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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신지예 사건이 보여 주고 있는 것

신지예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 캠프에 참여했다가 2주 만에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 자신도 밝혔듯이 이준석 등 국민의힘 내부의 강한 반발 때문이었다.

윤석열의 지지율 하락이 커지면서 당의 분열이 가속되자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김종인이 선대위 전면 개편에 나서 신지예를 밀어냈고, 윤석열도 이를 수용했다.

신지예는 수석부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도 새시대위에는 남아 윤석열 당선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한겨레〉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곧 신지예가 새시대위에서도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지예 영입을 주도한 김한길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도 사퇴했다.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했다가 2주 만에 사퇴한 신지예 ⓒ출처 〈JTBC뉴스룸〉

신지예 영입이 윤석열의 청년층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신지예 영입 전부터 청년층에서 윤석열 지지는 이미 떨어지고 있었다.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윤석열은 대구경북 당원 연설 등에서 강경 우파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이것이 중도층 성향 청년들의 대거 이탈을 낳았다.(안철수가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이 이 점을 방증한다.)

신지예가 페미니즘의 언사로 윤석열을 미화하며 그의 강경 우파 본색을 가려주려 애썼지만, 지지율 하락에 다급해진 윤석열이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어 신지예의 노력을 쓸모없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페미니즘 사상의 모순

신지예는 자신의 합류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의 반대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윤석열이 이준석의 반대를 무시하고 이수정에게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긴 것을 보며 자신도 윤석열 캠프에 안착할 수 있으리라 여겼던 듯하다.

이수정은 신지예의 합류를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는 했지만, 신지예의 행보에는 이수정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신지예가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을 때 이수정은 신지예를 후원회로 지원했다.

신지예는 이수정이 국민의힘 공동선대본부장으로 갔을 당시 국민의힘이 페미니스트에게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했지만, 이수정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당시 신지예가 대표였던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12월 20일자 성명서는 “교수님의 행보에 애정 어린 연대와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고 했다.(동시에, 군가산점제 부활 의견은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의 영입 제안에 망설였던 신지예는 “새시대준비위가 국민의힘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활동할 수 있는 장이라고 하는 것에 굉장히 매력을 느”끼며(12월 29일 〈뉴스1〉 인터뷰) 합류했다. 새시대준비위는 윤석열이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민주당 대표 출신 김한길을 끌어들여 위원장직을 맡겨 직속으로 운영했다.

신지예의 새시대준비위원회 합류와 사퇴는 페미니즘의 모순을 보여 준다. 신지예가 페미니즘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어도(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그의 행보에 비판적이다), 그의 행보가 순전한 개인적 일탈은 아니다.

신지예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대중의 환멸 속에서 윤석열을 도와 페미니즘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여겼다. 페미니즘은 자본주의에 대해 (다소간에) 비판적이면서도 계급 차이가 아니라 젠더 차이를 중시하는데, 페미니스트의 공직 진출을 통해 그런 차이를 넘어선다는 주류화 전략을 윤석열에게 도박을 걸어 실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순된 선택은 윤석열의 우파적 기반과 충돌해 금세 좌절됐다. 윤석열은 새 세대 페미니스트로서 상징성이 큰 신지예를 영입해 외연 확대를 노렸지만, 당의 핵심 기반과 모순을 빚은 이 카드를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쉽게 내버렸다.

신지예 사건은 페미니즘의 전략적 성찰이 혼란에 빠져 있음을 보여 준다. 민주당은 좌파가 아니라 노골적인 친자본주의 정당이고 자본가 계급에 핵심 기반을 두고 있지만, 중간계급과 일부 노동조합 관료들에도 기반이 있다. 그래서 그동안 여성단체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민주당을 통해 공직으로 진출해 왔다.

그러나 집권당과 국가기구에 진출한 페미니스트들은 타협을 거듭하며 지지자들의 실망을 사 왔다.

신지예의 사퇴에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게 왜 갔어?” 등 여러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여성단체연합과 민주노총은 신지예의 영입 이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해 왔다. 다행히 정의당은 합류 즉시 신지예를 비판했다.

여연과 민주노총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므로,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행을 ‘이해해 주는’ 입장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특히 여성단체연합의 경우에는 곤혹스러움이 클 것이다. 민주당에 여연 출신의 페미니스트들이 많고 문재인 정부와 협력해 왔기 때문에, 신지예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배신했다고 비난한 것을 정면 반박하기 힘들 것이다. 페미니즘이 좌우를 넘어선다는 신지예의 주장도 여연이 공유해 온 논리였다. 페미니스트가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면 페미니즘에 불리하다는 진영 논리도 작용했을 것이다.

민주노총도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강하게 반대하지만 신지예의 합류에 침묵했다. 민주노총의 경우 김수경 여성국장이 신지예의 행보를 ‘이해해 주는’ 개인적 견해를 밝혔지만, 조직의 공식적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우파 반대가 확고한 진보당의 경우는 약간 미묘하다. 진보당은 단지 신지예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논란이 컸던 페미니즘 관련 쟁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낙태죄 폐지처럼 대중의 지지 여론이 분명할 때는 지지를 분명히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진보당이 신지예의 윤석열 지지 행보처럼 예민한 정치적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회피적이다.

남성이 여성을 억압한다며,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자본주의의 핵심 모순을 지배적 생산관계에서 찾지 않고 젠더 관계에서 찾는 페미니즘 사상의 모순을 의식해야 한다.

페미니스트 또는 좌파가 달리 믿는다면, 스스로나 남을 속이게 된다는 것을 신지예 사건은 보여 준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온라인 토론모임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과 페미니즘의 모순

신지예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지 2주만에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사실상 윤석열 캠프에서 내쫓긴 듯합니다. 그럼에도 신지예는 사퇴할 때조차 윤석열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신지예의 행보는 페미니즘의 어떤 측면을 보여 주는 걸까요?
이번 토론에서는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과 페미니즘의 모순을 살펴봅니다.

🗓일시: 1월 8일(토) 오후 4시
🎙발제: 정진희(〈노동자 연대〉 신문 기자)
💁참가 대상: 주제에 관심 있는 학생, 청년
🙋참가 신청: bit.ly/stuforum0108 (모임 당일 줌 접속 링크 문자 발송)
✊주최: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문의: 010-5443-2395 student@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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