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CJ대한통운:
파업으로 대리점주의 해고 시도를 막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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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파업과 연대 투쟁으로 대리점주의 해고 시도를 철회시키는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9월 28일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중부산지회 이봉식 조직부장은 계약 만료가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대리점주로부터 재계약 불가(해고) 통보를 받았다.
9월 6일부터 택배노조 부산지부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은 대리점이 떼가는 수수료를 낮추라고 요구하며 태업과 집회 등 투쟁을 벌여 왔다.(관련 기사, ‘“대리점주가 떼가는 돈만 매달 150만 원입니다”’, 〈노동자 연대〉 385호.)
부산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은 노동자들에게서 수수료로 18퍼센트가량을 떼 가는데, 다른 지역의 갑절가량이라 노동자들은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봉식 조직부장도 자신이 속한 거제2동 대리점주에게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는데, 수수료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대리점으로 가라는 태도였다. 대리점주는 이봉식 조직부장의 가족이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말을 하고, 배송 물량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수입 감소) 괴롭혀 왔다고 한다.
해당 대리점주는 김포 대리점주 사망 사건 이후 우파 언론들이 택배노조에 대한 비난 공세를 퍼붓자 강경하게 나가려 한 듯하다. 노조 활동가를 이 기회에 해고해 대리점 수수료 인하 투쟁을 약화시키고 싶어 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봐도, 보수 언론들의 왜곡과는 달리 대리점주들이 노동자들의 고용과 수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 CJ대한통운 조합원들은 해고를 막고 수수료를 인하하기 위해 즉각적인 항의 행동에 나섰다. 이봉식 조직부장이 속한 중부산지회 조합원 30여 명은 10월 1일부터 이틀간 파업을 했고, 사상지회(조합원 약 30명)도 10월 2일 하루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10월 1일 조합원 50여 명이 거제2동 대리점주가 있는 터미널에 집결해, 해고 철회와 대리점 수수료 인하를 외치며 집회를 했다.
“새벽에 별 보며 나와서 밤늦게까지 개고생을 해서 (대리점주에게) 돈을 벌어 주었더니 감사하다고 말하지는 못할망정 생계를 끊겠다고 한다.”
이날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부산본부, 진보당 부산시당 등 지역 단체들도 연대했다.
신속한 항의 행동 덕분에 해당 대리점주는 파업 첫날에 해고를 철회했다. 노동자들은 이 소식에 기뻐하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수수료 인하를 위해 10월 2일에도 파업을 이어 가기로 했다.
해고 철회 투쟁 승리를 발판 삼아, 수수료 인하(임금 인상) 투쟁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