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드의 목소리〉 시네토크 - 재한 팔레스타인인과의 대화:
가자의 현실, 안타까움에서 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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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드에게도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게, 아랍어로 외쳐봅시다! 팔라스틴 호라 호라(팔레스타인 만세)!”
5월 23일(토) 오후 6시 영화 〈힌드의 목소리〉 상영회 및 재한 팔레스타인인과의 대담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스라엘이 가자 구호 선단을 나포해 승선 활동가들에게 가혹 행위를 한 것이 널리 지탄받는 상황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네타냐후 체포 검토를 지시하고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을 문제 삼았다.
영화가 상영된 서울 동작 아트나인 9관에는 같은 날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뿐 아니라 상영회 소식을 듣고 온 사람들도 적잖았다.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2024년 1월 29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공격당한 차량에 갇힌 힌드 라자브에 대한 구조를 이스라엘이 가로막고 마침내 살해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영화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여기에 있다.)
영화 상영 내내 관객들은 눈물을 훔쳤다. 상영회 참가자들은 구급대원·기자·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하는 이스라엘의 만행과, 8분 거리에 있는 여섯 살 아이를 구조하러 가는 데에만 세 시간이 넘게 걸리고 끝내 아이와 구급대원 모두 살해당하는 현실에 분노하고 안타까워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재한 팔레스타인인이자 팔연사 공동 간사인 나리만 루미 씨와의 대담이 진행됐다.
나리만 씨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점령 하에서 겪는 현실을 자신의 경험을 보태어 생생히 전했다.
“영화 속에 적십자사가 힌드의 구조를 포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죽게 내버려두라는 것입니다. 가자지구 모든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도 여섯 살 때 제 머리에 총구를 들이댄 이스라엘 군인에게 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총성이 매일같이 울려 퍼졌습니다. … 저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은 가방에 응급 처치 용품을 항상 챙겨 다녀야 했습니다. 선생님들께 매일 검사를 받았거든요.
“심리 상담 교육도 꼭 받아야 했습니다. 저희 팔레스타인인들은 친구나 선생님 중 누군가가 체포당하고 다치고 죽는 소식을 매일같이 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실 때문에 다른 나라 아이들과 달리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잠자는 것과 죽은 것의 차이를 매우 잘 이해합니다.”
나리만 씨의 대담을 들은 한 참가자는 영화에서 다루는 가자지구의 현실이 “길고 긴 뫼비우스의 띠, 여기도 벽, 저기도 벽 같다”고 느꼈다며 “그 억압의 벽에 틈을 벌리는 것이 바로 팔레스타인인들과 국제적인 연대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리만 씨는 학살 한복판인 가자지구에서 구조 활동을 이어가는 구급대원들을 기억해 달라며, 연대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힌드와 같은 아이들이 구조를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인들도 여러분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저마다 꿈을 갖고 있고,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돌아가야 할 고향 걱정, 체포당한 가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삶, 평화롭게 모스크나 교회를 가고 공연도 보는 삶,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는 삶을 꿈꿉니다.
“여러분들의 연대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와 함께해 주십시오.”
사회자는 팔연사가 매주 개최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다음 127차 서울 집회는 5월 30일(토)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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