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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프랑스:
코로나19 위험 높이는 유럽의 난민 혐오

에게해 군도(群島)에 있는 그리스의 난민 수용소는 초만원 상태로 봉쇄돼 있다.

섬에 갇힌 난민 수만 명은 실내에만 있어야 한다.

일가족이 텐트나 개조된 선박 컨테이너 구석에서 지내야 한다.

3월 16일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 수용소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아이 한 명이 숨졌다.

현재 모리아 수용소에는 의사가 5명, 간호사가 7명뿐이다. 이들이 담당하는 난민은 2만 명이 넘는다.

수용소의 위생이 주된 걱정거리이다. 그리스 정부는 수용소의 청소 상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리아 수용소의 한 소식통이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한 바에 따르면, 수용소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분뇨가 통행로로 쏟아지고 있다.

수용소 내 한 구역에서는 1300명이 수도꼭지 하나를 나눠 써야 한다. 〈소셜리스트 워커〉는 난민들이 수용소 출입구에서 물통을 배급받으려고 필사적인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입수했다.

의료 구호 단체 ‘국경 없는 의사회’는 그리스 정부가 난민들을 수용소에서 대피시키고 본토에서 안전히 지내도록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 그리스 지부 소속 의학 전문가 힐다 보크텐은 이렇게 말했다. “[난민들이] 손 자주 씻기, 물리적 거리 두기 같은 권장 수칙들을 지키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합니다.”

프랑스 북부의 구호 인력들에 따르면 점증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속에서 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잊혀져 방치된 상태”라고 느끼고 있다.

난민 약 800명이 프랑스 북부와 [영국과 가장 가까운 주요 도시] 칼레에 있는 프랑스-영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영국인 자원봉사자 한 명은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전했다. “난민들의 건강이 정말 위태롭습니다.

“난민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면역 체계가 완전히 손상됐습니다. 난민들은 시궁창 같은 곳에서 살고 있고, 다수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란 출신 난민 카이라시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지원 단체가 계속 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구호와 지원이 끊기는 것은 난민들에게 엄청난 재앙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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