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12월 14일 국회의사당 앞 윤석열 퇴진 집회 실시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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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월 14일)은 두 번째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는 날입니다. 분노한 시민들이 여의도에 대거 집결할 것입니다. 실시간 집회 소식이 궁금할 독자들을 위해 〈노동자 연대〉 특별취재팀은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종합 속보 형식으로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바랍니다.
제8신 오후 7시(최종)
“체포해”가 탄핵안 가결 후 국회대로와 의사당대로, 여의도공원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거리엔 탄핵안 가결을 축하하며 서로 얼싸안고 발을 구르며 신나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불과 열흘 전 극악한 계엄 통치를 기도했던 자의 대통령 권한을 일시적이지만 대중의 힘으로 빼앗았다는 환호가 전국을 뒤덮었다. 추위 때문에 잠시 카페에 들어와 있던 사람들도 모두 환호했다. 부산,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리던 집회에서도 환호가 넘쳤다.
청년 여성 참가자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가 이겼다”며 서로 격려했다. 또 다른 청년들은 서로 “갑자기 하나도 안 추워졌네” 하며 승리감을 드러냈다.
신나는 댄스곡과 함께 환희의 율동을 하며 승리감과 참가자들끼리의 연대감을 만끽했다.
그러나 탄핵안 가결에 대한 열광 속에서도 사람들은 만족만 하지 않았다. 여전히 거리를 메운 사람들은 노래 중간중간 “체포해” “구속해” “파면해” “즉각 체포” 구호를 힘껏 외쳤다. 사회자의 연호 없이도 사람들은 외쳤다.
동시에 204표로 가결됐다는 소식에 계속해서 국힘과 싸워야 한다는 대화들도 오갔다.
국회의원 85명이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아마 모두 국힘당 의원들일 것이다.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 쿠데타 미수범이 계속 권좌를 유지해야 한다는 자들이 국회에 아직도 85명이나 있는 것이다.
윤석열의 악행과 계엄 선포에 동조했던 자들이 윤석열의 권한을 대신한다.
그래서 서울만이 아니라 수만 명이 모인 부산에서도 사람들이 바로 해산하지 않고 곧바로 ‘윤석열 즉시 체포’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를 더 이어갔다.
울산에서는 참가자들이 절반 넘게 남아 “국힘 해체”를 외치며 국힘 울산시당 당사를 향해 행진했다.
탄핵안 가결 직후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윤석열을 즉각 체포 구속하여야 한다”면서 “헌법재판소 또한 신속히 파면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제 한 고비를 넘었을 뿐”이고 “윤석열 즉각 퇴진과 부역자 청산을 요구하는 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면서 동참을 호소했다.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다음 주 월요일(16일)부터 매일 광화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한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연다.
촛불행동도 싸움을 계속 이어가자고 밝혔다.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말했다. “2년 4개월 동안 거리에서 촛불을 들어 주신, 그리고 지금도 촛불을 들어 주신 시민들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김민웅 대표는 계엄사의 체포 리스트에 포함됐었다.
촛불행동 집회 열성 참가자들 모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거리를 지켰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쳤을 것이다. 촛불행동은 바로 내일(15일)부터 서울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과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와 행진을 매일 하겠다고 했다.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은 곧바로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탄핵안이 가결됐으나 국힘과 거리 우익 등 지지자들을 향해 반격 의지를 바로 다시 밝힌 것이다. 오늘 근래 들어 최대 집결을 한 광화문 극우 집회도 표결에 참가한 국힘당을 비난하며 윤석열 수호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1회전은 우리가 이겼다. 힘과 의지,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금보다 더 강한 의지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모아 윤석열의 체포와 정권 퇴진, 적폐 청산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한다.
제7신 오후 5시
만세!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노도와 같은 대중의 분노가 윤석열에게서 대통령 권한을 빼앗았다.
민중의 승리다. 거리는 환호로 뒤덮였다. 수만 개의 응원봉들이 춤을 추고 있다.
영하의 날씨를 뚫고 국회 여의도 앞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모여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촉구한 민중의 승리다. 지난 2년 반 동안 윤석열에 맞서 굽힘없이 싸워 온 사람들의 승리다. 무엇보다 12월 3일 어떤 불상사가 벌어질지 모르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달려간 이름없는 보통 사람들의 승리다.
제6신 오후 4시 30분
오후 4시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을 했다. 그리고 이제 탄핵소추안 표결이 시작됐다. 국회의사당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탄핵해! 탄핵해!”를 외치고 있다.
투표 상황을 지켜 보는 사람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느껴진다. 국회의사당역 한 출구 인근에서는 20대 여성들이 응원봉을 기도하듯 두 손으로 꼭 쥐고 “가결, 가결..” 하며 중얼거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제5신 오후 4시 5분
국회에선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국힘은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고, 표결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참가자들 모두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촛불행동 대열은 “즉각 탄핵” 구호를 쉼없이 외치고 있다.
