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운동과 사회주의자들의 과제:
“기후 변화 아닌, 체제 변화!”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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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특히, 2019년에 그레타 툰베리와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동맹 휴업, 영국 멸종반란
2009년 코펜하겐 총회 때부터 해마다 COP 항의 시위에 참가한 영국의 존 시나는 이렇게 말했다.

각국의 COP 항의 행동 참가자들은 운동이 좌경화하고 있고, 특히 청년들의 급진화가 두드러진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운동이 왼쪽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저절로 혁명적 변화를 추구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상황 논리뿐 아니라 살아 있는 활동가들의 논쟁과 개입이 있어야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
좌경적 흐름 속에서도 갖가지 쟁점과 상이한 전략들이 등장한다. 여러 나라 활동가들의 경험을 통해 기후 위기 운동 저변에 깔린 다음과 같은 위기 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이렇게 말했다.
혁명의 승리가 앞당겨질수록 지구는 덜 망가질 것이고 비상 조처의 규모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상이한 전략들
일각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26차례에 걸친 COP의 실패에서 보듯 자본주의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사반세기 이상 시간만 까먹었다.
더욱이 1917~1918년 러시아와 독일 혁명, 2011년 아랍 혁명
시간이 부족하다는 위기감에서 각종 전략이 제출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그 논리는 이렇다. 최대한 광범한 사람들을 결집하려면 젠더나 인종차별처럼 논쟁적 쟁점은 언급하지 말고,
그러나 이런 주장은 기후 위기를 낳은 자본주의에 맞서 단결할 잠재력이 있는 운동과 세력들을 불필요하게 반목시킬 수 있다. 예컨대, 지금 혁명이 한창인 북아프리카 수단에서는 사람들이 기후 변화로 수십 년 동안 고통받아 왔다. 그렇다고 해서, 분연히 떨쳐 일어난 수단인들에게
또 다른 사례로 캐나다에서는 경제 위기와 주택 가격 인상으로 주요 도시에 노숙자가 늘면서
무엇보다 다양한 운동이 저마다의 경계를 넘어 서로 논쟁하면서도 공통점을 찾을 때 진정한 단결이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착취와 억압에 맞서는 모든 투쟁을 지지하는 혁명적 정치야말로 운동들이 서로 만나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기후 문제의 시급함 때문에 화석연료 개발 설비나 온실가스 배출 시설을 파괴하자는
그런데 화석연료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대중 다수가 참여는커녕 수긍하기도 어려운 전략이다. 오히려 운동을
물론 마르크스주의자들도 모종의 강제력을 동원해서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에 파열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주체가 소수 개인이나 소규모 조직이 아니라 노동계급 대중이어야 한다는 점이 진정한 차이다.
노동계급의 단결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노동계급을 강조하는 것은 세계적 수준에서 민주적 계획 경제를 실현해서 지구적 비상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고 재앙이 닥칠수록 계급 분단선은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이미 경제 위기, 코로나19, 과거의 전쟁 등 숱한 역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가 닥친다고 노동계급이 저절로 단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배계급이 책임을 회피하고 비용을 떠넘기기 위해 온갖 방식으로 노동계급을 이간하려 들 것이다. 오늘날 저들이 여성 차별을 유지하고 또 젠더 갈등을 부추기거나, 난민 등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추기거나, 애국심을 부추기면서 타국을 비난하는 것은 그 전형이다.
여성차별에 반대하는 주장은 많지만 그 원인과 대안을 자본주의 문제로 일관되게 연결시키는 것은 혁명적 사회주의 전략뿐이다. 인종차별과 애국주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낙태권 운동, 인종차별 반대 운동, 선주민 권리 운동, 노동조합 운동에 함께하면서 이 운동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있다.
극우 또한 기후 위기를 틈타 대중 속에 뿌리내리려 한다는 점에서 이런 작업은 더욱 중요하다. 예컨대,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극우가
정의로운 전환은 그런 점에서 아주 중요한 요구인데 대중의 이익을 방어할 뿐 아니라 노동계급의 단결을 도모하기 때문이다.
대체 에너지로 전환하는 문제를 예로 들어 보자. 30여 년 전 영국 정부가 노동자들의 저항을 분쇄하며 석탄 기반 발전을 천연가스 기반으로 전환한 것은
이런 비극이 세계적 수준에서 재현되는 것을 피하려면 노동자들이 아니라 사용자들과 정부가 책임과 비용을 떠안도록 해야 한다. 경제
현재 기후 정의 운동에는 여러 운동들이 함께하고 있다. 올해 COP26 시위에서는 그레타 툰베리도 노동조합과 함께 행진했다. 이것은 결코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고 수년 동안 많은 활동가들이 운동을 넘나들며 논쟁을 통해 공통점을 찾고 공동 행동을 건설하려고 노력한 결과다.
기후, 경제, 보건, 전쟁 가능성 등 온갖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도처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늘 뿐 아니라 개혁주의 정치의 한계에 부딪힌 사람들이 좌우 광폭으로 대안을 찾을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대안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의 끈기 있고 집단적, 조직적 노력이 필요하다.
11월 14일, 국제사회주의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