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층 노조들, 또다시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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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금요일 이탈리아의 기층 노조들(주류 노총들 바깥의 전투적 노동조합들)이 하루 파업을 벌였다. 팔레스타인인 인종학살과 전쟁, 전시 경제로의 개편에 반대하고, 임금 대폭 인상, 물가 연동 임금제 등을 요구하고, 정부의 파업권 제약 시도에 맞서는 파업이었다.
이번 파업은 이란 전쟁으로 생계비 위기가 격화된 이래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가장 큰 파업이다.
이날 파업에는 시코바스(SI Cobas), ‘기층 노조 연합’(CUB), ‘일반 기층 노조’(SGB), ‘이탈리아 노동조합’(USI), ‘노동자 권리 협회’ 등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기층 노조가 참여했다.(또 다른 주요 기층 노조인 USB는 이스라엘의 가자 구호선단 나포에 대응해 5월 18일에 따로 파업을 벌였다.)
파업은 물류, 철도, 대중교통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전국 철도편의 40.3퍼센트가 취소됐다.
밀라노에서는 대부분의 지하철이 필수 운행 시간대를 제외하고 운행이 중단됐다. 주요 물류 센터들이 봉쇄됐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수 물자를 취급하는 DSV 물류 센터도 아침부터 이른 오후까지 봉쇄됐다.
밀라노의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스칼라에서는 극장 기술자들의 파업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토리노에서는 식품 기업 피오렌티니의 공장 앞에서 불법 파견과 끔찍한 노동 조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군수 기업 레오나르도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수출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만나 서로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기층 노조 연합’은 이날 이탈리아 전역 50여 곳에서 행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파업은 ‘필수 공익 사업장’ 파업 제한을 물류 부문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에 맞선 파업이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 팔레스타인 연대 총파업을 성사시키는 데서 결정적인 구실을 한 물류 부문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요구를 팔레스타인 연대, 전쟁 반대 등의 정치적 요구와 결합시키고 투쟁적인 행동을 벌이는 데서 앞장서 왔다. 이 노동자들의 많은 수가 시코바스로 조직돼 있다.
나폴리에서는 시코바스 노동자들에 대한 보복성 해고에 항의하는 집회를 중심으로 행동이 벌어졌다.
시코바스에서 주도적인 구실을 하는 혁명적 좌파인 ‘혁명적 국제주의 경향’(TIR)은 이번 파업과 시위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며, 파업의 규모는 이탈리아 “전체 임금 노동자 1,500만 명에 비하면 제한적”이지만 멜로니 정부와 사용자들에 맞서 “단결된 행동을 계속 건설할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