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노동자당(PT)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가 극우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꺾었다.
룰라는 51퍼센트를 득표해 49퍼센트를 득표한 보우소나루를 상대로 신승했다.
4년 전에 대통령직을 낚아챈 보우소나루는 극심한 부패를 저질렀고 아마존 우림을 대거 파괴했으며 68만 6000여 명이 코로나19로 죽도록 내버려 뒀다.
대규모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룰라의 선거 승리를 자축하고 안도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와 그의 극우 지지자들의 위협은 아직 남아 있다.
보우소나루의 동맹자들은 의회를 장악하고 있으며,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 등 도시에서 시장에 당선했다.
이는 룰라가 당장 맞닥뜨려야 할 문제이며, 이 때문에 룰라는 우파와 더 많이 타협하게 될 수 있다.
보우소나루는 선거에서 패배해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해 왔다. 지난주에 보우소나루의 아들 플라비오 보우소나루는 “사상 최대의 선거 부정”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가족과 그 지지자들의 말은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했던 말을 빼닮았다. 트럼프 역시 2020년 대선이 사기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브라질 자본이 룰라를 지지했고, 선거 결과에 계속 항의하도록 보우소나루를 부추기지 않을 것이다. 미국 정부도 재빨리 룰라 당선을 축하했다.
그러나 브라질 군부 일부와 많은 보우소나루 지지 집단들이 대선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할 수 있다. 브라질 국방부는 자체 “검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의 선거 탈취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노동자들의 행동뿐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의 조직은 경제 위기의 대가를 노동자들이 치르지 않게 하기 위해 투쟁과 연결돼야 할 것이다.
룰라는 기아를 퇴치하고 동일 임금을 보장하고 저렴한 주택을 더 많이 짓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배계급에게 자신이 믿을 만한 대통령임을 보여 주려 애써 왔다.
7월에 노동자당 대표 글레이시 호프만은 기업인 30명과 만나 새 룰라 정부가 그들의 호주머니를 어떻게 두둑하게 해 줄지를 논의했다.
호프만은 노동자당이 중앙은행과 협력할 것이고 룰라가 집권하면 연료비 통제는 꿈도 꾸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 총괄자는 룰라의 부통령 후보 헤랄도 알카민(중도 신자유주의자)이 될 듯하다.
룰라의 선거 승리는 중요한 일보 전진이지만 노동자들은 투쟁을 조직하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