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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쿠데타 시도와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12월 7일 국회의사당 앞 윤석열 퇴진 집회 실시간 보도

오늘(12월 7일)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일대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립니다. 파업 중인 철도 노동자 등 다양한 단체들이 사전 집회를 열고, 국회 상황도 유동적이기 때문에 실시간 소식이 궁금할 독자들을 위해 〈노동자 연대〉 특별취재팀은 종합 속보 형식으로 신속하게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바랍니다.

제11신(최종): 오후 10시

많은 이들이 오늘 기대한 윤석열 탄핵 실패 후 분노를 삼키며 돌아갔지만, 그럼에도 주로 10대~20대 청년들 10만여 명이 남아 마지막까지 탄핵 성사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다.

국회의사당 앞과 국회 앞 대로를 아직도 가득 메우고 끝까지 밝은 분위기로 “투표해”를 줄기차게 외쳤다.

그러나 200명 찬성이 필요한 윤석열 탄핵소추안의 건은 끝내 195명 투표로 종료됐다.(9시 20분)

‘이만큼이나 모였는데 탄핵이 되겠지’ 했던 앳된 청년들의 순박한 정의감은 비열한 권력자들과 쥐새끼 같은 집권당 의원들에 의해 오늘 완전히 배신당했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가 종결되자 끝까지 국회 앞을 지키던 시민들이 분노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가 종결되자 끝까지 국회 앞을 지키던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탄식을 하며 분노하고 있다 ⓒ이미진

투표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분노의 성토들이 터져 나왔다. “투표해” 구호는 “니들이 사람새끼냐!” 성토로 바뀌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구호가 국회 앞 밤거리를 가득 메웠다.

오늘 집회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윤석열은 더이상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국힘은 주권자 국민의 뜻을 짓밟은 내란 공조범이고, 윤석열을 탄핵하고 처벌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월요일부터 매일 촛불집회를 열자고 호소했다.

야당이 탄핵안을 재발의하겠다는 발표에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며 윤석열을 몰아내고 처벌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오늘 배신당하고 실망했지만, 좌절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다시 다음 주 토요일에 최대 집결을 하자는 호소에 기자 옆에 있던 10대 여학생들이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모일 수 있을까?” “그럴 것 같아.”

처음 정치 활동에 발을 디딘 순수하고 앳된 청년들에게도, 윤석열 퇴진을 바라며 모였던 100만 명에게도, 그리고 집회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쿠데타 범죄자 윤석열의 몰락을 바랐을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오늘은 투쟁의 시작이다.

귀가하는 청년들은 해도 안 된다는 좌절보다는 이제 투쟁이 계속돼야 한다는 깨달음들을 나누며 돌아갔다. 집회 말미까지 이어진 신나는 노래, 과격한 구호, 응원봉의 조화는 우악스런 정권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패기어린 도전을 상징하는 듯 보였다.

저들은 김건희 특검도, 윤석열 탄핵도 모조리 거부했다. 보통 사람들을 죽음과 빈곤의 고통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수틀린다고 군대를 출동시켰던 권력의 어느 하나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나왔다.

오늘부로 윤석열에 이어 국민의힘 자체가 해체 대상인 최악의 적들임이 수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혔다. 맞다. 국민의힘은 바로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를 계승하는 정당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소수는 더 급진적인 변화와 투쟁의 필요도 자각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항쟁에 나서야 한다. 이 자들을 그대로 두면 우리 모두의 삶이 망가진다. 윤석열의 쿠데타를 막았던 것도 보통 사람들의 용기였다. 노동자들이 곳곳에서 자기 문제로, 정권 퇴진을 걸고 투쟁에 나서야 한다. 노동자들이 정의와 민주주의와 평화를 바라는 수백만 명의 선두에 서면, 우리가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시간은 더 짧아질 것이다.


제10신: 오후 7시 30분

12월 7일 오후 국회 정문 앞 대로를 완전 점거한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빨리 표결"을 외치고 있다 ⓒ조승진

본무대 대오는 국회를 포위하자며 국회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거대한 행진 대열이 커다란 분노 속에서도 침착하게 국회 앞으로 이동했다. 집회 때부터 국회 앞 대로를 완전 점거하고 있던 인원과 합쳐져서 거대한 물결이 국회 앞 도로를 채웠다. 실로 장관이다.

