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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로젠택배 투쟁 승리:
다단계 고용 구조를 개선시키다

전국택배노조 로젠동울산지회 노동자들이 열흘간 부분 파업을 통해 다단계 고용 구조를 개선시켰다.

택배 노동자들은 보통 대리점과 직접 계약하는데, 로젠동울산지회 노동자들은 대리점과 계약한 팀장이 고용을 해 왔다. 전국 로젠택배 노동자 중 30퍼센트 정도가 이와 같은 다단계 구조로 고용돼 있다고 한다.

팀장들은 계약서도 쓰지 않고 여러 횡포를 일삼았다. 수수료를 착복하고 임금을 깎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해고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울산 로젠택배 노동자들: “사기가 좋은 이때 투쟁해 더 개선하자”)

로젠동울산지회 노동자들은 팀장 고용 폐지와 대리점 직접 계약을 요구하며 7월 10일부터 부분 파업(전체 배송 물량의 60퍼센트인 신선식품 배송 거부)을 벌였다. 로젠택배 동울산터미널에 근무하는 택배 기사 57명 중 조합원은 6명이지만, 노동자들은 열흘간 똘똘 뭉쳐 단호하게 싸웠다. 팀장들이 대체 배송에 나섰지만, 배송 차질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노동자들이 값진 승리를 거뒀다. 로젠택배 영남지사가 직접 나서 7월 19일에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8월 1일부터는 대리점이 조합원을 직접 고용한다.

노동자들은 6월 택배노조의 전국적 파업 이후 높아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장 투쟁을 벌여, 고용 안정과 수수료(임금) 착복 근절 성과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번 투쟁을 이끈 배수홍 로젠동울산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투쟁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일부 비조합원들도 우호적이었습니다. 이제는 노조를 더 확대하고, 열악한 시설 개선과 복지 확충도 이뤄야 합니다. 우리 택배 노동자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배달 후 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사측이 비용을 제공해 대체 배송이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로젠동울산지회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투쟁을 통해 조건 개선을 성취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