군사동맹 강화 행보에 반대하는 운동이 시작되다
트럼프는 국회 연설을 마치고 곧 중국으로 떠난다.(☞ 트럼프 국회연설 논평 기사 바로가기) 트럼프는 국회 연설에서 북한 체제를 관용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의 대북 전쟁 협박이야말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된 요인임을 감안하면, 이따위 연설에 여야 정당들이 호응한 것은 분노하게 하는 일이다. 민중당 의원단만이 평화를 원한다는 팻말을 들고 트럼프 연설에 항의했다.(정의당은 사후에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기성 체제 정당들이 세우는 행정부나 국회에서의 타협들에 군사적 긴장 고조를 막고 평화를 구축을 기대할 수 없음을 보여 준 것이다. 오늘 호전적인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의 방한 행보와 국회 연설에 반대하는 목소리의 중심은 국회 밖 행동이었다.(이는 민중당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100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국회 정문 국민은행 앞 도로로 모였다. 참가자들은 마지막까지도 목청껏 트럼프 규탄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경찰한테서 트럼프 환영 우익 시위대와는 다른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집회는 트럼프 반대 행동이 촛불의 염원을 이어가는 것임을 보여 줬다.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를 달래 한반도 문제에서 재량권을 얻겠다는 노무현 정부의 기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요구는 그 이상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트럼프 행보는 한반도 정책 기조에 어떤 평화주의적 알맹이도 남겨 놓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한미정상회담 논평 기사 바로가기)
그리고 트럼프 방한 기간에 등장한 경찰 차벽, 태극기/성조기 집회 편들기, 집회장 포위와 검문으로 참가자 위축시키기, 언론플레이하기 등 문재인 정부의 행태는 너무 치졸했다. 트럼프가 무기 강매 식으로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문재인은 단지 힘이 없어 무기를 사 주는 게 아니다.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서 더 힘 있는 구실을 해 서열을 높이고, 한반도 내 경쟁 지배계급(북한)에게 확고한 우위를 확보해 자존심을 세우려는 한국 지배자들의 염원이 투영된 능동적 ‘선택’이다.
그래서 반트럼프 행동 자체가 지난 일주일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비쳐진 것이다. 기존의 평화 운동이 분열했는데도, 이틀 동안 연인원 6000여 명이 트럼프 방한 반대 행동에 참가했다. 그리고 꽤 전투적인 목소리를 냈다. 따라서 반트럼프 운동은 문재인 정부에 맞서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더 장기적인 운동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운동은 (단순히 민족적 주권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반트럼프 민중과의 국제 연대이기도 하다.
이틀간 확인했듯이, 기성 정당이나 문재인 정부를 설득하려는 방식으로는 그런 목적을 이룰 수 없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책임을 면제해 주는 북미 양비론이 단호한 평화운동을 건설할 힘을 만들어낼 수 없음도 확인됐다. 트럼프 방한에 맞춰 양비론과 문재인 외교 응원 등 온건하기 짝이 없는 기조로 열린 집회들은 별 정치적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했다.
좌파는 반제국주의 정치를 추상적 선전 차원이 아니라 효과적인 행동지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좌파와 노동단체들이 일터와 대학 등 기층에서 대중을 조직해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트럼프 방한 반대 투쟁의 교훈일 것이다.
[제3신] 참가자들은 전통대로 불청객 손님에게 소금을 뿌렸다
트럼프가 국회에 들어간 뒤 시위대는 다시 자리에 앉아 집회를 이어갔다. 트럼프가 들어간 국회 본관 앞에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렸다. 겨우내 태극기/성조기 집회와 싸웠던 촛불들에게는 너무 거북한 장면이었다. 그래도 국회 정문 앞 반트럼프 시위대를 피해서 트럼프가 국회 동문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힘을 줬다.
사회자는 “11월 18일 민중총궐기는 적폐국회와 자유당 해체를 향해 싸울 것이다" 하고 선언했다.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운영위원장은 어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규탄했다.
“트럼프 미국 지지율은 역대 최저다. 36퍼센트다. 내리막으로 가는 트럼프는 전쟁선동자, 평화파괴자, 소수자 혐오·인종차별 전파자다. 그를 환영할 수 없다. … 한미정상회담에서도 … 특수정찰기, 스텔스, 대공미사일 등 심지어 핵잠수함까지 도입한다고 한다. 10조 원이 넘는 민중의 혈세가 펑펑 새는 소리가 들린다. 전략 폭격기와 핵항모 순환 배치 강화, 한국의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늘리기 등 갈등을 높이는 군사조처만 하고 평화를 위해 뭘 어떻게 대화하겠다는 것인지는 없었다. 이것이 문재인이 말한 평화적 해결법인가?
전농 김영호 의장은 “일본과 협잡해서 필리핀과 이 땅을 나눠먹은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고 한미동맹으로 평화를 구하자는 주장을 규탄했다.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는 국회를 비판했다.
“트럼프도 박근혜처럼 탄핵될 자라고 확신한다. 영국의회는 연설 허락하지 않았다는데 왜 이 나라 정치인들은 이렇게 비굴한가? 전쟁광인 미치광이가 연설할 때 항의해야 하지 않겠는가?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여성을 혐오하고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자이다. …어제 트럼프는 무기강매와 통상압력을 가했다. 그런데 국회가 그것을 용인해 주듯이 국회 연설을 허용한 것이다. … 트럼프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중들에 의해 짓밟히고 말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연은정 활동가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막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정부에 기대지 말고 대중 운동을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어제] 문재인 정부는 우리를 가로 막고 광화문광장을 봉쇄[포위]하고 트럼프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틀어막으려 했[지만] … 연인원 5천명의 평화 염원, 트럼프 반대 목소리는 문재인이 가로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트럼프를 앞에 두고 문재인이 뭐라고 했나? “대북제재는 반드시 효과를 낼 것”,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은 지금은 얘기할 단계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제재와 압박에 집중해야 할 때” 등 험악한 말을 쏟아내며 트럼프와 장단을 맞췄다. 문재인이 트럼프를 국빈 대접하며 하고 있는 짓은 한반도를 전쟁 도박장으로 만드는 데 공조하는 것이다. 심지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트럼프와 포옹하게 만들었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폐기하지 않고 있으면서 말이다.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자들에게 [맞서려면]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운동 같은 대중적 평화운동이 필요하다. 어제와 오늘을 시작으로, 함께 평화운동을 만들어 가자.”