현재 세 대열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본 행사 대열은 국회 앞에서 “탄핵” “국힘은 돌아 오라” “국힘은 탄핵소추 가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촛불행동 대열도 “부역자는 투표해”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힘 당사에 자발적으로 모인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국힘 해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어떻게든 오늘 탄핵을 해야 한다는 결기가 곳곳에서 넘치고 있다.

국회에선 국힘 의원들의 탄핵소추안 투표를 바라며, 국회의장이 투표를 종료하지 않고 있다. 어차피 개표해 봐야 투표 인원수 부족으로 부결이니 자정까지 기다리면서 압박을 해 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힘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투표 의사를 가진 개별 의원들의 탄핵 찬성 투표를 가로막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힘당 의원은 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모인 탓에 일부가 귀가했지만, 그럼에도 국회 앞은 대오가 크다.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

“탄핵소추 빨리 표결!”

“불법 계엄 윤석열 퇴진!”

국회 앞 대열은 국회 정문 앞 대로를 완전 점거하고 이렇게 구호를 기운차게 외치고 있다.

응원봉, 핸드폰 플래시 등을 흔들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회자는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12월 7일 오후 국회 정문 앞 대로를 완전 점거한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12월 7일 오후 국회 정문 앞 대로를 점거 중인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가 김건희 특검 부결과 탄핵 인원수 부족 소식을 듣고 울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조승진

제9신: 오후 6시 20분

국힘당 의원들이 쥐새끼처럼 빠져나가 탄핵안 가결이 불가능해진 국회 본회의장에선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을 하러 나온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 설명 후 국힘당 의원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돌아오라고 외치고 있다.

국회의사당 바깥에선 탄핵 구호와 함께 실망, 환멸, 차가운 분노, 일부의 야유가 교차하고 있다. 치미는 분노 속에서도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갑갑한 마음들도 보였다. 국힘도 이참에 싹 처단해야 한다는 대화들이 오가고 있다.

국회 정문 앞 대로를 완전 점거한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행동적인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집회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당사로 몰려 가고 있다. “이 반역자들아!” “부역자들!” 격한 포효를 외치면서 속속 국민의힘 당사가 있는 켄싱턴호텔 골목으로 몰려 들고 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격한 분노를 표출하는 가운데, 경찰들이 신속하게 당사 보호에 나섰다.

일부는 경찰 앞에 연좌하고 “국힘 해체”, “내란 공범” 등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구호 소리를 듣고 모인 사람들이 국힘당 해체 구호를 따라하고 있다.


제8신: 오후 5시 45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건희특검법이 2표 모자라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국힘당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저주를 퍼붓고 있다.

오늘 탄핵 가결도 어렵게 됐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며 흔들림 없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참가자들의 분노는 수년 동안 쌓여 온 분노임을 알 수 있다.

윤석열 정부하에서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 경제적 고통을 겪고, 모멸감, 소외감을 느껴왔다. 생계비 위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임기 초만 해도 30~50대 중년들보다 윤석열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더 엷었던 20대 청년들이 급속히 급진적인 반윤석열 정서로 기울고 있다. 최근 대학가 시국선언과 학생총회, 어제오늘 집회에서 두드러졌던 청년들(특히 여성)의 참여가 이를 보여 준다.

탄핵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윤석열의 쿠데타에 대한 국힘당의 반동적인 비호는 오히려 정부와 여권 전반에 대한 반감을 키워 윤석열의 통치 불능 상태를 심화시킬 것이다.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는 권력자들에게 사람들은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할지도 모른다.


제7신: 오후 5시 30분

국회에선 김건희특검법 재표결 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쥐새끼들처럼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야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반면, 국회 앞에선 갈수록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이토록 많은 죄를 지은 자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리를 지키려고 별 짓을 다한다며 역겹다는 대화들을 나누고 있다. 지금 가도 되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지금이라도 오라고 오는 방법들을 알려 주는 청년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해가 지면서 하얀 입김이 나오는 날씨에도 사람들은 늘고 있다.

지금 국회 앞은 본무대가 설치된 국민은행 앞부터 무려 여의도역까지 사람들이 차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중간중간의 옆 차도, 골목, 여의도공원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잠시 추위를 피해 쉬려는 사람들로 국회 앞 서여의도 골목의 카페 등은 들어갈 곳이 없을 정도다.