본지 기자들은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즉각 탄핵을 염원하는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고3 청소년
“혼자서 화내는 것보다 이렇게 넓은 곳에 나와서 저랑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랑 다 같이 목소리를 내니까 너무 통쾌하고 또 시원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나와 주셔서 솔직히 감동받은 것 같습니다.
“저희 입시 끝난 고3입니다. 무서울 게 없습니다.
“퇴진할 때까지 계속 나와서 함께할 예정입니다.
“저희 이번에 수능을 치렀는데요. 작년부터 수능을 가지고 기조를 바꾼다니 의대를 증원한다니 하면서 저희 입시생들을 굉장히 불안하게 만들고 어찌 보면 인생이 걸린 일인데 굉장히 불안하게 만들고 또 자꾸 말을 바꾸면서 저희를 혼란스럽게 만든 점이 가장 화가 나고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좀 진짜 그 국민을 국민으로 대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화가 났습니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대학생
“오늘 표결 같이 지켜보고 싶어서 처음 왔어요.
“제가 대학생인데 딱 기말고사 기간이었거든요. 그래서 진짜 미쳐 버릴 뻔했는데, 시험이 너무 많이 남아서 지난주에 못 와서 이번 시험 끝나자마자 오늘 여기 왔어요.
“집에만 있는 게 너무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무기력하더라고요.
“여기에 와서 같은 의견인 사람들하고 목소리를 합치고 싶었어요.
“계엄은 저희가 역사를 배우면서 한국사 책에서만 봤는데 갑자기 제가 그 당사자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이거 진짜 2024년에 일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이 [우파] 유튜브를 너무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이제 좀 유튜브 시청을 좀 줄이시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생
“지난주에 SNS에서 다들 [집회에] 간다고 해서 저도 오게 됐어요. 오늘 아무래도 그 탄핵 의결을 하는 날이니까 마지막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왔어요.
“처음 계엄이 선언됐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고 좀 무서워서 새벽까지 잠 못 들고 있었는데 이 현상이 지속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왔어요.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요, 빠른 시일 내로 탄핵이 되면 좋겠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온 화물노동자
“오늘 부산에서 왔습니다.
“우리 화물연대에 대한 안전 운임을 거부한 윤석열 정부, 그리고 또 민생을 괴롭히는 윤석열 정부를 탄핵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서 올라왔습니다.
“우리는 사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가진 자들의 정권입니다. 가진 자를 위한 정책만 펼칩니다. 그래서 부산에서 올라왔어요.
“저는 평상시에 ‘국민의힘’이라 안 하고 ‘국민의 짐’이라 하고 ‘국민의 암’이라고 했는데 아까 보니 ‘내란의 힘’이라고 하던데 그게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내란의 힘’을 타도하기 위해서 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흥에서 올라온 직장인
[윤석열 담화문의] 모든 게 인상 깊었죠. 모든 말이 다 정상적인 말이 아니었거든요.
정당이나 정치색을 떠나서 다 같이 지금 한마음 한 뜻으로 모였잖아요. 독재는 정당을 떠나서 올바른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같이 다 같은 마음으로 한 뜻으로 모인 게 수시로 울컥하더라고요.
제4신 오후 3시 40분
다소 늦게 본대회가 시작됐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오후 4시가 다가오면서 국회 안팎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계속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서는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힘 의원들이 10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힘이 표결 불참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표결에는 참여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러나 나경원은 기자들에게 지금의 거리 시위가 국민의 뜻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망발을 했다. 윤석열은 지금 대통령 관저에서 국힘 의총 소식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국회의사당 밖에서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 집회도 참가자들의 창발적인 다양한 팻말과 깃발이 수없이 목격되고 있다.
국회대로, 의사당대로, 여의도공원, 중간중간 골목들까지 사람들이 들어찼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대통령을 더는 그 자리에 남겨둘 수 없다는 결의가 거리 전역에서 느껴진다. 집회가 콘서트처럼 신나게 진행되고 있지만, 흥겨운 K팝 떼창과 구호가 흘러 넘치지만, 그 안에는 분노가 끓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오늘 국힘당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탄핵으로도 성에 안 찬다는 말들이 많다.
지역 집회 소식: 부산, 울산, 광주
부산에서도 오후 3시를 조금 넘겨 집회가 시작됐다.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 전포대로는 시위대로 가득 찼다. 서면역 부근에서 부전역 부근까지 4개 차선과 인도 500미터를 빼곡하게 채웠다. 대열은 계속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집회 시작 시간 2시간 전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열 중간중간 노동조합이 참가자들에게 손난로와 간식을 제공하는 가판이 설치돼 참가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 집회에서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투쟁해 온 한 건설 노동자가 발언했다. 그는 정부의 탄압을 폭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윤석열을 탄핵시켜야 합니다.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은 물론이고, 인간 자격도 없습니다.”
광주에서도 퇴진 집회에 참가한 독자가 현장 영상을 보내 왔다. 수만 명이 금남로 1가부터 3가까지 차도와 인도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곳 역시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
울산에서도 독자들이 20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보내 왔다.
