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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30만 명이 한덕수 내각을 규탄하며 행진하다

12월 21일 오후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범국민대회 ⓒ이미진

오늘 국무총리 공관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대형 반정부 집회들은 대중의 분노가 윤석열 직무정지 이후에도 식지 않았음을 보여 줬다. 촛불행동과 비상행동 집회에 윤석열, 한덕수, 국민의힘에 대한 성토와 분노가 차고 넘쳤다.

한덕수는 지금 윤석열 권한대행자가 아니라 윤석열의 노선 대행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양곡관리법 등에 대한 한덕수의 거부권 행사는 아직 윤석열 정권이 제거된 것이 아님을 드러내 운동이 주춤거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웠다.

정오를 넘어서면서부터 경복궁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단체들이 리플릿, 각종 서명, 팻말, 푸드트럭을 준비해 와 집회에 오는 사람들과 만났다.

오후 3시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 주최 범시민대행진이 시작됐다. 집회가 진행되면서 경복궁 앞 동십자각에서 경복궁역까지 전 차선과 광화문광장 북단과 열린시민광장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계속 불어났다. 주최 측 추산 연인원 30만 명이 참가했다.

12월 21일 오후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범국민대회 ⓒ이미진
12월 21일 오후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범국민대회 ⓒ이미진

많은 사람들이 한덕수 내각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시민 발언에서는 집회 의료지원단 활동을 하는 전진한 씨 발언이 박수를 많이 받았다.

“한덕수가, 윤석열의 쿠데타를 동조·방관한 윤석열의 내각이 아직도 나라를 운영하고 의료민영화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이 불의한 정권을 끝장냅시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의료민영화도 막아냅시다! 국민 생명 위협하는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비상행동 대표단 발언 중에는 농민들의 트랙터 상경 투쟁을 주도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의 연설이 큰 환호를 받았다.

“[경찰은] 남태령 고개를 완전히 경찰 버스로 봉쇄하고, 트랙터 유리창을 망치로 부수고, 운전자를 억지로 끌어내고, 항의하는 농민들에게 욕설을 뱉으며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가까스로 포위망을 뚫고 한남동으로 진격한 트랙터들도 동작대교와 한남대교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정권 수구 적폐 세력의 무자비한 공범이 바로 경찰입니다! 굴하지 않고 경찰과 대치해서 끝까지 이기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힘찬 지지가 필요합니다!“

야5당을 대표해 정치인들도 발언했다. 모두 한덕수 체제를 규탄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한덕수가 내란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탄핵하자고 말한 반면,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총리 공관에서 농간을 부리는 한덕수를 즉각 탄핵하자고 외쳤다.

행진

오후 5시경 시작된 행진은 장관이었다. 사직로 전차선을 차지하고 행진을 시작했는데도 선두가 안국역을 지나 조계사로 접어들 때까지도 집회장에서 사람들이 다 나가지 못했다. 행진 대열이 다 나가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참가자들 ⓒ이미진

집회는 다소 밋밋하게 진행됐지만, 행진이 시작되자 참가자의 다수를 차지한 10~30대 청년들의 기세가 살아났다.

행진 중 해가 지면서 형형색색의 응원봉 수만 개가 파도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윤석열 즉각 파면, 체포·구속, 국힘 해체, 한덕수 규탄 등의 구호가 웅장하게 울려퍼졌다.

사람이 많아 방송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구호를 제창했다. 소형 메가폰을 준비해 와 구호를 선창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한 방송차에서 “다음 주에 한덕수가 내란특검법, 김건희특검법 또 거부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고 묻자 기자 옆 젊은 여성들이 “죽여 버려!”라고 외쳤다.

행진 선두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도착했을 때, 후미는 종각역에 이르렀다.

인도에 있던 시민들이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대열을 향해 흔들었다.

비상행동의 범시민대행진은 다음 주 토요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12월 21일 오후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범국민대회 ⓒ이미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반포된 <노동자 연대> 특별 호외 ⓒ이미진

사전 집회와 지역 집회 소식들

전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 허가를 법원에서 받아 낸 군인권센터가 오전 11시 시민들 150여 명과 함께 윤석열 체포 집회를 열었다.