국회 앞부터 여의도역까지 가득 채운 100만 여명의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 ⓒ이미진

국회의사당역은 사람이 너무 몰려 무정차 통과를 하니 5호선 여의도역에서 내려서 걸어오라는 안전 공지가 떴는데, 금세 여의도역도 안전사고 우려로 무정차 통과를 실시했다. 9호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노량진역에서 환승하지 못하고 걸어서 집회 장소로 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지금은 해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본무대가 집회 참가자들을 모두 커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든 곳에서 윤석열 퇴진, 윤석열 탄핵, 윤석열 체포, 국힘당 해체 등의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다.

수만 명이 여의나루역에서 행진해 온 촛불행동은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형 LED 화면으로 국회 상황을 지켜 보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선 10차선 전 차선이 연좌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이들도 별도 사회자를 세우고 구호를 계속 외치며 탄핵 가결을 요구하고 있다 .

본무대에선 파업 3일차를 맞는 철도노조 강정남 서울본부장이 발언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하자 대열 곳곳에서 괜찮다는 함성들이 터져 나왔다. 강 본부장이 “하지만 지금은 불편해도 괜찮죠?” 하고 묻자, 대열 전체에서 파업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은 자신들의 요구와 더불어 윤석열 퇴진 염원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노조연대 오상훈 활동가는 윤석열의 노동 탄압을 계엄과 연결해 폭로했다.

“노동자들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노조탄압으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금속노련 위원장을 새벽에 폭력적으로 끌어내리고 피가 철철 흐르는 상황에서 감옥으로 잡아갔습니다. 만약 계엄이 실행됐다면 국회의원들이 피를 철철 흘리며 감옥에 잡혀갔을 것입니다.”


제6신: 오후 4시 15분

사회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선언했다. 인파가 넘쳐서 여의도 공원 안까지도 사람들이 차고 있다. 휴대폰들이 불통이다.

※ 갑작스런 인터넷 사정 악화로 발행이 지연됐습니다.


제5신: 오후 4시

범국민 촛불대행진 본대회에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첫 발언을 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계엄사령부의 긴급 체포 대상에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윤석열은 민주노총과 시민들의 결합을 가장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이태원에서 청년들이 쓰러지고, 채해병이 사망했을 때 윤석열을 멈췄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늘 윤석열을 쫓아내고 감옥으로 보냅시다.”

12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범국민 촛불대행진 본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진영종 시민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즉각 탄핵을 촉구했다.

“이 자리는 국회로 밀려오는 계엄군을 온 몸으로 저지했던 그 자리입니다. 계엄을 선포한지 100시간이 되기 전에 그 자를 자리에서 끌어내립시다. 오늘 부결되면 우리는 더 큰 광장을 열 것입니다.”

비상 계엄 직후 윤석열 퇴진 요구를 선언한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국민의힘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양심은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민이 승리하는 길에 앞장서 싸우겠습니다.”


제4신: 오후 3시 20분

본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집회 장소인 국회 정문 건너편 차도와 인도가 여의도 문화 공원까지 가득찼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국회의사당역에선 줄을 서서 올라와야 한다. 혼잡과 버스 우회 등 때문에 여의도공원을 통해 도보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다.

오후 3시 범국민 촛불대행진 본대회가 엄청난 환호와 함께 시작했다.

다양한 깃발, 팻말이 넘치고 있다. 2시 사전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의 1만 5천여 명 대열은 여의도공원 옆을 행진해 대회 장소로 들어왔다. 이미 집회 장소가 꽉 들어차 민주노총 대열은 원래 앉으려던 곳에 이르지 못하고 대열 후미에 자리잡아야 했다.

지금 여의도는 윤석열 퇴진 열기로 가득하다.

12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범국민 촛불대행진 본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국회 탄핵 표결을 앞두고 법률가들, 지식인들, 예술인들의 탄핵 촉구 긴급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12월 7일 대한변호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어 윤석열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윤석열의 담화 발표 직후 대한변협은 성명을 내어 이렇게 주장했다.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군을 동원한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의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되며, 공동 책임이 있는 현 정부와 여당이 국정을 전담하여서도 안 된다. …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절차에 따라 탄핵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헌법·행정법 학자 131명도 12월 3일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지적하며 탄핵소추안 통과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냈다.

봉준호, 문소리, 변영주 등 영화인 2518명도 성명을 내어 탄핵으로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라고 촉구했다.