민중당의 김창한 공동상임대표는 트럼프 국회 연설에 반대한 유일한 원내 정당이라며 트럼프 규탄 발언을 시작했다.
"트럼프가 해야 할 말은 막말에 대한 사죄뿐이다. 가져가야 할 것은 성주에 불법 배치된 사드 아닌가? 지금도 한반도에 위험천만한 미국 전략 자산을 더욱 확대해 방위력을 증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수십억 달러 무기를 주문하고 무역 적자 감소를 말한다. 평택 기지는 한국민을 위한 것이라면서 방위분담금 증액을 협박했다. 불평등, 불공정 한미FTA 더욱 심화시키겠다는데 이거 깡패 아닌가? 아마 지금 트럼프가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하는 말 이것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우리가 반대한 것 아닌가? 어느 원내 정당도 국회 연설에 반대하지 않지만 민중당은 반대한다. 소수 2명뿐이지만 민중당의 입장으로 트럼프 연설에 반대하기 위해 팻말 시위를 결의하고 들어갔다. 김종훈, 윤종오 의원에게 큰 박수를 보내 달라.(실제로 민중당의 두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트럼프가 연설할 때 평화를 원한다는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문재인 정부에게 경고한다. 미국에 가면 찻길에서 가장 많이 치여 죽는 동물이 스컹크다. 스컹크는 자신의 방귀가 어떤 짐승도 달아나[게 하]니 가장 강하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큰 길에 나서서 큰 차에 비키지 않고 있다가 죽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지율이 높다. 그건 우리 국민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잘해 달라고 지지 보내는 것이다. 박근혜도 스컹크였다.”
그밖에도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공동대표 한충목 대표, 청년민중당 손솔 대표 등도 발언했다.
마무리에서 사회자는 정부가 트럼프 반대 시위를 불허하면서 손님 환대 전통 운운한 것에 맞서서 우리는 전통대로 소금을 뿌리자고 호소했다. 트럼프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에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소금을 뿌렸다.
시위대는 국회 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와 계단에 선 트럼프를 향해 “노 트럼프 노워”를 크게 외치며 항의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트럼프가 국회에서 나간 뒤, 집회는 마무리 됐다.
[제2신] 국회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트럼프가 국회로 곧 들어간다는 소식에 모두 경찰이 설치한 펜스 앞으로 이동해 야유의 함성과 "NO 트럼프", "NO WAR"를 연신 외치고 있다. "국회 연설 웬말이냐", "트럼프는 물러가라"를 함께 외치고 있다. 트럼프가 보도록 만든 대형 현수막들과 대형 한글자 팻말들을 펼치고 있다.
곧 트럼프 차량이 들어갔고, 곧 예정된 본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제1신 보충] 10시 국회 앞, NO 트럼프 공동행동 주최로 트럼프 국회 연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가 진행됐다.
역시나 많은 외신의 관심 속에 시작된 이 기자회견/집회에는 1000명가량 모였다. “국회 연설 웬말이냐”, “경찰 만행 규탄한다”를 외치며 시작했다.
모두발언에서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대표는 “트럼프 연설에 기립박수하는 꼬라지를 어떻게 보냐”, “탄핵의 총본산인 한국에 그를 국빈 초대한 것은 수치”라고 연설했다.
그러나 집회를 시작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인근 트럼프환영 집회의 참가자들이 무단으로 난입해 시비를 걸며 충돌이 벌어졌다. 우익들은 철제 깃대로 트럼프 규탄 집회 참가자들을 내리쳤다. NO트럼프 공동행동이 신고한 집회 장소였고, 오늘 첨예한 상황이 될 거란 것은 알고 있었으면서도 경찰은 충돌이 벌어진 지 수 분이 지나서야 개입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이 아니라 태극기/성조기 부대의 편을 드는 것인가?
트럼프가 국회에서 연설한다는 것도 모자라 우익의 폭력적인 방해까지 이어지자 참가자들은 매우 격앙됐지만 다시금 집회를 이어갔다.
김영표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경찰의 만행을 규탄했다. “경찰은 2011년 백남기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들이다. 이 사건을 사과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긴커녕 트럼프의 개 노릇을 하고 있는가!”
민주노총 김욱동 부위원장도 소리 높여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촛불의 요구는 분명히 평화요, 전쟁 반대요, 남북공존 아니었는가? 그런데 촛불로 탄생한 정부가 전쟁을 강요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트럼프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있다. [또,] ‘No Trump No war’를 외치는 국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심지어 폭력으로 국민들을 진압하고 있다. 이것이 촛불 정부 맞는가!"
이어진 집회에서 노동자연대 김광일 활동가는 트럼프를 보호한다며 차벽으로 시위대를 꽁꽁 에워싸고 무력으로 강제해산을 시도했던 경찰이 오늘은 우익들의 폭력을 방치한 것을 규탄했다.
10시 45분경, 트럼프가 국회에 거의 당도했다는 소식에 참가자들은 국회를 향해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