한편, 광화문 사거리에서 상당한 규모로 집결한 우익들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자신의 쿠데타 공개 옹호와 한덕수의 거부권 행사 등으로 사기가 올랐다. 그들은 연단에서 한덕수가 잘하고 있다며, 윤석열에게 힘을 실어 주자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까지 우익에게 집회 공간으로 제공했다. 비상행동의 집회 장소에서도 우익의 육성 구호가 들릴 정도의 거리였다.

경찰의 비호 아래 우익이 광란의 집회를 하는 그 시각에, 한덕수의 농민 4법 거부권 행사에 분노한 농민들의 트랙터 행진은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인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실시간 속보를 보고 그곳까지 연대하러 달려간 열혈 시민들이 있었다.

오후 1시 30분에는 경복궁역 앞에서 ‘윤석열 퇴진 3차 대학생 시국대회’가 열렸다. 학생 1000여 명이 모여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계속 싸우자고 결의했다.

“계엄에 대한 폭로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대학에서 윤석열의 파면과 처벌을 강력히 요구해야 합니다.“(서울여자대학교 서희진 학생)

“한덕수 권한 대행은 이틀 전 국회의 국무회의에서 6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죄 피의자 신분인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동국대학교 이현지 학생)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면 해체하십시오.”(한양대학교 유리재 학생)

같은 시각에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민주노총도 집회를 열었다. 지금 자기 작업장 문제로 투쟁 중인 노동자들이 발언했다.

12월 21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반노동정책 폐기! 민주노총 결의대회 ⓒ이미진

윤석열의 공약으로 설립된 재외동포청에서 일하는 청년 공무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12월 16일부터 파업 중이다. 공공운수노조 재외동포청지회 정유진 지회장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열악한 처우를 규탄했다.

“처참한 현실을 맞이하게 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단결해 싸울 것입니다.”

배영진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장은 정부가 MG손해보험을 메리츠화재로 매각하려 한다며 매각과 구조조정 시도를 규탄했다.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종로 대로 도심 행진을 해서 3시 비상행동의 본집회에 합류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본집회 참가자들이 민주노총 행진 대열이 들어오자 반갑게 맞았다.

부산, 대전, 광주, 울산, 대구, 제주 등 아주 많은 지역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지역 집회들에서도 주력 참가자들은 청년 여성들이다.

부산에선 2000여 명이 모였다. 이곳에서도 한덕수 내각도 퇴진 대상이라는 발언이 박수를 받았다. 울산에선 800여 명이 모였는데, 방심하지 말고 한덕수에 계속 맞서 싸워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았다.

두 집회 모두 청년들의 기세가 집회 분위기를 힘차게 이끌었다.

부산 서면 거리를 메운 범시민대행진 참가자들
울산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을 메운 범시민대행진 참가자들 ⓒ안우춘

광장의 목소리

성남시 주민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행태는 너무 비겁하고 비열하고 뻔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 시위에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언행들인 것 같아요. [계엄 상황 언론 보도를 보면] 국민을 속된 말로 진짜 개돼지로 보는구나 너무 만만하게 보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날 [정부의] 시도대로 잘 안 돼서 다행히 평화롭게 끝난 거지, 계획을 굉장히 철저하게 해 왔다는 거잖아요. 이후 한 말들이 다 거짓말인 게 드러나고 있어서 그냥 진짜 계속 화만 납니다.

서울 거주 청소년

[윤석열과 정부] 사람들이 모순된 게 책임을 지겠다고 그렇게 떠들더니 [헌법재판소 서류] 반송시키고 참 진짜 그릇이 너무 작은 것 같아요.

중학생보다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이 되네요. 진짜 정신이 어리네요. 저보다 어린 것 같아요. 잘못된 [것과] 올바른 것도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된 거죠.

고등학생

국힘당이랑 윤석열이랑 다.. 우리 나라를 망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 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왔어요. 탄핵을 시작으로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너무 많으니까 다 끝났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번 연도 그리고 다음 연도까지 넘어가서도 저희가 모든 걸 끝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18살이 나가서 정치를 해도 좋을 만큼 정치를 하시면 어떡합니까?

진짜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걸 꼭 알아 줬으면 좋겠고 당장 내려와서 감옥으로 들어가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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