5·18 기념재단과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도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의 담화는 국민을 또다시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탄하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한강 작가도 12월 6일 노벨상 수상 기념 회견에서 비상계엄을 비판했다. “2024년에 다시 계엄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그날 계엄군에 맞선 사람들의 모습에서 “진심과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3신: 오후 3시

2시부터는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집회가 동시 다발로 열렸다.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선 공공운수노조 파업대회가 열렸다. 파업 3일차를 맞아 상경한 철도 노동자 1만 1000여명을 비롯해 노동자, 대학생, 청년, 시민 등 수만 명이 모였다.

임금 인상, 인력 충원 요구를 내세운 철도노조의 파업이 큰 지지를 받았다.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 투쟁에 나서는 것이 윤석열 퇴진 운동을 고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12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파업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발언자들은 임기 내내 노동권과 공공서비스를 공격해 온 윤석열을 끝장내자고 결의했다.

여의도 복음로에선 민주노총 조합원 1만 5000여 명이 참가한 ‘윤석열 퇴진 민주노총 행진’이 열렸다. 짧게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사회 대개혁 쟁취하자”를 외치며 힘차게 행진해 3시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합류했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본사가 있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집회엔 조합원 2500여 명이 모였다. 한화오션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에 연대하고, 윤석열 퇴진과 처벌을 요구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으로 이동했다.


제2신: 오후 2시 30분

이미 집회 장소는 사람들과 깃발, 각종 팻말들로 뒤덮이고 있다. 오늘 가장 먼저 집회를 시작한 것은 대학생들이었다.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윤석열퇴진 대학생 시국대회에는 100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모였다. 특히 여학생들이 많았다. 숙명여대, 건국대 같은 서울 등 수도권 학생들뿐만 아니라 경상국립대, 경북대 등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있었다.

12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교수·연구자들에 이어 번지고 있는 대학생 시국선언 각 대학 제안자들이 주로 발언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재학생 정하늘 학생은 쿠데타를 비호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국민의 힘은 내란 동조 행위를 당장 그만두십시오. 오늘 있을 표결에서 한 표라도 반대가 나온다면 남은 건 해체 뿐입니다.”

건국대학교 이서윤 학생은 “만약 오늘 탄핵소추안이 가결이 된다고 해도 끝이 아니[고]”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에서 2626인의 학생 시국선언을 진행한 역사문화학과 황다경 학생은 학내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일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626명의 학우 분들의 마음이 모였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500명의 학우 분들이 함께해 주실 예정입니다.”

고려대학교 학생 시국선언을 제안했던 생명공학부 23학번 노민영 학생은 비상계엄이 오히려 학생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시국선언 다음 날, 비상계엄이 선포됐습니다. 대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어제 8년 만에 학생총회가 열려 2400명이 결의와 후속 행동을 의결했습니다.”

학생 대회가 한창 열기를 올리고 있을 즈음, 전국에서 상경한 철도노조 조합원들 중심으로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가 시작됐다. 철도노조 조합원 1만여 명 외에도 오늘 퇴진 촛불 집회에 미리 온 사람들로 집회장은 수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시작됐다.

기자가 응원봉을 들고 집회장에 온 젊은 여성들에게 어떻게 집회에 왔냐고 물어 보니, 아이돌 가수 샤이니 팬클럽에서 함께 나온 것이었다. 아이돌 가수 몬스터엑스 등 다른 여러 팬클럽에서 온 사람들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윤석열의 반동 시도가 청년들을 정치화시키고 있다.

이 집회에서 만난 철도노조 활동가들은 투지를 보였다.

노동환 서울기관차승무지부장은 “이거는 윤석열이 우리 옆구리를 칼로 찌른 겁니다. 우리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확실하게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열린 긴급 전국 집중 촛불행동 집회에는 1만여 명이 모여서 집회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언제나처럼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시키겠다는 기세가 드높다.

윤석열 폭정 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정진우 목사는 “지난 목요일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겨레 신문에 광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단 2주 만에 1만 명의 사람들이 기꺼이 윤석열 퇴진에 서명을 해 주었습니다.

이태원 희생자, 채상병, 진실 때문에 힘 없이 고초를 당하고 있는 박정훈 대령, 쿠팡에서 죽어간 정슬기 등 산재 희생자들, 죽어서도 이주민으로 차별받고 있는 아리셀 노동자들과 그 유족들... 지난 2년 반 윤정부 아래서 힘없고 연약한 이들의 삶은 지옥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다같이 외쳐서 경고합시다. 국민의힘, 탄핵을 반대하면 너희는 망할 것이다.”