제3신 오후 3시
사전집회 소식: 범언론인 결의대회, 촛불행동 집회
오후 1시 30분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전국언론노조가 주최한 “언론자유말살,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날 전현직 언론인 4164명이 ‘언론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사전집회로 열린 범언론인 결의대회는 언론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지고 전날의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 내내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강조하며 정부 비판적인 언론과 언론인을 탄압해 왔다. 언론인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자행된 정권의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이 “내란 사전 정지 작업’이었다고 비판했다.
언론인들은 “모든 언론과 출판”을 “계엄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적시한 계엄사령부 포고령을 두고 “군사독재 시절 언론 검열과 통제”와 같다고 비판하며, 윤석열 탄핵을 촉구했다.
한편, 촛불행동 집회에는 5000여 명이 모였고 대열이 점점 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송채림 양의 아버지 송진영 씨의 발언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영상에 나온 빨간 옷 입은 아이가 저희 채림이입니다.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아이가 됐네요.” 잠시 눈물을 훔친 뒤 송진영 씨는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오늘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 선포, 이태원 참사에 대한 파렴치한 책임 회피, 이를 방조한 국힘당의 배신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려 합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철저히 응징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국민의 불굴의 저항은 어떤 억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촛불을 듭시다. 끈기 있게 투쟁하면 억울하게 희생된 159명의 진실도 밝혀낼 수 있을 것입니다.”
※ 화물연대 결의대회 소식은 별도 기사로 알립니다.(👉 화물 노동자 윤석열 퇴진 결의대회: “윤석열은 화물 노동자에게 계엄령 그 자체였습니다” https://ws.or.kr/m/33782)
제2신 오후 2시 20분
메인 집회 주최 단체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윤석열퇴진비상행동)의 사전 집회가 시작됐다. ‘젊은 그대’ 노래에 맞춰 외치는 “윤석열 퇴진” 구호가 국회 앞 일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 도로도 좌우로 100미터 이상 참가자들로 채워졌다. 의사당대로 메인 무대 앞에서 산업은행 앞까지 차도와 인도가 가득 찼다. 여의도공원 방면에서 계속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미 차 있기 때문에 대열은 여의도공원까지 차고 있다.
메인 무대 사회자가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대열이 행진해 국회대로를 열었다고 안내하자, 대열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현재 무대 자유 발언은 시민, 여성, 장애인 등 차별받아 온 사람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국회의사당 정문 앞 국회대로 차도에는 수백 개의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다. 사전 집회를 마친 화물연대와 민주노총 대열이 순복음교회를 지나 국회대로 전 차선을 메우고 행진해 들어오자, 인도와 차도에 있던 사람들이 감탄의 환호를 보냈다. 계속해서 밀려 들어온 행진 대열이 국회의사당 쪽 차선을 완전히 채웠다.
무대에선 집회 장소가 가득차고 있으니 국회 앞 도로로도 이동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무대 옆 골목에선 촛불행동의 집회도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늘 반드시 탄핵 찬성 투표를 하라고 압박했다.
제1신 오후 1시 15분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 국회대로는 이미 수만 명이 모였다. 추위를 피하려고 두터운 겨울 점퍼와 목도리, 마스크, 모자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다양한 팻말을 들고 집회 시작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곳곳에서 여러 단체들의 사전 집회들이 열리고 있다. 국회 탄핵 표결 시간이 오후 5시에서 4시로 당겨지면서 여러 사전 집회들도 시간을 당겼다.
탄핵 반대, 우파 결집을 호소한 윤석열의 12·12 대국민 담화에 열받은 사람들은 지난주보다 더 많이 모이고 있다. 오늘은 기필코 탄핵을 시키겠다는 각오들이다.
어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윤석열퇴진비상행동)의 집회와 연이어 진행된 촛불행동의 집회는 모두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이 참가했다. 윤석열퇴진비상행동 집회 후에도 사람들이 귀가하지 않고 촛불행동의 집회까지 남아서 윤석열 즉각 탄핵과 체포를 촉구한 것이다. 인기가수 이승환 씨도 촛불행동 집회를 찾아 사실상 탄핵 콘서트를 열었다. 촛불행동이 이승환 씨의 공연 부분만 편집해 올린 영상은 벌써 조회수가 68만 회를 넘겼다.
지난주 집회 참가 경험 때문에 미리 일찍 온 사람들로 인근 역, 주변 카페와 식당, 골목들이 오전부터 떠들썩하다. 국회의사당역은 여러 서명, 팻말 배포, 역에서 계속 올라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해외 교포, 개인들이 미리 선결제를 해 놓은 인근 카페, 식당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여러 개인과 단체들이 준비한 푸드트럭들도 집회장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일들은 오랜 시위 나눔 문화의 새 버전이다.
지금 여의대로에서는 1만여 명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투쟁 결의대회가 시작됐다. 주황색 풍선을 든 노동자들의 함성이 크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2년 전 안정적 소득 보장을 위해 안전운임제의 지속(2022년 말에 폐지될 예정이었음)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가 윤석열의 강공에 밀려 패배했었다. 2년 만에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투쟁 회복력을 보이며, 윤석열 퇴진 투쟁에 함께하며 자신의 요구를 쟁취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