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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의 악명 높은 이민자 단속 작전의 설계자, 해임되다

도널드 트럼프의 국토안보부 장관 ‘개잡이’(dog-killer) 크리스티 놈이 경질됐다.[국토안보부는 이민세관단속국(ICE)가 속한 정부 부처다. 놈은 기르던 개를 쏴 죽인 일을 자서전에 자랑하듯 적어 ‘개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역자.]

트럼프의 이민자 대량 추방 공약을 실행할 책임자를 맡게 된 놈은 이민자 추방에 잔뜩 열을 올렸다.

놈은 트럼프 임기 첫해에 67만 5,000명을 추방했다고 자랑했다. 백악관이 세운 목표인 100만 명에는 못 미치는 수였지만 말이다.

크리스티 놈은 이민자 추방에 잔뜩 열을 올린 자다 ⓒ출처 미국 국토안보부

놈은 이민자 단속 전격전의 설계자다. 그 단속 방식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를 촉발했고, 러네이 굿과 알렉스 프레티가 단속 대원들에게 살해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놈은 굿과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휴대폰 촬영 동영상과 바디캠 영상이 공개되며 놈의 비난이 거짓임이 탄로났다. 그러나 그 후에도 놈은 자신의 거짓 비난에 관해 결코 사과하지 않았다.

놈이 자신의 광고에 2억 2,000만 달러[약 3,200억 원]를 썼다는 보도가 돌자 트럼프는 놈에게 진저리를 냈다.

그 광고는 이민자들에게 ‘자진 추방’을 촉구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놈이 말을 타고 소떼를 몰며 초원을 달리는 장면도 나온다.

놈은 트럼프가 그 광고를 승인해 줬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놈은 분수에 넘치는 일을 했다. 놈은 호화 제트기인 걸프스트림 G700을 두 대 구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놈의 국토안보부가 구매하려던 세 번째 비행기는 7,000만 달러[약 1,000억 원]에 달하는 보잉737였다.

놈은 그 비행기들이 이민자 추방에 쓰일 것이라며 그 지출을 옹호했다.

그러나 상원 청문회에서, 호화 침실이 설치된 기내 사진이 공개됐다. 놈은 구입한 비행기들이 “내부 수리 중”이라고 둘러댔다.

트럼프는 어느 누구도 잠재적 라이벌로 올라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리고 트럼프는 그럴 재정을 아껴서 백악관에 새 연회장을 차리려 한다.

그러나 광고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에도 놈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놈의 비서실장 코리 르완다우스키는 놈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동안 그의 담요를 다음 비행기로 옮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행기 조종사를 해고했다.

언론은 그 사건을 “담요 게이트”라고 불렀다. 조종사는 곧바로 재고용됐는데, 놈을 집까지 비행기로 태워다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내는 동안 놈은 잔혹함과 망발의 대명사가 됐다. 놈은 엘살바도르의 세콧 수용소를 방문해, 문신한 웃통 벗은 구금자들로 가득한 철창 앞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세콧 수용소는 미국에서 추방시킨 이민자들을 대거 구금하는 초대형 수용소다. 놈은 그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5만 달러 상당의 금제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시계를 착용했다.

놈은 이민자들을 철창에 가두는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일명 “악어 알카트라즈”) 수용소 앞에서도 포즈를 잡았다.

놈은 2024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자기가 김정은을 만난 적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같은 책에서 놈은 가족이 키우던 “훈련 불가능하고 위험한” 개 크리켓을 죽여 버렸다고 썼다.

놈은 14개월령 와이어헤어드 포인터를 훈련시키려다 잘 되지 않자 그 어린 개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하고는 자갈 채취장으로 끌고 가 총으로 쏴 죽였다.

“달갑지 않았지만 해야 할 일이었다”고 놈은 썼다.

2015년 상원의원을 지내던 놈은 포퓰리즘적 분노를 부추기려고 부친 사망 후 상속세 때문에 가정이 파탄날 뻔했다고 연설했다. 놈은 그 상속세를 완납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놈의 아버지에게서 농장을 물려받은 것은 놈의 어머니였다. 미국에서 배우자는 상속세를 내지 않는다.

언론이 놈의 거짓말을 들춰 내자 놈은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놈은 개인에게는 약 1,500만 달러, 부부에게는 약 3,000만 달러[각각 약 220억, 450억 원]까지 상속세를 면제하도록 상속법을 개정하는 데 일조했다. 놈의 노력 덕에 부유층은 세금 걱정 없이 더 많은 부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놈은 평범한 농민 코스프레를 즐기지만, 놈의 재산은 500만 달러[약 73억 원]가 넘는다. 놈의 남편의 기업 ‘놈 보험’은 지난 2년간 놈의 남편에게 110만 달러[약 16억 원]의 급여와 배당금을 지급했다.

트럼프는 놈을 경질했다. ‘달갑지는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을 테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타격을 완화시키려 했다. 트럼프는 놈이 “충실히 직무를 수행했고 수많은 훌륭한 성과를 냈다(특히 국경에서!)”고 칭찬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자기가 꾸린 라틴아메리카 극우 지도자들의 모임 “아메리카의 방패”에 놈을 특사로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놈의 후임 국토안보부 장관 마크웨인 뮬린은 마가(MAGA) 극우이자 오클라호마주(州)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이다. 뮬린은 트럼프의 잔혹한 이민자 대규모 추방 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그러는 동안 트럼프의 궁정에 모인 몽상가·사기꾼·살인마들은 [로마 대화재 당시 네로 황제처럼 - 역자] 세계가 불타는 가운데 깽깽이를 켜고 있다.

번역: 김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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