한편, 국회에서는 김건희특검법을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보다 먼저 표결하기로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실은 김건희특검법은 탄핵안과 달리 출석 의원의 3분의 2면 가결되기 때문에 탄핵안 부결을 위해 국민의힘이 본회의에 아예 불참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국힘은 반발하고 있다. 국회 안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1신: 오후 1시 - 기만적인 윤석열 담화

12월 7일 오후 1시 현재, 여의도 국회 앞 거리는 오늘 윤석열을 탄핵시키려고 모이는 사람들로 벌써 붐비기 시작했다.

오전 10시에 윤석열이 생중계로 긴급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운영 방안을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며, 국정운영을 국민의힘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의 담화는 오늘 오후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막고 시간을 벌려는 수작일 뿐이다. 임기 단축 개헌 제안 등 임기 관련 논의 일체를 국힘에 일임하겠다는 것은 여당 의원 일부가 탄핵 찬성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으려는 얕은 수작이다.

그래서 SNS상에는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대국힘 담화’였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속지 말고 집회 나가서 오늘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시키자는 얘기들로 넘치고 있다. 집회 참가를 위해 여의도로 가고 있다는 게시물도 많다. 오후 3시 범국민 촛불 집회가 2시간 가까이 남았는데도 벌써 국회의사당역은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로 넘치고 있다.

범국민 촛불대행진 본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국회 앞을 가득 메우고 있는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 ⓒ이미진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의 담화는 “국민 배신감과 분노를 더 키우는 발언”이라며, 즉각 사퇴나 탄핵 외에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제2의 계엄이 없다고 했지만, 쿠데타 계엄을 예고하고 하는 바보가 있을까? 그 자신을 비롯한 12월 3일 쿠데타 주동자들이 건재한 상태에서 절대 믿어선 안 될 말이다.

이 와중에 한동훈은 또 말을 바꿔서, 윤석열의 제안을 수용하고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오전에 국무총리 한덕수를 만나 논의한다고 한다. 늘 그랬듯이, 그는 윤석열과 맞서는 듯하다가 금세 꼬리를 내린 것이다.

기만적인 윤석열의 담화는 사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윤석열의 즉각 퇴진과 무력 정변 관련자 전원을 체포·구속하는 것이다.

오늘 오후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모여야 한다. 윤석열 퇴진을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

12월 6일 저녁 여의도로 집결한 5만여 명, “윤석열을 체포하라!”

앞서 전날인 6일 오후 6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3차 시민촛불’에 5만여 명이 모였다.

그날 오전 이재명 대표가 ‘오늘 밤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탄핵안 본회의 표결 일정이 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로 달려온 것이다. 영하의 날씨에 강바람이 더욱 차가워진 밤까지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구호와 함성으로 윤석열 퇴진 염원을 표현했다.

오후 4시에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체포, 국민의힘 해체 등을 구호로 집회를 했던 민주노총 노동자들, 각종 진보·좌파 단체 회원들이 먼저 모였다. 집회 공간은 금세 가득차 인도로 흘러 넘쳤다. 특히 집회 참가가 새로운 경험인 듯한 청년·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이는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서울대·고려대 등에서 학생총회가 열리는 등 대학가에서 윤석열 퇴진 운동이 번지는 데 힘입은 것이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은 여전히 윤석열 지휘하에 놓여 있고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가 그대로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있다. 윤석열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2차, 3차, 4차 계엄 위기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알 수 없다”라며 윤석열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 집회에 이어 진행된 2부 집회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 위주로 진행됐는데, 고무적이게도 대학생들이 대다수였다.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총칼로 파괴하려 한 윤석열을 향한 분노와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신감 있는 발언을 연이어 했다.

오후 9시경에 3차 시민촛불이 끝난 후 바로 촛불행동의 문화제가 같은 무대에서 열렸다. 영하의 추운 날씨로 집회가 장시간 진행됨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앞서 12월 3일 쿠데타 당시 계엄군의 체포 명단에 김민웅 대표가 포함돼 있음이 폭로되기도 했다. 윤석열 임기 초부터 퇴진 운동을 이어 오고, 특히 지난 여름부터 윤석열의 계엄 선포 가능성을 현실적 위험으로 경고해 온 것에 대한 보복 기도였을 것이다.

김민웅 대표는 윤석열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며, “내란의 공범”인 국민의힘도 해체시키고 “윤석열 일당을 싹 다 잡자”고 주장했다.

국회 앞이 윤석열 즉각 탄핵, 즉시 체포로 물든 밤이었다. 촛불행동과 일부 참가자들은 국회 앞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