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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룰라가 보우소나루를 앞서다

브라질 노동자당(PT) 후보 룰라 보우소나루의 재선을 막으려면, 투표로는 부족하고 대중적 투쟁이 사활적이다 ⓒ출처 Ricardo Stuckert

10월 3일 브라질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전날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서 어느 쪽 후보도 과반 득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월 말에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이다.

노동자당(PT)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가 전체 투표의 48퍼센트를 득표했다. 극우 성향의 현직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43퍼센트를 득표했는데, 여론조사 예상치보다 많은 것이다.

보우소나루의 득표율은 지배층이 퍼트리는 극우 사상이 여전히 상당한 지지를 거둘 수 있다는 위험 신호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몇몇 주지사 선거와 의원 선거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세 주(州)인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미나스제라이스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보우소나루의 동맹들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해 결선에 진출하거나 과반 득표해 당선했다.

룰라측 선거연합은 의석이 약간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과반에는 못 미칠 것이다.

보우소나루의 재선은 재앙일 것이다. 보우소나루는 심각한 부패를 저질렀다. 보우소나루의 코로나19 대응은 사람들이 감염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었고, 이로 인해 68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우소나루는 환경에도 재앙이었다. 그는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아마존 우림 지대를 유린했다. 지난해에만 1만 3235제곱킬로미터의 우림이 파괴됐는데, 이는 그전 해보다 22퍼센트 는 규모다.

이제 룰라는 결선 투표에서 득표를 늘리려 우파에 구애할 것이다.

하지만 [애초] 보우소나루 집권의 길이 열린 데에는 노동자당 집권기에 생겨난 환멸 탓도 있다.(관련 기사 본지 273호 ‘브라질 노동자당도 극우 부상에 책임 있다’)

노동자당은 노동자들의 대규모 투쟁에서 탄생한 정당이지만, 룰라가 2002년 첫 집권을 하기 전부터 지배 질서에 적응할 태세임을 보여 줬다.

노동자당을 만들어낸 투쟁과 민주주의의 전통은 노동자당 정부로 이어지지 않았다.

중요한 개혁이 있긴 했다. 룰라는 ‘기아 제로’나 ‘보우사 파밀리아’[빈민 가구 소득 보조 정책] 같은 복지 정책을 도입했고, 브라질 사회의 불평등은 완화됐다.

그러나 그런 변화는 브라질이 수출하는 상품 가격이 급등한 것에 기반해 있었다. 수출이 부진해지고 가격이 하락하자, 개혁은 중단됐다.

룰라의 후임 노동자당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는 긴축 정책을 도입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노동자당 내 부패와 결합돼, 보우소나루에게 집권의 기회가 열렸던 것이다.

현재 대기업들의 많은 부분은 룰라의 선거 승리를 보우소나루 정부의 혼란·불확실성보다 선호하는 듯하다.

그러나 보우소나루가 10월 30일 결선 투표에서 패배하더라도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 보우소나루는 자기 지지자들에게 싸울 준비를 하라며 “전쟁에 나가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선거를 “무가치한 것”이라고 줄곧 말해 왔다.

향후 몇 달 동안 거리에서 벌어질 투쟁이 보우소나루의 재선을 저지하는 데 사활적이다. 그러나 만약 룰라가 승리한다 해도 평범한 사람들은 투쟁을 멈춰서는 안 된다. 변화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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