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윤석열 악행 규탄 목소리가 더 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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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G7 정상회의에서 서방 제국주의 대열에 한몫 끼려고 열심히 기웃거리던 그 시간, 서울 한복판에선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가 힘차게 열렸다.
오늘 집회의 초점은 건설노조 탄압, 친제국주의·반평화 외교 노선에 대한 규탄이었다. 집회 전 사전 도심 행진은 상징적으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출발했다.
출발 전 약식 집회에서 부산과 포항 참가자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지지한 윤석열을 비판했다.
도심 행진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종각, 광화문, 시청광장 등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공공요금 인상, 건설노조 탄압 등 고통 전가 정책과 핵 오염수 방류 지지 등을 폭로하고 시민들에게 퇴진 운동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고 양회동 열사 추모 대정부 투쟁에 나선 건설노조를 시작으로 민주노총 등이 윤석열 퇴진 슬로건을 채택했다. 부산 등지에선 촛불행동 외에도 다양한 운동 단체들이 모여 윤석열퇴진운동본부를 결성했다.
오늘도 시내 곳곳에서는 윤석열 퇴진 집회 외에도 여러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다. 청계천 앞 차도에선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주최로 윤석열의 핵 오염수 방류 지지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역 생협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 2000여 명이 참가했고, 민주당·정의당·진보당 대표들이 발언했다.
전교조가 주최한 전국교사대회도 서울 청계천 광통교 근처에서 열렸다. 이 집회 참가자 일부는 이후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가했다.
오후 5시엔 이태원 참사 200일 추모 집회가 서울시청 옆 차도에서 열렸다.
이런 움직임들 때문에 오늘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자신들이 운동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느껴졌다. 집회 규모도 지난달 전국 집중 때보다 컸다.
퇴진 촛불 사전 도심 행진이 이어지던 때, 본집회 장소인 숭례문 앞 대로에서는 불교계가 ‘윤석열 퇴진 1차 야단법석’ 법회를 진행했다. 명진 스님은 시국법문에서 건설 노동자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윤석열은 당장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5시 본집회는 건설노조 양회동 열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첫 발언은 5.18 유공자들이었다. 정해랑 전국비상시국회의 조직위원장이 대표로 발언했다. 정해랑 씨는 윤석열이 5.18 기념사에서 또다시 “자유” 운운한 것을 직격으로 비판했다.
“5.18 정신은 항거의 정신입니다. 불의한 권력에 시민도 무장해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정신입니다.”
불의한 권력의 계승자이자 집행자인 윤석열은 결코 5.18 정신을 계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윤석열 정부를 무너트리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고 대정부 투쟁 의지를 밝히는 발언도 두 개 있었다.
양회동 열사가 가입해 활동했던 강릉촛불행동의 김중남 공동대표는 윤석열이 노동개악으로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장시간 노동과 끊이지 않는 산재사망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중남 대표는 “촛불이 노동자고, 노동자가 촛불이다”며 “열사의 유언 따라 윤석열을 몰아 내자”고 외쳤다. 김중남 대표는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 출신이기도 하다.
송찬흡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생생하게 건설노조 탄압 현실을 폭로했다.
“‘어느 지역에 꽁지머리 누구누구, 울산 지역에 노동조합이 너무 세니까 그놈 잡아라’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잡으라는 겁니다. 16명의 동지가 구속됐고 1000여 명의 동지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정권과 자본이 노동 탄압으로 노동자를 죽여 놓고도 〈조선일보〉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건설 노동자들이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거 아니냐, 불 붙을 때 끄지도 말리지도 신고도 안 했다’ 마음대로 써 재끼고 있습니다. CCTV도 있고 주위에 기자들도 있었습니다. 윤석열한테 잘 보여서 출세해 보겠다고, [머리가] 똥으로 가득 찬 것 같습니다.
“건설노조 3만여 명이 이 자리에서 풍찬노숙을 하면서 윤석열 퇴진을 외쳤습니다. 촛불행동도 힘내십시오. 희망이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길고 큰 박수로 추모와 유지 계승 투쟁의 마음을 전했다.
윤석열 반대가 점차 확산되는 상황을 반영하듯 오늘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국회의원)도 참가해 발언했다.
용혜인 의원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해야 할 정도로 윤석열 정부는 나쁜 짓만 골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민생 파탄, 야당·언론 탄압, 평화 위협, 노동조합 탄압, 부자 감세 등의 폭주에 함께 맞서자고 말해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검찰과 〈조선일보〉가 건설노조 탄압, 이재명 수사 등에서 악독하게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서 검찰과 〈조선일보〉가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한 것은 군색해 보였다. 검찰과 〈조선일보〉의 잘못과 별개로 돈봉투 사건은 민주당 스스로도 변호할 건덕지가 별로 없는 부패 사건이다.
오늘도 본지 정기호와 호외는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남국 의원(현 무소속)의 코인 투기는 정당화될 수 없는 부정 행위라고 비판한 기사는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일으켰다.(관련 기사: ‘위선적인 코인 투기꾼 김남국’)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노동자 연대〉 신문 판매를 방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방해를 말리고, 호외를 받아 읽어 보거나 신문을 구입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이 분들은 진짜 진보다,’ ‘〈노동자 연대〉 의견을 지지한다,’ ‘의견은 다르지만 이런 의견도 존중하고 들어 봐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윤석열 퇴진 운동이 더 커지려면 이런 논쟁은 불가피하다. 우파의 위선에 대한 반감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의 문제점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면 퇴진 운동의 진정성이 흐려질 것이다.
오늘 집회에는 전두환의 손자인 전우원 씨의 전두환 비자금 폭로를 지지하며 응원하는 부스도 차려졌고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 15일 발표된 윤석열의 전기 요금 인상을 폭로하며 “겨울엔 난방비 폭탄, 여름엔 냉방비 폭탄, 폭탄 정권 제거하자”는 재치있는 현수막도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은 양회동 열사 사망 이후에도 건설노조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위험을 높이는 친미·친일 외교도 멈출 생각이 없다. 전북 군산에선 주한미군의 중국 견제용 공군기지를 위한 신공항을 만들려고 한다.
윤석열의 악행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윤석열 퇴진 운동은 계속 전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